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패배로 위기 속에 처한 민주통합당의 혁신과 쇄신을 위해 경기도 내 의원들이 새판짜기에 나섰다.
민주당 대선을 이끌었던 핵심그룹이 2선으로 후퇴하고 경기도 내 의원들 중심의 정계개편 시나리오가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현재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의정부갑)을 비롯한 박기춘 원내대표(남양주을)와 정성호 대변인(양주·동두천), 이언주 원내대변인(광명을), 신장용 원내부대표(수원을) 등이 주요 당직을 장악하고 있다.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5선의 중진으로 털털한 외모지만 정국상황에 대한 분석·통찰력이 탁월해 삼국지에 나오는 조조의 리더십과 제갈량의 지략을 갖췄다는 평가다.
문 위원장은 조화와 포용의 리더십을 갖췄으며 대인관계가 원만하고 온화한 성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진보 개혁적인 성향의 의원들과 다소 보수적인 중진들과의 소통도 탁월하다.
문 위원장은 오는 3월 말에서 4월 초쯤 예상되는 전당대회를 준비하고, 대선 평가를 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따라서 향후 민주당의 진로가 문 위원장의 손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박기춘 원내대표가 당내 개혁과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계파 색이 옅은 중도성향의 박 원내대표는 입법보좌관을 거쳐 제4대 경기도의원에 선출되며 지역 기반을 다졌다.
그는 열린우리당 사무총장과 민주당 도당위원장, 국회 원내수석부대표, 행정자치위원회 여당간사, 법안심사소위원장, 윤리특별위원회 간사 등을 지냈다.
그는 특히 비대위원장 선출을 놓고 주류와 비주류 간 갈등을 ‘문희상 카드’를 들고 나와 합의 추대를 이끌어내는 화합과 포용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민주당 원내외의 ‘입’ 역할을 도내 의원들이 주도하고 있다.
재선의 정성호 의원은 율사출신답게 중앙당의 온갖 굳은 일을 논평과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고 있다. 율사출신인 이언주 의원도 초선이지만 원내대변인이라는 중책을 맡아 잘 소화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신장용 의원은 원내 부대표를 맡아 국회와 의원들의 당내 소통과 화합의 창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아울러 원내대표와 최고위원, 상임위원장을 지낸 중진들이 지원하고 있다.
5선의 이석현 의원(안양 동안갑), 4선의 이종걸(안양 만안)·김영환(안산 상록을)·원혜영 의원(부천 오정), 3선의 김진표(수원정), 설훈(부천 원미을), 안민석(오산), 최재성(남양주갑), 조정식 의원(시흥을) 등이 당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은 차기 전당대회에서 지도부 입성을 노리고 있다.
강해인기자 hikang@kyeonggi.com < 저작권자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