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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나루-지금 대선 현장에선] 꼼꼼한 근혜씨…"그 박카스 어디뒀죠?"

[여의나루-지금 대선 현장에선] 꼼꼼한 근혜씨…"그 박카스 어디뒀죠?"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는 9일 부산 비프(BIFF) 광장에서 상인들을 만나며 호떡 10개를 샀다. 호떡 봉지를 조윤선 대변인에게 건넸고 조 대변인은 다시 윤상현 수행단장에게 줬다. 이 호떡이 향한 곳은? 박 후보 차 안에 빠짐없이 모셔졌다.

지난 9월 한양대 취업박람회에선 들르는 부스마다 박 후보에게 건강음료를 내밀었다. 양 손에 한 병씩 들고 다니다 악수할 손이 없어 이상일 대변인에게 맡겼다. 이 대변인 역시 뚜껑이 따진 이 음료들을 고스란히 박 후보 차로 가져갔다.

숨 가쁜 일정 속에서 음료수 한 병까지 차로 배달되는 건 워낙 꼼꼼하고 세심한 박 후보 성격 때문이다. 한 핵심 측근은 “박 후보를 수행하면서 당황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이학재 비서실장은 한 행사장에서 시민이 박 후보에게 준 ‘박카스’를 건네받아 별 생각 없이 마신 적이 있다. ‘꼼꼼한 근혜씨’는 행사를 마친 뒤 “그 박카스 어디에 두셨어요?”라고 물어 이 실장을 아찔하게 만들었다.

황우여 대표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박 후보는 지난 3월 말 4·11총선 당시 황 대표 지역구인 인천 연수구에서 시민들과 만났다. 한 아주머니가 송사와 관련된 억울함을 호소하자 수첩에 메모했고 5월 초 황 대표에게 난데없이 “그 아주머니 일은 꼭 좀 챙겨 달라”고 부탁했다. 깜짝 놀란 황 대표는 부랴부랴 상황을 알아봐야 했다. 지난해 경북을 방문했을 때는 지지자들이 박 후보에게 준 꽃다발을 현지 당직자가 방치하자 “준 사람 성의를 생각해야지. 그렇게 두는 법이 어디 있느냐”고 호되게 질책하기도 했다. 이정현 공보단장은 2006년 청계산을 오를 때 박 후보가 선물 받은 군밤 한 봉지를 먹었다가 후보가 군밤을 찾자 슬쩍 사와야 했다. 박 후보는 군밤을 사람들에게 나눠줬다고 한다.

당 관계자는 11일 “박 후보는 야당이 조롱하려고 만든 별명인 ‘수첩공주’조차 애착을 갖고 있다. 국민과 나눈 대화, 국민에게 받은 물건을 직접 챙기는 건 박 후보에게 일종의 ‘원칙’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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