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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오만’

‘삼성전자의 오만’
안영국 기자  |  ang@kyeonggi.com
   
“사고없는 곳에서 편히 쉬소서” 삼성반도체 화성공장 불산 누출사고로 희생된 고 박명석씨의 시신이 31일 수원연화장 화장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추상철기자 scchoo@kyeonggi.com


삼성전자 반도체 화성공장 불산 누출 사망사고의 은폐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삼성측이 사고발생 3일이 지난 현재까지도 고용노동부에 관련 자료 등을 제출하지 않아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 조사가 지연되고 있다.

더욱이 고용부는 민간인사찰 논란을 일으켰던 국무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실(전 공직윤리지원관실)로부터 이틀동안 강도높은 관련 감사를 받고 있어 현장점검 등의 정밀 조사에도 애를 먹고 있다.

경찰 현장조사 비협조 이어
고용부에 자료제출 늑장
산업안전법 위반 조사 지연

경찰 발표, 삼성측과 달라
‘사고 은폐’ 캘수록 의혹

31일 고용노동부 경기지청과 삼성전자 등에 따르면 고용부는 불산 누출로 작업자가 사망함에 따라 삼성전자와 STI서비스를 대상으로 방제복 지급여부와 안전보건관리 책임 이행을 비롯한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그러나 앞서 경찰의 관련자 소환조사 요구와 자료제출에 비협조적 태도를 보였던 삼성전자는 사고발생 3일이 지난 현재까지 고용부에도 관련자 조사 및 자료제출을 하지 않고 있다.

게다가 국무총리실이 이번 사고와 관련해 30~31일 이틀에 걸친 초기대응 및 사전지도점검 부분 등 강도높은 사고 관련 감사를 벌이면서 고용부는 사고 조사에 더욱 애를 먹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이 공식 발표한 사고 내용이 삼성측이 발표한 부분과 다른 것으로 드러나면서 삼성전자를 향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삼성측 주장과 달리 경찰 조사결과, 숨진 박명석씨(35)는 지난 28일 새벽 0시13분부터 3차례 걸쳐 6시간 동안 보수작업을 벌였으며 오전 7시45분 마무리된 것으로 CCTV 분석에서 밝혀졌다.

앞서 삼성전자는 27일 오후 1시22분 최초 이상징후를 감지하고 같은 날 밤 11시38분부터 수리에 들어섰으며, 1~2차 보수작업을 끝마치고 오전 6시께 현장정리까지 완료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 경찰은 박씨가 1ㆍ3차 작업때는 방제복을 입었지만 2차 작업때는 마스크만 착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한편 박씨의 시신은 이날 오후 수원연화장에서 화장됐으며, 광주시의 한 납골당에 안치됐다.

안영국기자 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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