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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원내대표, 이주영·최경환·남경필·김기현 '경쟁'

 

與 원내대표, 이주영·최경환·남경필·김기현 '경쟁'

경선 '앞으로 한달'...최, 이 앞서고 남, 김 추격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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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후보자들간 '물밑경쟁'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친박(親朴) 성향의 중립 4선 이주영 의원(경남 창원마산합포구)이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졌고,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후보시절 비서실장을 맡았던 3선 최경환 의원(경북 경산)의 '복귀설'도 확실시 되고 있다. '쇄신파'로 대표되는 5선의 남경필 의원(경기 수원병)도 재출마 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부조직법 협상의 최전선에 섰던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울산 남구 을)도 후보로 거론된다. 전반적으로는 최 의원과 이 의원이 앞서 있고 다른 두 사람이 추격하는 양상이다.

차기 원내대표 선출은 규정상 현 원내대표 임기 만료 일주일전에 해야 한다. 이한구 원내대표의 임기가 오는 5월8일까지라는 점을 감안하면 4월말까지는 원내대표를 선출해야 한다. 하지만 4·24재보선도 치러야 하는 상황이라 일정이 빠듯하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원내대표 경선은 (경선일) 일주일 전에 '공고'를 내고 3일 전에 후보등록을 해야 한다"면서 "재보선도 맞물려 있어 시간이 많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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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일부 후보들은 이미 '물밑작업'에 들어갔다. 최경환·남경필 의원은 지난 23일 1박2일 일정으로 열린 비례대표 의원 워크숍에 참석해 와인 등을 선물하는 등 스킨십에 공을 들였다. 원내대표 경선의 향배는 '초선 의원이 쥐고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들의 선택은 '최대 변수'로 꼽힌다. 비례대표 의원들은 대부분이 초선이다.

특히 새 정부 인선에서 수차례 물망에 올랐지만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최 의원의 출마여부를 두고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다. 최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원내대표에 당선되면 청와대와 손발이 잘 맞을 것이라는 평가가 있지만 반면 '친박 일색'이라는 비난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해 경선에서 아깝게 고배를 마신 남경필 의원은 '당청 관계 재정립' 목소리와 맞물려 지지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유일한 비박(非朴) 후보인 남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새로운 리더십을 원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면 출마를 고민해보겠다"고 답한 바 있다. 하지만 남 의원이 원내대표가 되면 새 정부 초기 집권여당과의 마찰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선 과정에서 당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이주영 의원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친박이지만 청와대에 할 얘기는 반드시 전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당이 제대로 목소리를 못 낸다는 최근의 비판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청와대에) 쓴 소리를 하면서도 소통을 잘 하는 '그레이트 커뮤니케이터'가 되겠다"면서 "사법·입법·행정이 균형을 이루는게 기본 원칙"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최 의원과 이 의원의 '단일화' 가능성도 기대하는 눈치다. 새누리당 핵심관계자는 "두 사람의 의지가 워낙 강하지만 잘 단일화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새 정부를 조기에 안착시키려면 강한 친박계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부조직법 협상 과정에서 강한 책임감과 끈기를 보여준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면서 "당청관계에 있어 수평적 관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협조할거는 협조하되 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말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차기 원내대표 역할과 관련 "당 내부적으로는 의원들끼리 하고 싶은 이야기를 쉽게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도 필요하다"면서 "초·재선 의원들은 특히 말하기 어려워하는 경향이 있는데 '소통의 리더십'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친박의 강한 원내대표'가 필요했다면 이번에는 '아래로부터의 의견'도 수용하면서 이를 취합해 청와대에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