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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하 “朴대통령 서거소식에 미움 다 풀었다”/"여성리더십, 그게 박 선생의 내공이다"-김지하 "그 고생을 했어도 나는 박근혜가 좋다"

김지하 “朴대통령 서거소식에 미움 다 풀었다”/"여성리더십, 그게 박 선생의 내공이다"-김지하 "그 고생을 했어도 나는 박근혜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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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하 “朴대통령 서거소식에 미움 다 풀었다”

기사입력 2012-12-14 03:00:00 기사수정 2012-12-14 04:59:10

“인생무상-안녕히 가십시오-나도 곧 뒤따라갑니다, 세가지 생각 떠올라”
朴 “큰 결단” 지지에 감사표시… 金 “안철수 깡통인 것 드러나”


“박정희 대통령이 돌아가셨다는 발표를 듣고 ‘인생무상’ ‘안녕히 가십시오’ ‘나도 곧 뒤따라갑니다’ 세 가지 생각이 들었다. 미움은 그날로 다 풀었다.”

유신체제에 대한 저항의 상징이던 김지하 시인이 13일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에게 이렇게 말했다. 박 후보는 이날 강원 원주시 박경리 토지문화관을 찾아 자신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김 시인에게 “큰 결단을 해 주셨다”라며 감사를 전했다. 김 시인은 고 박경리 선생의 사위다. 김 시인은 “부모님 둘 다 흉탄에 잃고 18년 동안 얼마나 큰 내면의 성장을 이루었는지 잘 알 수 있다”라며 격려했다.

김 시인은 “‘시집도 안 가고, 애도 없고, 시장도 안 가본 여자가 세상을 바꿀 수 있느냐’라는 질문에 집사람이 ‘여자 몸으로 태어난 사람은 엄마, 부인 노릇 다 할 수 있다’라고 했다”며 박 후보의 ‘여성대통령론’에 힘을 실어 줬다. 안철수 전 후보에 대해선 “처음엔 박 후보와 이원집정부제를 꾸리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안철수가 깡통이라는 것이 드러났다”라고 깎아내렸다.



박 후보는 김 시인의 권유로 충북 제천시 배론성지에 들러 지학순 주교의 묘소에 참배했다. 그는 1974년 긴급조치에 반대하는 ‘양심선언’으로 투옥된 적이 있는 대표적인 종교계 민주화 인사다. 박 후보는 묘소를 안내한 여진천 신부에게 “마음의 빚도 있고 또 고마우니까…. 정치를 끝내기 전 (국민에게) 신세를 꼭 갚고 싶다”라고 말했다.

원주=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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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리더십, 그게 박 선생의 내공이다"

김지하 "그 고생을 했어도 나는 박근혜가 좋다"

金 "안철수처럼 깡통 아니다"…朴"큰 힘 돼주셔서 감사"

  • 최종편집 2012.12.14 02: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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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유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박근혜 선생 집권기에 전 세계로 영향력이 퍼져나가길 바란다."
     - 김지하 시인

시인의 바람은 명료했다.
박 후보의 당선과 국력의 확대.
검정색 두루마기에 지팡이를 짚고 들어서는 시인의 눈매는 매서웠다.
안경 너머로 이따금씩 드러나는 시인의 눈은 오래됐지만 자신이 있었다.
'지지'를 넘어선 '확신'처럼 보였다.

마침내 두 사람이 만났다.
김지하 시인이 언론을 통해 공개적으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지지를 선언한 지 한 달 여 만이다.

박 후보는 대통령 선거를 엿새 앞둔 13일 오후 강원도 원주의 박경리문화관을 찾아 김 시인과 그의 아내 김영주 박경리문화관장(故 박경리 딸)과 마주앉았다.

이들의 만남은 예정시간을 훌쩍 넘겨서까지 계속됐다.

김 시인은 자신의 아내를 가리키며 "이 사람 때문에 내가 지지하게 됐다"고 했지만, 여성대통령·사회통합·문화예술 발전 등을 거론하며 이번 대통령은 '박근혜'가 돼야 한다는 데 힘을 실어줬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운데)가 13일 김지하 시인 부부와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 박근혜 후보 캠프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운데)가 13일 김지하 시인 부부와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 박근혜 후보 캠프

두 사람의 동행을 '유신시대와의 포옹'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많다.
'타는 목마름으로' 등 대표적 유신 저항시인이었던 그가, 시대를 억압한 고(故) 박정희 대통령의 딸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기 까지 과정이 간단치 않았으리라는 것을 짐작하는 일은 어렵지 않다.

그 때문일까.
시인은 왜 이번 대통령은 '박근혜'인지 설명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이미 언론을 통해 말했지만…"이라는 수식어를 붙였지만 박 후보에게 꼭 해주고 싶었던 이야기라고 했다.

"사람들이 나더러 자꾸 왜 박 후보를 지지하느냐고 묻는다.
그런데 나는 그 고생을 하고도 박근혜가 좋다.
나는 안철수처럼 깡통이 아니다."


김 시인은 자신이 박후보를 지지하게 된 계기로 박 전 대통령 서거 당시를 떠올렸다.

“참선 불교로 꼭 100일이 됐는데, 방송에서 박정희 선생이 돌아가셨단 발표가 났다.
이 얘기는 꼭 해주고 싶은데, 내가 박정희 선생을 굉장히 미워했던 사람이다.
아시겠지….

그런데 참선 덕이지.
작고 소식이 나오니까 ‘인생무상’, ‘안녕히 가십시오’, ‘나도 곧 뒤따라 갑니다’가 떠오르더라.

내가 막 울었다.
참 아주 이상하더라고.”

그는 "그 뒤로 박정희 선생을 지워버리려고 했는데, 이튿날 추도식 첫 추도자였던 김수환 추기경의 첫마디가 ‘인생무상’이었다.
"엄청나게 소름이 끼쳤다"고도 했다.

마음속으로 박 후보를 용서했던 김 시인이 최근 박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기까지는 아내인 김영주 관장의 역할이 컸다.

어느 날 김 관장이 “나는 박근혜의 고민을 알 것 같다”고 말하면서부터다.

김 시인은 옆자리에 앉은 부인을 가리키며 “이 사람이 ‘그 아버지와 어머니가 총에 맞아 죽었는데 그 딸이 18년을 어떤 고통 속에서 살았는지, 어떤 내적 상태가 왔는지 알 것 같다’고 하는데 나는 아무 말도 안했다”고 했다.

“시인은 마음에 어떤 생각이 올라오는지 그게 큰 장기다.
‘박근혜씨 마음에 뭐가 싹트고 있나…’(생각해봤다).”

김 시인은 “그렇다면 이제 옆에서 스태프만 잘해주면 좋은 정치를 할 수 있지 않을까. 내 몸이 얼마나 큰 힘입니까. 내 말이 틀렸습니까, 내가 드릴 말씀이 그것뿐이다”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한참을 김 시인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박 후보는 고개를 끄덕이며 “큰 힘이 돼 주시고, 통합을 이루는데 단초를 열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실제로 김 시인의 결단은 문학계를 포함해 과거 민주화운동 세력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
문학계는 김 시인 개인의 입장이라며 공식 입장표명을 자제하고 있지만, 충격은 컸다.
함께 옥살이를 하며 '독재철폐'를 외쳤던 일부 민주화세력과 등을 돌리게 된 것은 더 말할 나위도 없을 정도다.

김 시인은 “내가 박 후보를 지지한 것은 절대적으로 우리 집사람 결정이다. 그 고생을 하고도 나는 박근혜가 좋다”고 했다.
아내의 의지를 따르는 것마냥 에둘러 표현했지만 뜻은 굳건했다.

박 후보가 이번 선거에 전면에 내건 ‘여성대통령’에도 적극 힘을 보탰다.
김 시인은 아내에게 줄곧 “이제는 여성시대”라는 말을 해왔다고 한다.

이에 박 후보는 여성리더십의 근본에 ‘모성애’가 있다고 설명했다.

“여성 리더십이 제대로 발휘되는 시대가 열리면, 세상이 편해진다.
근본적으로 여성은 모성, 어머니 마음을 갖고 있기 때문에 열 자식이 있어도 하나도 안 굶기려 하고, 힘들어 하는 자식은 애정을 갖고 위해주는 마음이 있다.”
  - 박근혜 후보

그는 여성의 리더십이 국정에서 꽃필 때 더 빛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키가 작은 어머니도 역할을 다 한다.
(여성은) 위기에 강하고 강인하다.
여성이 가진 리더십을 잘 발휘하면, 우리나라가 평화스럽고 깨끗한 정치에서 국민이 바라던 변화를 이뤄낼 수 있다.
쓸데없이 권력투쟁 보다 싸우지 않고 민생을 챙긴다.
그게 어머니, 여성의 마음이다.”

또 그는 “정부 역할은 (힘들어하는) 국민은 따뜻하게 보살펴 드리고 자활하고, 꿈을 이룰 수 있고 살맛나게 해야 한다. 그래야 통합도 평화도 이뤄진다”고도 했다.

"제일 듣고 싶던 말이다. 그게 박 선생이 지닌 내공이다.
  - 김지하 시인
"


김 시인은 "집사람이 그러는데 여자가 시집을 안가고 애를 못낳아도 마음만 먹으면 여자 몸으로 태어난 사람은 누구나 다 엄마노릇, 부인노릇, 돈벌이, 밥하기 다 할 수 있다고 했다"고 하자, 아내 김 관장도 "그렇다. 태생적으로 모성애 DNA는 무조건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박 후보는 "부모님이 다 그렇게 돌아가시고 생활 속에서 가족이라는 게 얼마나 소중한가를 굉장히 절실하게 느꼈다"고 털어놨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운데)가 13일 박경리문화관에서 김지하 시인을 만났다. 뒤에 액자에 걸린 사진이 故박경리 작가. ⓒ 박근혜 후보 캠프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운데)가 13일 박경리문화관에서 김지하 시인을 만났다. 뒤에 액자에 걸린 사진이 故박경리 작가. ⓒ 박근혜 후보 캠프
“공원 같은 데서도 가족끼리 휴일 보내는 모습을 보면, 소중한 가족의 행복을 지켜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한다. 국민의 행복지킴이가 되겠다는 생각이 이번에 (선거에) 나온 큰 이유 중에 하나”라고 했다.

김 시인은 군사력·경제력 보다도 '문화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한류 등 케이팝으로 벌어들인 소득도 중요하지만, 거기에는 진짜 '국력'이 따라온다는 이야기였다.

이에 박 후보는 "저도 문화의 힘으로 문화가 우리 마음을 얼마나 순화시키고 세계가 하나로 엮을 수 있는가 하는 영향력을 잘 알고 있다. 선생님께서 하시는 일에 힘 닿는데까지 도와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제가 문화정책에 대해 발표한 것도 있고, 문화기본법도 만드려고 한다. 소외계층도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그런 나라야 만들어야 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인은 자신의 '바람'도 밝혔다.
'시인' 김지하가 바라는 것은 문화의 힘을 아는 대통령이 탄생하는 것이라면 '시민' 김지하가 바라는 것은 굳건한 안보, 또 인사(人事)에 대한 기대라고 말했다.

"최근 한 인터뷰에서 박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해야 할 일에 대해 국방·대북관계에 있어서만 딱 한 마디 했다.
'김관진 국방장관을 유임시켜 달라'하고 끝냈다.
그 사람을 만났는데, 사회의 눈으로 봤는데, 그렇게 눈이 무섭고 슬픈 건 처음이다.
사람이 전쟁을 하는거다.
건방을 떨어서 죄송하지만 유임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김 시인은 이어 "반값, 무료가 아주 유행인데, 박 후보도 마찬가지다. 근데 조심해야 한다. 대학을 무료로, 반값으로 하면 대학 내부 커리큘럼, 교육 내용이 질적으로 떨어진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박 후보는 이에 "고등교육에 대한 지원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으로 올리는데 반값등록금도 다 똑같이 반값이 아니라 (소득계층별로) 75%, 50% 등 지원하는 게 다르다. 비싼 등록금 부담을 덜어줘서 공부하고 싶은 사람은 마음 껏 할 수 있게 해주는 게 소중한 투자"라고 설명했다.


김 시인은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통령 후보에 대해 맹비난 했다.

"지나가다 '코리아 연방'이라는 플래카드가 걸려있는 것을 봤는데, 저 사람이 누군데 (대선 국고보조금) 27억원을 받는가 (했다).

이정희가 재수 없어서 두번째는 (TV토론을) 안봤다.
나오는거 보면 입에서 욕이 튀어나온다."


김 시인은 박 후보에게 "읽을 시간이 있느냐"면서 저서인 <춤추는 도깨비>, <예감이 가득찬 숲>을 선물했다.
박 후보는 "지금 당장은 어렵지만 곧 끝나니까요"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박 후보는 이후 발걸음을 충북 제천시의 베론성지로 옮겼다.
베론성지에는 유신헌법에 정면으로 맞섰던 지학순 주교(전 카톨릭 원주교구장)가 잠들어 있다.

박 후보가 지학순 주교 묘소를 참배한 것은 김 시인의 권유가 있었다고 한다.
"나를 만나는 것보다 중요한 일"이라는 게 김 시인의 뜻이었다.

고(故) 지학순 주교는 70년대 정의·인권·사회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온 인물로 74년에는 내란선동 및 긴급조치 위한 혐의로 체포됐다.
이 사건은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결성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박 후보 측이 "오늘 참배는 그 당시 모든 반유신 민주화운동을 존중한다는 의미를 지닌다"고 밝힌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흰 장갑을 끼고 지 주교 묘소 앞에 선 박 후보는 헌화와 분향을 마친 뒤 3분 여간 고개를 숙이고 묵념을 했다. 박 후보는 참배를 도운 여진천 주임신부에게 이 곳을 찾은 자신의 각오를 밝혔다.

"국민들에게 고마운 마음 때문에 정치를 떠나기 전에 행복을 선사해드리고, 신세를 꼭 갚고 싶었다. 일을 잘하는 대통령으로서 역할을 잘 수행해 보겠다는 각오로 오게 됐다." 

자신이 정치를 하는 이유이기도 한 '고마움'을 갚기 위해서라도, '국민 대통합, 100% 대한민국'의 밑바탕이 될 '과거와의 화해'에 대해 계속해서 문을 두드리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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