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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위원 칼럼] 수원시립미술관 장소성 획득해야

[독자위원 칼럼] 수원시립미술관 장소성 획득해야
2012년 04월 27일 (금) 박용국 webmaster@kyeonggi.com
수원에는 수원미술협회가 민간위탁해 운영하는 수원시미술전시관과 어린이생태미술체험관(북수원 분관), 어린이미술체험관(동수원 분관) 등이 있다.

또 수원청소년문화센터, 장안구민회관의 전시관, 가족여성회관 갤러리, 경기도문화의전당 내 전시실, 경기문화재단 내 전시공간미술공간이 존재한다. 하지만 현재 이 미술전시 공간 대부분은 대관 전시가 주를 이루고 있어 단편적이고 일시적인 형태의 활동만을 나타낼 수 있다.

박물관의 경우 소장품과 유물 조사에서 연구, 관리, 보존, 전시를 통해 수원시민에게 보여지고 다양한 계층에게 교육을 하는 역할로 자리한다. 하지만 이와 동일한 기능을 갖고 있는 수원시의 보유 전시관들은 소장품 확보와 관리, 연구 등의 기본적인 학예연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박물관이 역사를 수집하고 후세에 알리는 역할을 한다면 현대미술관은 현재를 바로 알고 창의적인 미래를 만들어가는 역할을 한다. 현재 수원미협이 운영하는 수원미술전시관 및 체험관에서 수원미술문화의 연구와 작가발굴, 기획전시의 개최, 교육프로그램 운영 등 최소화된 형태의 시립미술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수원미술전시관의 경우 12개월의 전시일정 중 10개월 가량을 대관전시로 진행하고 있다. 일부공간을 상설기획공간으로 만들어 실험적인 기획전시를 진행하고 있지만 기획전시를 하기에 부족한 예산과 소장품의 부재로 미술관으로서의 역할을 온전히 수행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이렇듯 수원시 미술전시공간의 열악한 상황은 수원시립미술관의 건립을 통해 해소될 수 있다. 우선 수원시의 문화를 담아내고 미래의 가치를 창출시킬 수 있는 소장품 확보와 연구를 기반으로 한 미술관이 건립됨으로써 수원시에서 배출한 유능한 미술자원이 외부로 이탈하는 상황을 막을 수 있다. 크게는 수원의 미술문화 활성화 및 발전을 위한 자양분이 될 것이다.

이미 수원미술협회는 지난해 수원화성홍보관을 활용한 공간재생형태의 시립미술관을 건의했다. 수원시립미술관이 소장품 연구와 수집, 보존을 중심으로 전시, 교육, 이벤트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해야한다는 것이 골자다.

수원화성홍보관을 활용한 미술관건립 제안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 수원은 110만 명의 인구를 보유한 대도시일 뿐만 아니라 유구하고 찬란한 역사를 지닌 문화를 가진 곳이다. 수원화성 유네스코 유산으로 등재되어 국내·외의 다양한 관광인프라를 확보하고 있다.

최근 화성의 일부와 행궁을 복원하면서 정조시대의 문화적 영광을 재현함은 물론 타 도시와 차별화된 문화적 자율성을 확보하고 있다. 이처럼 수원에서 문화적 요충지이자 허브가 되고 있는 행궁동 내 부지에 미술관이 건립된다면 최적의 상황이 마련될 것이다.

팔달문과 장안문 그리고 주변을 둘러싼 성곽, 수원화성박물관과 수원문화재단, 곳곳에 위치한 예술공방들과 아트레지던시 예술골목길 등과 함께 어우러진 수원시립미술관은 수원시민의 자긍심 고취와 더불어 기존의 관광인프라를 확대 유치하게 되어 널리 알려지고 소비되어 새로운 경제적 파급력으로 확대될 것이다. 이렇듯 우수한 장소성의 획득이 갖는 가치는 크다. 자연스럽게 문화적 허브가 구축될 것이며 광주, 부산 비엔날레 등과 같은 지역연계 예술축제의 개최 역시 가능하다고 본다.

동시대에서 미술관은 작품을 수집하고 전시하는 단순한 기능적 공간을 넘어서고 있다. 특히 지역사회에서 문화를 전파하고 소통하는 통로로써 미술관의 역할은 문화의 중심기구가 되어가고 있다.

수원시민에게 미술관 건립은 문화의 정체성과 관련이 있으며 잠자는 도시에서 살아나 행동하는 도시가 되기 위해 피할 수 없는 과제다.

박용국 수원미술전시관장·수원미술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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