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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나기는 할까… 부동산 장기침체 ‘도미노 한파’이사·중개업체도 ‘고객’ 기다리다 지쳐…

살아나기는 할까… 부동산 장기침체 ‘도미노 한파’이사·중개업체도 ‘고객’ 기다리다 지쳐…
박광수 기자  |  final0ne@kyoenggi.com

작년 주택거래 36만여호, 3년새 28.5%↓
후방산업 ‘직격탄’… 도내업체 “개점휴업”

부동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공인중개업체이사 업체를 찾는 고객의 발길도 덩달아 끊겨 운영난을 호소하는 등 이들 업체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30일 국토해양부 ‘경기지역 주택(아파트 포함) 거래 현황’을 보면 지난 2009년 50만9천865호(면적 4천161만㎡)에 달하던 거래건수가 지난해 36만4천448호(면적 3천113만1천㎡)로 28.5%나 감소했다. 이로 인해 후방산업인 공인중개업체나 이사 업체 등의 실적도 덩달아 줄어드는 등 직격탄을 맞고 있다.

수원 장안구에서 G공인중개사 사무소를 운영하는 장모씨(45)는 “급매물을 빼고는 전·월세 물량을 의뢰하거나 이를 찾는 고객조차 없다”며 “작년 이맘때 10건 정도 실적을 올렸다면 이 달은 2∼3건 내외로 4분의 1가량 줄어든 것 같다”고 호소했다.

이 같은 사정은 원룸 수요가 많은 대학가도 다르지 않다. 경기대와 성균관대 인근 공인중개사 사무소 4곳을 살펴본 결과 이달 3∼4건 가량 거래가 이뤄진 것이 전부로 운영난 가중으로 폐업하는 업소마저 속출하고 있다.

실제 경기도 공인중개사 사무소 등록 현황을 보면 지난 2009년 2만5천517개소에 달하는 업체 수가 지난해 2만3천249개소로 4년 만에 2천268개소(8.8%)나 감소했다.

도내 이사 업체도 ‘개점휴업’ 상태나 다름없다. 주택 거래 실적이 줄면서 이사 수요도 줄었기 때문이다.

수원 송죽동의 한 포장이사 업체관계자는 “지난해 중순부터 올해까지 입주 수요가 거의 없는데다 전세도 대부분 재계약 위주로 이뤄지다 보니 매출이 거의 반토막이 났다”며 “이달 이사가 10여건도 채 되지 않을 정도로 주문이 없어 직원 월급주기도 벅차다”고 토로했다.

문제는 이 같은 부동산 침체가 언제쯤 해소될지 기약이 없다는 점이다. 전·월세 수요가 대거 몰리는 2, 3월에는 ‘반짝 수요’가 발생할 여지는 있지만 초과공급과 가계부채 증가 등으로 침체가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은 “주택 매수 심리가 극도로 위축한데다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수도권 중·대형 주택 위주로 침체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주택 소비를 이끌어 내기 위한 세제상 조치 등의 주택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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