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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시청 별관 3층 도의원 사무실이 방치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29일 오후 복도 한켠에 어둡게 자리잡고 있는 도의원 사무실 내부 모습. 고승민기자/kkssmm99@joongboo.com |
천의현기자/mypdya@joongboo.com
청사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는 일선 시·군에 수년째 사용되지 않고 있는 도의원 사무실이 애물단지다.
도내에는 모두 20개 시·군에 도의원 사무실이 설치되어 있지만 연중 사용되는 날짜는 손가락에 꼽을만큼 저조하다.
28일 경기도의회와 도내 지자체 등에 따르면 도내 31개 시·군 중 20개의 지자체가 시·군 청사 내에 도의원사무실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도의원 사무실은 의원들의 위상제고와 지역 의원들간의 협력체계를 구축한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그러나 대부분의 도의원 사무실은 당초 설립목적인 지역현안에 대한 연구와 사무가 아닌 도의원들의 티타임 장소로 전락한지 오래다.
일부 사무실의 경우 도의원들이 수개월째 방문하지 않아 먼지가 뽀얗게 쌓여 있는 곳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실제 수원시는 지난 2006년 7월부터 12명의 지역구 출신의 도의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시청 별관 3층에 42㎡ 크기의 사무실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사무실에는 소파와 책걸상, 전화기 등 각종 집기와 비품 등이 비치돼 있지만, 도의원 한두명이 한달에 두세차례 방문하는 것이 고작이다.
해당 사무실은 평일 업무시간인 이날 오전 문이 굳게 잠겨져 있었다.
사정은 용인시도 마찬가지다.
시는 청사 4층에 위치한 부시장실 옆 사무실(30㎡)에 ‘도의원민원상담실’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해당 사무실은 2010년 같은 층 종교실 옆에 마련된 도의원사무실이 업무협조가 어려운 위치에 있어 이용률이 낮다는 일부 도의원들의 지적에 따라 지난달 19일 자리를 옮겼다.
그러나 사무실 이전에도 용인시 출신 도의원 대부분은 해당 사무실에 방문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군포시 역시 2010년부터 본관 5층에 40.5㎡ 크기의 도의원사무실이 마련돼 있었지만 이용이 저조한 탓에 관리마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도의원들의 지역업무와 무관하게 품행유지와 실력행사를 위해 마련되는 사무실은 업무협조 등 실효성마저 떨어지기 마련”이라며 “이같은 이유로 도의원 사무실을 폐지·축소 하려하면 일부 도의원들의 반발이 거세져 사무실 존치여부를 논하기도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도의원은 “청사를 직접 방문하는 날이 거의 없기 때문에 사무실 운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주민들의 의견수렴도 하고 지역현안도 파악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뜻대로 잘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