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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기자다]정재훈"도, 수원월드컵경기장 운영권 정리해야"

[나는기자다]정재훈"도, 수원월드컵경기장 운영권 정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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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11.23    전자신문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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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부 기자정재훈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수원월드컵경기장의 정식명칭은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이다.

경기장 관리를 담당하는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재단)에도 ‘경기도’의 명칭이 들어있다. 그리고 수원월드컵경기장 사무총장과 관리본부장 또한 경기도 출신 공무원이나 김문수 지사의 측근들이 도맡아 왔다.

수원월드컵경기장은 전주시와 서귀포시를 포함해 전국 3개뿐인 기초지자체에 지어진 월드컵경기장이지만, 3곳의 월드컵경기장과는 달리 도(道)에서 관리·운영권을 가진 유일한 월드컵경기장이다.

대다수의 시민들은 수원월드컵경기장이 수원에 있다는 이유로 수원시가 모든 것을 관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월드컵경기장 운영과 관련한 거의 모든 권한은 경기도에 있다.

재단의 당연직 이사 7명 중 이사장인 김문수 도지사를 포함 도가 4명, 수원시는 부이사장인 염태영 수원시장을 포함 3명이 맡고 있으며, 총 15명의 이사 중 경기도 인사가 10명을 차지한다.

수원월드컵경기장 운영과 관련 이사회 결정에 따라야 하는 점을 감안한다면 사실상 경기도가 3분의 2의 이사를 쥐고 있는 이상 도의 마음대로 월드컵경기장 관리·운영을 결정할 수 있는 것이다.

최근 수원시가 프로야구 10구단 유치를 희망하는 기업에 수원야구장의 명칭사용권이나 20년간의 무상사용 기간 등 파격적인 지원을 발표했다.

그러자 수원월드컵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수원삼성프로축구단의 서포터즈인 그랑블루가 수원시의 프로축구 차별을 내세워 반발하면서 수원월드컵경기장의 소유 및 관리·운영권을 두고 마찰이 생겼다.

사실상 수원월드컵경기장은 이사진의 인원수나 지분 소유권 등을 봤을 때 도가 전권을 쥐고 있지만 수원삼성프로축구단과 서포터즈들이 수원시를 졸라대고, 수원시가 이에 대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모습을 보고 흐뭇한 웃음을 짓고만 있는 것은 아닐까.

도는 수원월드컵경기장의 지분과 관리·운영권의 정리를 통해 발 빠른 대민행정을 펼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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