민주-안철수, 정치쇄신 대결 본격화
민주, 安 외연확장 행보에 위기의식…'당 혁신안' 발표
安, 양당체제 거듭 비판…본격 정치쇄신 행보 나서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야권의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민주당과 안철수 무소속 의원측이 정치쇄신을 놓고 본격적인 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지난 14일 중앙당 인력을 대폭 감축하고. 현재의 영등포 당사를 폐쇄하는 내용의 당 혁신안을 발표했다.
김 대표가 제시한 민주당 혁신안은 비대해진 중앙당을 대폭 슬림화 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중앙당 당직자 축소 △영등포 중앙당사 폐쇄 △정책요원 파견을 통한 시도당 정책기능 활성화 △민주정책연구원 독립성 강화 등을 구체안으로 제시했다.
김 대표는 "영등포 당사를 8월까지 폐쇄하고 중앙당사를 영등포 당사의 10분의 1 규모로 축소해 여의도로 이전하겠다"며 "중앙당의 의정활동 지원부서는 현재 국회에서 민주당이 쓰는 공간을 재조정해서 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이 같은 큰 폭의 혁신안 발표는 그동안 새 지도부 체제가 출범했음에도 국민에게 혁신비전과 로드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당내외 안팍의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새 지도부가 출범 한달이 지났음에도 구체적인 혁신안을 내놓지 못하자 당내 초·재선 의원을 중심으로 새 지도부가 "혁신의지를 보여주지 못하고 실기했다"며 걱정과 우려스런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김 대표와 당권을 놓고 전당대회에서 맞붙었던 이용섭 의원은 김한길 대표 체제가 혁신의 때를 놓쳤다고 혹평하기도 했다.
그러나 민주당의 이 같은 혁신안 발표는 외연확장 움직임에 나선 안 의원측에 위기 의식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당의 핵심 기반인 호남에서 조차 '안철수 신당'에 지지율이 뒤지고 있는 만큼 10월 재보선 이전에 선명한 혁신안을 내놓아야 한다는 위기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원내 진출 이후 한 달간 적응기를 마친 안 의원은 지난 3일 첫 정책 간담회를 여는 등 대외 행보를 늘려가고 있다.
공교롭게도 안 의원은 이날 첫 정책 간담회에서 '갑(甲)'의 횡포에 피해를 입은 영세상인을 초청해 피해사례를 청취, '을(乙)'지키기를 6월국회 전략으로 내세운 민주당과 사실상 정책 대결에 나섰다.
특히 안 의원은 최근 심상정 진보정의당 의원과의 회동에서 양당체제의 문제점을 거론, 해당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며 사실상 본격적인 정치쇄신 행보에 돌입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안 의원이 정치쇄신이란 고리로 심 의원 등 뜻을 같이 하는 세력과의 연대를 가속화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아울러 안 의원이 정치적 지향점으로 진보적 자유주의를 결정한 것은 보수와 진보, 좌(左)와 우(右)를 뛰어넘는 세력으로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안 의원측의 진보적 자유주의를 평가절하 하면서도 야권의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당의 정체성 및 정책의 선명성을 부각시켜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정치쇄신을 통한 양측의 대결 구도는 더욱 불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sangh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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