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의 봄 이야기’를 보여줄 최명수 작가
수원 토박이 최명수 작가의 그림은
어릴 적 신풍초등학교 옆에서 살았다. 지금은 화성행궁과 성곽이 복원되어 세계문화유산으로서 자리했지만, 당시에는 행궁만 보더라도 낙남헌만이 남아 신풍초등학교 교무실로 사용되었다.
도립병원위엔 간호고등학교였는데 운동장에서 아이들이 고무줄 하던 모습이랑 화서문 주변에서 자유로이 뛰어놀던 어릴 적 추억이 가슴속에 남아있다.
그래서 나의 그림 수원화성은, 현재 ‘보이는 화성’과 ‘내 마음 속 화성’이 공존한다. 마음속 화성이란 곧 추억이다. 옛날에는 이곳에서 영화촬영도 많이 했는데 이런 기억도 작품의 모티브가 됐다. 각인된 지나간 이야기들은 시간을 거슬러 오늘의 작품 속에 고스란히 투영됐다.
수원화성을 그리는 타 작가들과의 차별화
수원출신 혹은 수원에서 활동하는 작가라면 ‘수원화성’을 주제로 한 작품 서너 점은 누구나 다 그린다.
그렇지만 오랫동안 ‘한 주제(화성)’만을 그리는 작가는 내가 알기로는 없다. 굳이 차별화라고 표현한다면... ‘고정된 시선’을 타파하는 수원화성을 표현하려 애쓴다.
이를테면 이런 것이다. 이번 개인전시에 선보이는 ‘서북공심돈’이란 작품에 흐드러지게 핀 홍매화를 함께 그려 넣었다. 시도 때도 없이 수원화성을 찾아가 돌다보면 남들이 보지 못한 나무나 꽃들이 작가의 눈에는 들어온다. 나만의 심미안이랄까. 어느 때엔 이곳에 분명이 소나무가 있었는데 어느 날 가보니 없어지기도 하고, 다른 나무나 꽃이 심어져있기도 하다.
나름 아쉬워 기억 속에 간직된 밑그림을 작가의 의도에 따라 끌어다 넣은 것이다. 이번전시 작품들처럼. 간혹 관람자 중에서 계절과 꽃이 일치하지 않은 이유를 묻기도 하지만, 어디까지나 나의 의도된 그림이니 작품으로 봐줬으면 한다.
수원화성만 그리는데 지겹지 않나
2007년 ‘수원화성이야기’를 시작으로 지난해 다섯 번째 ‘수원화성전’을 열었다.
그리고 오는 4월 27일, SETEC 서울 무역 전시 컨벤션 센터에서 ‘수원화성의 봄 이야기’란 주제로 개인전을 갖는다. 어느새 6회째다.
화성이야기, 화성의 사계, 화성의 숨, 화성의 빛 등 공통된 주제는 수원화성이지만 이야기는 다르다. 시간마다 계절마다 빛의 굴절에 따라 그날의 감정에 따라....사람마다 각자 달리 보이듯 내게도 항상 다르게 다가온다.
사랑과 관심 그리고 추억이 머금은 수원화성을 표현한다. 그러니 무엇이 지루하겠나.
소장하고 있는 작품들은 어떻게 하나
탱화를 그리기 위해 산사에서 수없이 선 붓질만 했다.
민화도 그려봤다. 이외도 이런저런 그림들은 거의 접해봤다. 이런 과정이 ‘수원화성’을 그리는데 밑거름이 되었다.
사실, 난 예술을 빙자한 사람들에 의한 나쁜 행동이 싫다. 흐트러진 모습이랄까. 그래서 아직까지는 ‘비움’을 추구한다.
집안이 넉넉하지는 않지만, 돈으로 환산해서 그림을 팔아야한다는 생각을 못한다. 모든 작품이 나의 정서 나의 혼이 들어있는 생물이라 생각한다.
늘 긍정적인 사고로 지금까지 주어진 상황을 받아들이며 행복하게 살아왔다.
작품발표 전시장에 들어서서 나의 그림들과 맞닥트렸을 때 그 뿌듯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이 기쁘다. 그때 그 마음, 늘 마음속에 간직하며 앞으로도 쭉 작품 활동에 매진할 것이다. 후세에 나의 기록, 나의 역사로 남기를 꿈꾸며.
2008년 수원미술전시관에서 열린 ‘수원화성을 걷다’에서 그녀의 그림을 처음 만나고 후에 ‘수원화성의 사계’ 개인전에서 다시 만났다.
당시 그녀의 작품에 완전 매료되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수묵담채화로 펼쳐진 수원화성이 얼마나 품격 있어 보였는지. 붓 터치의 섬세함은 작가의 인간미까지 보태진 것인지 세월의 향기가 풍기는 듯했다.
다시, 2012년 그녀의 작품은 한층 진화된 모습으로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이전의 화성작품이 정직한 남성의 모습이었다면 이번 작품은 완숙한 여인의 모습같다. 달과 매화, 그리고 수원화성이 선과 색이 혼절할 것처럼 어울린다.
그만큼 화사해져 보는 순간 행복해진다.
여름의 문전에서 ‘수원화성의 봄 이야기’로 다시금 봄을 맞아보자. 이번 개인전은 모두 지난 2월과 3월에 탄생된 작품들이다. 진한 먹의 향기가 채 마르지 않았다.
* 최명수(한국화가)
경기대학교 미술대학 한국화학과 졸업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동양화과 졸업
* A&C ArtFair SEOUL 2012
SETEC 서울 무역 전시 컨벤션 센터
최명수 ‘수원화성의 봄 이야기’
4. 27(금)- 5.1(화) 오픈닝 4. 27(금) 오후6시
전화: 02-2222-3800
등록일 : 2012-04-24 02:13:47 | 작성자 : 시민기자 김해자
“단순히 수원화성을 그린다고 생각하세요? 화성은 역사적 건축물이라 여느 풍경보다 그리기가 배는 어렵습니다. 전체적인 비례 때문에 내 맘대로 그릴수가 없지요”
이런 이유 때문에 대학도서관을 찾아가 고건축 설계도면을 공부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고향에 대한 애틋함이 그대로 채색된 ‘수원화성’ 그림만을 고집하는 최명수 수원작가를 만났다.
오직 자신만의 색으로 한길을 추구한 그녀의 미학 본질은 ‘수원화성’. 작가의 작업실을 잠깐만이라도 들려본 사람이라면 거짓이 아님을 안다.
수원화성의 안과 밖이 그녀의 손길로 탄생된 대형(100호)작품과 8~10호 다수의 작품들이 작업실 공간 가득 들어찼다. 간간히 주제가 다른 몇 작품을 제외하더라도 방문인의 입에선 탄성이 절로 난다. 수원사람이라면 굳이 작품의 제목을 물어보지 않더라도 눈으로 마음속으로 다가온다.
작가의 입을 통해 작품 세계와 살아온 이야기,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본다.
수원 토박이 최명수 작가의 그림은
어릴 적 신풍초등학교 옆에서 살았다. 지금은 화성행궁과 성곽이 복원되어 세계문화유산으로서 자리했지만, 당시에는 행궁만 보더라도 낙남헌만이 남아 신풍초등학교 교무실로 사용되었다.
도립병원위엔 간호고등학교였는데 운동장에서 아이들이 고무줄 하던 모습이랑 화서문 주변에서 자유로이 뛰어놀던 어릴 적 추억이 가슴속에 남아있다.
그래서 나의 그림 수원화성은, 현재 ‘보이는 화성’과 ‘내 마음 속 화성’이 공존한다. 마음속 화성이란 곧 추억이다. 옛날에는 이곳에서 영화촬영도 많이 했는데 이런 기억도 작품의 모티브가 됐다. 각인된 지나간 이야기들은 시간을 거슬러 오늘의 작품 속에 고스란히 투영됐다.
수원화성을 그리는 타 작가들과의 차별화
수원출신 혹은 수원에서 활동하는 작가라면 ‘수원화성’을 주제로 한 작품 서너 점은 누구나 다 그린다.
그렇지만 오랫동안 ‘한 주제(화성)’만을 그리는 작가는 내가 알기로는 없다. 굳이 차별화라고 표현한다면... ‘고정된 시선’을 타파하는 수원화성을 표현하려 애쓴다.
이를테면 이런 것이다. 이번 개인전시에 선보이는 ‘서북공심돈’이란 작품에 흐드러지게 핀 홍매화를 함께 그려 넣었다. 시도 때도 없이 수원화성을 찾아가 돌다보면 남들이 보지 못한 나무나 꽃들이 작가의 눈에는 들어온다. 나만의 심미안이랄까. 어느 때엔 이곳에 분명이 소나무가 있었는데 어느 날 가보니 없어지기도 하고, 다른 나무나 꽃이 심어져있기도 하다.
나름 아쉬워 기억 속에 간직된 밑그림을 작가의 의도에 따라 끌어다 넣은 것이다. 이번전시 작품들처럼. 간혹 관람자 중에서 계절과 꽃이 일치하지 않은 이유를 묻기도 하지만, 어디까지나 나의 의도된 그림이니 작품으로 봐줬으면 한다.
수원화성만 그리는데 지겹지 않나
2007년 ‘수원화성이야기’를 시작으로 지난해 다섯 번째 ‘수원화성전’을 열었다.
그리고 오는 4월 27일, SETEC 서울 무역 전시 컨벤션 센터에서 ‘수원화성의 봄 이야기’란 주제로 개인전을 갖는다. 어느새 6회째다.
화성이야기, 화성의 사계, 화성의 숨, 화성의 빛 등 공통된 주제는 수원화성이지만 이야기는 다르다. 시간마다 계절마다 빛의 굴절에 따라 그날의 감정에 따라....사람마다 각자 달리 보이듯 내게도 항상 다르게 다가온다.
사랑과 관심 그리고 추억이 머금은 수원화성을 표현한다. 그러니 무엇이 지루하겠나.
소장하고 있는 작품들은 어떻게 하나
탱화를 그리기 위해 산사에서 수없이 선 붓질만 했다.
민화도 그려봤다. 이외도 이런저런 그림들은 거의 접해봤다. 이런 과정이 ‘수원화성’을 그리는데 밑거름이 되었다.
사실, 난 예술을 빙자한 사람들에 의한 나쁜 행동이 싫다. 흐트러진 모습이랄까. 그래서 아직까지는 ‘비움’을 추구한다.
집안이 넉넉하지는 않지만, 돈으로 환산해서 그림을 팔아야한다는 생각을 못한다. 모든 작품이 나의 정서 나의 혼이 들어있는 생물이라 생각한다.
늘 긍정적인 사고로 지금까지 주어진 상황을 받아들이며 행복하게 살아왔다.
작품발표 전시장에 들어서서 나의 그림들과 맞닥트렸을 때 그 뿌듯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이 기쁘다. 그때 그 마음, 늘 마음속에 간직하며 앞으로도 쭉 작품 활동에 매진할 것이다. 후세에 나의 기록, 나의 역사로 남기를 꿈꾸며.
2008년 수원미술전시관에서 열린 ‘수원화성을 걷다’에서 그녀의 그림을 처음 만나고 후에 ‘수원화성의 사계’ 개인전에서 다시 만났다.
당시 그녀의 작품에 완전 매료되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수묵담채화로 펼쳐진 수원화성이 얼마나 품격 있어 보였는지. 붓 터치의 섬세함은 작가의 인간미까지 보태진 것인지 세월의 향기가 풍기는 듯했다.
다시, 2012년 그녀의 작품은 한층 진화된 모습으로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이전의 화성작품이 정직한 남성의 모습이었다면 이번 작품은 완숙한 여인의 모습같다. 달과 매화, 그리고 수원화성이 선과 색이 혼절할 것처럼 어울린다.
그만큼 화사해져 보는 순간 행복해진다.
여름의 문전에서 ‘수원화성의 봄 이야기’로 다시금 봄을 맞아보자. 이번 개인전은 모두 지난 2월과 3월에 탄생된 작품들이다. 진한 먹의 향기가 채 마르지 않았다.
* 최명수(한국화가)
경기대학교 미술대학 한국화학과 졸업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동양화과 졸업
* A&C ArtFair SEOUL 2012
SETEC 서울 무역 전시 컨벤션 센터
최명수 ‘수원화성의 봄 이야기’
4. 27(금)- 5.1(화) 오픈닝 4. 27(금) 오후6시
전화: 02-2222-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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