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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디카 트렌드 '화질' '속도' '공유'

2013년 디카 트렌드 '화질' '속도' '공유'
 
고화질로 스마트폰 '압도'…빠른 속도와 공유는 '기본'
2013.01.12. 토 14:00 입력
[박웅서기자] '화질'과 '속도', '공유'. 전혀 관련이 없는 듯한 이 세 가지가 올해 디지털 카메라 핵심 기능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디지털 카메라는 지난해 다른 IT기기와 마찬가지로 스마트폰 역풍을 피하지 못했다. 컨버전스 기기인 스마트폰을 만나 MP3플레이어, PMP, 내비게이션처럼 침체의 길로 접어들었다.

사정은 국내 시장도 같다. 스마트폰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콤팩트 카메라의 경우 지난 한해 절반 가까이 판매량이 줄었다.

2013년 디지털 카메라 시장 전망 역시 어둡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세계 디지털 카메라 시장은 2014년까지 약 1억7천488만7천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2012년 예측치가 1억5천331만4천대 규모니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은 맞지만 연평균성장률(CAGR)을 따지면 4.5% 수준으로 5%에도 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카메라 제조사들은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타개책은 크게 두 가지로 수렴된다. '초심으로 돌아가자'와 '뭔가 새로운 것을 찾자'는 것이다.



◆디지털 카메라의 초심? 역시 '화질'

디지털 카메라 업계에서 초심은 결국 '화질'이다. 스마트폰 카메라가 아무리 발전해도 화질면에서는 디지털 카메라를 따라올 수 없다. 고품질의 사진은 디카와 폰카 사이의 압도적인 기능차를 부각시킬 수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앞서 "화소 경쟁은 끝났다"고 외치던 업체들도 언제 그랬냐는 듯 경쟁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특히 DSLR 시장에서 고화소 대결이 벌어졌다. 캐논, 니콘 등 기존 DSLR 제조사들은 물론 소니까지 경쟁에 가세했다. 화소수는 최대 3천만 화소까지 올라갔고 못해도 2천만 화소는 기본 수준이 됐다.

올해 역시 DSLR 시장에서 고화질 경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특히 캐논 1D X, 5D 마크3와 니콘 D4, D800, 소니 알파 A99 등 플래그십 모델들이 나온 만큼 올해는 보급형 DSLR 카메라도 화소수가 더 높아질지 주목된다.

이미지 센서 역시 화질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올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각된 35mm 풀프레임 센서(36x24mm)의 채용률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2012년에는 캐논과 니콘이 풀프레임 DSLR 카메라를 각각 2종씩 출시했다. 소니는 DSLR, 콤팩트 카메라, 캠코더 등 풀프레임 3종세트로 공세에 나섰다. 특히 소니 'RX1'의 경우 작은 크기에 풀프레임 센서를 채용한 세계 최초 콤팩트 카메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올해도 고화질, 풀프레임 경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업계에서는 소니가 다음 수순으로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NEX-9'을 올해 내놓는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후지필름 등 다른 업체들도 최근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 이에 대응하는 제품을 내놓을지 여부가 관건이다.

◆이젠 카메라도 '빠름~빠름~빠름~'

지난해 몇몇 카메라 업체가 제품의 느린 속도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 후지필름은 오토포커싱(AF) 속도가 느리다는 지적을 받았고 삼성전자는 사진 촬영 후 영상을 처리하는 '처리중' 문제를 겪었다.

여기서 얻은 결론은 결국 '디지털 카메라도 빨라야 한다'는 것이다. 카메라가 빠르면 언제든 원하는 순간 원하는 장면을 놓치지 않고 포착할 수 있다.



제조사들은 카메라 속도 문제를 개선하려는 노력을 연초 신제품으로 증명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삼성전자와 후지필름, 니콘 등이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3' 전시회에서 빠른 속도를 강조하는 디지털 카메라 신제품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CES에서 미러리스 카메라 신제품 'NX300'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새로운 2천30만 CMOS 센서와 함께 DRIMe4 이미징 엔진을 채용해 이미징 처리 속도를 개선했다.

또한 기존 컨트라스트 AF에 위상차 AF를 결합한 '듀얼 AF 시스템'으로 촬영 속도도 향상됐다. 셔터스피드는 최대 1/6000초로 빨라졌다.

후지필름 역시 신제품 'X100S'와 'X20'을 공개했다. 이 제품들은 각각 APS-C 및 2/3인치 이미지 센서를 사용하는 콤팩트 카메라로 전작 'X100', 'X10'의 느린 AF속도를 해결했다.



후지필름은 두 신제품에 새로운 X-트랜스 CMOS 2 센서 및 EXR 프로세서2를 장착했다. 여기에 AF 시스템은 삼성과 마찬가지로 위상차 AF와 컨트라스트 AF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듀얼 AF를 채용했다.

이런 노력들로 인해 X100S, X20의 AF 속도는 0.06~0.08초 수준으로 단축됐다. 0.5초 초기 구동 속도, 0.01초 셔터 타임랙 역시 강점이다.

니콘은 미러리스 카메라 '니콘1 J3'와 '니콘1 S1' 등 2종을 발표했다.

니콘의 두 신제품은 기존 상위 모델 V2와 동일한 '슈퍼 하이브리드 AF CMOS 센서'를 탑재했다. 아울러 이 제품들 역시 촬상면 위상차 및 컨트라스트 AF를 모두 사용하는 '어드밴스드 하이브리드 AF 시스템'을 사용한다.

빠른 속도는 고속 연사를 통해 구현된다. J3는 초당 약 15장의 속도로 최대 22장까지 고속 연사 촬영이 가능하다. AF를 고정할 경우 초당 60장까지 찍을 수 있다. S1은 초당 약 15장의 속도로 최대 15장까지 연사, AF 고정시 초당 약 60장의 속도로 촬영할 수 있다.



◆찍어서 나만 보는 카메라는 그만…'공유'가 뜬다

디지털 카메라도 이제 '공유'를 신경써야 하는 시대다. 스마트폰 보급과 더불어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를 사진 공유가 활성화되면서 생긴 현상이다.

지난해까지는 신기술 적용이 빠른 삼성전자가 와이파이 카메라 시장을 주도했다. '스마트 카메라' 전략을 기반으로 카메라에서 와이파이를 이용해 사진을 바로 공유할 수 있도록 한 것.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와이파이는 물론 3G와 4G LTE 등 무선데이터까지 이용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OS 기반의 '갤럭시 카메라'까지 출시했다. 미러리스 카메라 신제품 'NX300'은 듀얼밴드 와이파이 기능을 사용해 무선 속도를 극대화했다.

올해는 다른 카메라 제조사들도 와이파이 기능 채용을 늘릴 전망이다. 일본 카메라 업체들은 초기에는 와이파이가 부가기능일 뿐이라며 쉬쉬했지만 이젠 사용자들의 니즈가 커졌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캐논의 경우 지난해 콤팩트 카메라 'S100'은 물론 풀프레임 DSLR 'EOS 6D' 등 다양한 제품군에 와이파이 기능을 적용했다. 스마트폰용 앱도 출시해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무선 전송하는 것은 물론 카메라 원격 조종도 가능하다.

소니는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러리스 카메라 신제품에 와이파이 기능을 지속 탑재하고 있다. 특히 안드로이드를 채용한 삼성과 달리 자사 '플레이메모리즈 카메라 앱스'를 통해 디지털 카메라에 특화된 앱들을 직접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밖에 니콘, 올림푸스 등의 경우 별도의 액세서리를 카메라에 연결해 무선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카메라 업계 한 관계자는 "카메라 업체들의 와이파이 채용 비중이 계속 늘고 있다"며 "올해에는 핵심 기능을 넘어 필수 기본 기능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웅서기자 cloud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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