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편지 한장 남기고 잠적… 떠나는 '친박'들
이학재 비서실장도 "임명직 안 맡겠다"… 친박 '2선 후퇴' 도미노 예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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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캠프'를 총괄·지휘했던 김무성 새누리당 선대위 총괄본부장이 21일 편지 한 장만을 남긴 채 홀연히 자취를 감췄다. 김 본부장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승리로 이끄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본부장은 이날 오후 3시쯤 직접 손 글씨로 A4용지에 편지를 써서 집무실 문에 붙여놓고 사라졌다. A4용지에는 '여러분, 너무나 고맙고 감사합니다. 이제 제 역할이 끝났으므로 당분간 연락을 끊고 서울을 떠나 좀 쉬어야겠습니다. 도와주신 여러분께 저의 마음속의 큰 절을 받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일일이 인사드리지 못함을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김무성 드림'이라고 적혀있다.
김 본부장은 앞서 지난 10월 선대위 중앙위 워크숍 강연에서 "정권을 잡더라도 임명직을 맡지 않겠다"며 '백의종군'의 뜻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친박 핵심으로 꼽히는 최경환 의원은 당내에서 '친박(친박근혜) 총퇴진론'이 나오자 후보 비서실장에서 사퇴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4·11 총선때 공천에 탈락한 뒤, '백의종군'을 선언해 공천 탈락자의 이탈을 막아 총선 승리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대선에서도 특유의 뚝심으로 총괄선대본부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대선을 승리로 이끌었다.
아울러 친박계 핵심 측근인 이학재 비서실장도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앞으로 일체의 임명직을 맡지 않겠다"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이 실장은 홈페이지에서 "그동안 맡아왔던 '비서실장 이학재' 역할에서 물러나 원래 제가 있었던 국회의원의 직분으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창업(創業) 보다 수성(守成)이 더 어려운 것이 세상 이치. 난세에 업을 이루었으니 나라를 유지하고 발전시킬 인재들을 세상에서 널리 모아야 할 것"이라며 "그들이 기꺼이 뜻을 합칠 수 있도록 저는 뒤에서 돕고 오늘 이 순간부터 일체의 임명직 직책을 맡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파리는 열 걸음밖에 날지 못하지만 천리마의 꼬리에 붙으면 천리 길도 쉽게 간다는 말이 있는데 저 이학재가 바로 천리마에 붙은 파리였다"면서 "파리는 천리를 가면서도 말에게는 조금도 폐를 끼치지 않는다고 하는데, 저로 인해 박 당선인의 진면목이 가려진 것에 대한 자책은 오래오래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박 당선인의 핵심 측근으로 꼽히는 김 본부장과 이 실장이 '용단'을 내리면서 앞으로 인수위원회 구성 등 친박계 인사들의 '2선 후퇴'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관계자는 "김 본부장과 어제 '그동안 수고많았다'면서 통화를 했다"면서 "박 당선인을 위한 충정의 뜻에서 운신의 폭을 결정한 것 같다. 인수위를 앞두고 이른바 '자리'를 운운하는 것도 일절 차단하고 싶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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