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웃어야 '안철수 + 문재인' 이긴다
<칼럼>야권에 비해서 목숨을 걸고 함께하는 사람들이 안보인다는 것
웃을땐 여성스럽고 따듯하지만 어려운 문제에 봉착 굳어지는 표정 풀어야
웃을땐 여성스럽고 따듯하지만 어려운 문제에 봉착 굳어지는 표정 풀어야
정우택 언론인 (2012.09.16 10:05:06)
안철수 교수가 그동안 대선 예비 주자로 이것 저것 다 재보고 마지막 결투를 위해 링에 오른다는 보도다. 링 밖에서 관전도 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 얘기도 들었지만 일단 링에 오르면 그냥 내려갈 수가 없다. 링에서 싸워 이기든지, 아니면 패배하든지 둘 중에 하나를 택해야 한다. 쉽게 말하면 죽느냐 사느냐의 게임이 시작된 것이다.
안철수의 등장으로 골치를 앓는 사람은 새누리당의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의 문재인 후보다. 박근혜 후보는 여당의 프리미엄을 가지고 대선 고지를 향해 순조롭게 가고 있고, 문재인 후보는 지방과 수도권에서 연승을 하며 50.8%의 지지로 경선 없이 바로 대선을 향하는 데 안철수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안철수가 19일 예정대로 대선 참여를 선언하면 이번 대선은 재미있어 진다. 싸움판도 쉽게 그릴 수 있다. 우선 현재의 그림처럼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가 각기 뛰는 것이다. 이럴 경우 박근혜는 쉽게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 문재인과 안철수가 서로 표를 갈라먹어서 그렇다. 박근혜 쪽에서 가장 바라는 싸움판이다.
하지만 문재인과 안철수는 단수가 낮은 사람들이 아니다. 두 사람이 각자 뛰면 박근혜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따라서 두 사람은 하나가 될 것이다. 문재인이 후보가 되고, 안철수가 이를 밀어주든지, 안철수가 후보가 되고 문재인이 뒤에서 밀어주든지 할 것이다. 문재인과 안철수의 결합은 박근혜에게 최악의 시나리오가 된다.
일단 박근혜와 문재인-안철수 승자의 싸움을 가정하면 이는 결속력이 약한 여권과 죽기 살기로 뭉치는 야권의 싸움이 될 것이다. 솔직히 새누리당은 박근혜가 주자로 나섰지만 목숨을 내놓고 돕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김문수 지사, 정몽준 의원, 안상수 의원 등이 박근혜를 돕겠지만 이들은 껄끄러운 동반자다.
세 사람은 박근혜 때리기에 열을 올렸던 사람들이다. 이들이 마음을 바꿔 박근혜를 돕는다고 하더라도 목숨을 바친다는 생각은 하지 않을 것이다. 이들 말고도 박근혜를 돕는 사람들이 있지만 제3자가 볼 때 모든 것을 바치는 모습은 아니다. 박근혜로서는 몸을 내던질 전사가 없다는 게 흠이라면 흠이다.
정수장학회 문제, 인혁당 문제, 5.16 쿠데타 문제는 박근혜에게 큰 부담이다. 어느 하나 딱 떨어지게 정리되지 않고 있다. 아무리 설명을 하고, 입장을 밝혀도 야당이나 다른 대선 주자들이 물고 늘어지면 대선 직전까지도 써먹을 수 있는 것들이다. 박근혜에게는 악재이고, 야권 주자들에게는 호재다.
박근혜는 소통이 부족하다는 소리를 지금도 듣고 있다. 신문에 보면 새누리당의 의사결정이 너무 박근혜에게 집중돼 있다. 박근혜가 소통 차원에서 고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하고, 이희호 여사, 권양숙 여사를 만났지만 아직도 소통은 부족하다는 소리를 듣는다. 당내 소통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다음은 표정의 문제다. 박근혜는 웃을 때는 여성답고, 고 육영수 여사를 생각나게 할 정도로 따뜻함을 준다. 그러나 어려운 질문을 받거나, 심각한 토론을 할 때, 무슨 문제가 있을 때는 얼굴이 바로 경색되고, 독하게 보인다. 박근혜가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부드럽고, 따뜻한 얼굴로 더 보여줘야 한다. 굳은 얼굴, 독한 표정을 절대로 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럼 문재인, 안철수는 어떤가? 문재인과 안철수는 지금은 경쟁을 하는 것 같아 보인다. 하지만 어느 순간에 하나가 될 것이다. 누가 대선 주자가 될지는 아무도 모르고, 결국은 두 사람이 담판을 할 것이다. 민주당에 손학규, 김두관, 정세균 후보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이는 허공에 대고 외치는 것에 불과하다.
문재인과 안철수가 한 팀이 된다면 문제가 달라진다. 박근혜에게는 치명상이다. 문재인은 지방 경선에서 연승에 연승을 하고 있다. 그만큼 고정적인 지지층이 있다는 얘기다. 또 전직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했다는 것 말고는 특별한 흠이나 하자가 보도되지 않고 있다.
안철수도 그렇다. 분명하게 맺고 끊는 게 없다는 소리를 듣지만 20~30대 젊은 층으로부터 큰 지지를 받고 있어 고정표가 있다. 싸움판 정치, 돈정치, 권모술수 정치에 지친 사람들이 안철수를 생각하는 것은 신선감 때문이다. 신상 털기로 최근 들어 이러저런 말이 나오지만 대선 판도를 뒤집을 정도는 아니라고 보는 견해가 많다.
안철수의 경우 어떤 사람은 맥이 없어보인다고 하지만 어떤 사람은 편안함을 준다고 말한다. 지난 금요일 안철수가 광주 5.18민주묘지를 방문했을 때 묘지 관리소장이 한 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관리소장은 안철수의 "얼굴이 차분하고 날카로움이 없이 수덕하게 보여 개인적인 느낌으로 믿을 만한 분이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뉴시스가 보도했다.
여론조사를 보면 박근혜가 좀 앞서고 문재인이나 안철수가 뒤를 따라온다. 이럴 경우 약간의 차이로 앞서는 박근혜는 쫓기는 기분일 것이다. 문재인이나 안철수는 뛰에서 따라가기 때문에 심적 부담도 덜할 것이다. 어느 순간에 추월을 할 수도 있다. 물론 끝까지 뒤만 따라갈지도 모른다.
이번 대선에서 주목할 것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역할이다. 안철수가 대선 결심을 하기 전에 박원순 시장을 만난 것은 박 시장이 큰 역할을 한다는 뜻이다. 박원순 시장이 서울시장에 나설 때도 두 사람은 만났다. 이번에는 박원순 시장이 안철수를 도울 차례인데 과연 무엇을 어떻게 도울지가 관심거리다. 안철수 - 문재인 - 박원순의 조합을 잘 봐야 한다.
세 사람간의 싸움은 막이 올랐다. 이제 결판을 내야 한다. 링에서 결판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니 박근혜는 문재인과 안철수가 한 팀이 되는 게 두렵고, 문재인과 안철수는 어떻게 야권의 대선주자가 되느냐가 걱정일 것이다. 국민들은 세 사람가운데 한 사람을 대통령으로 선출해야 하는데 어떤 선택이 있을지 걱정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후보가 어떤 학교를 나왔고, 어떤 지역에서 태어났고, 어떤 당에 속해있고, 어떤 집안에서 자랐는지를 따지는 게 아니다. 오직 국민과 국가를 위해 몸을 바칠 수 있는 사람을 골라야 한다. 링에서 싸움이 벌어질 때 링 주변의 것들을 보지 말고, 링 안에서 코피 터지게 싸우는 후보 개개인의 사람됨, 인간성, 청렴성, 비전, 지도력을 보자는 것이다.
글/정우택 언론인·전 헤럴드경제 부국장·행복매일신문 (www.happytoday.kr) 대표
안철수의 등장으로 골치를 앓는 사람은 새누리당의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의 문재인 후보다. 박근혜 후보는 여당의 프리미엄을 가지고 대선 고지를 향해 순조롭게 가고 있고, 문재인 후보는 지방과 수도권에서 연승을 하며 50.8%의 지지로 경선 없이 바로 대선을 향하는 데 안철수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안철수가 19일 예정대로 대선 참여를 선언하면 이번 대선은 재미있어 진다. 싸움판도 쉽게 그릴 수 있다. 우선 현재의 그림처럼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가 각기 뛰는 것이다. 이럴 경우 박근혜는 쉽게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 문재인과 안철수가 서로 표를 갈라먹어서 그렇다. 박근혜 쪽에서 가장 바라는 싸움판이다.
하지만 문재인과 안철수는 단수가 낮은 사람들이 아니다. 두 사람이 각자 뛰면 박근혜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따라서 두 사람은 하나가 될 것이다. 문재인이 후보가 되고, 안철수가 이를 밀어주든지, 안철수가 후보가 되고 문재인이 뒤에서 밀어주든지 할 것이다. 문재인과 안철수의 결합은 박근혜에게 최악의 시나리오가 된다.
일단 박근혜와 문재인-안철수 승자의 싸움을 가정하면 이는 결속력이 약한 여권과 죽기 살기로 뭉치는 야권의 싸움이 될 것이다. 솔직히 새누리당은 박근혜가 주자로 나섰지만 목숨을 내놓고 돕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김문수 지사, 정몽준 의원, 안상수 의원 등이 박근혜를 돕겠지만 이들은 껄끄러운 동반자다.
세 사람은 박근혜 때리기에 열을 올렸던 사람들이다. 이들이 마음을 바꿔 박근혜를 돕는다고 하더라도 목숨을 바친다는 생각은 하지 않을 것이다. 이들 말고도 박근혜를 돕는 사람들이 있지만 제3자가 볼 때 모든 것을 바치는 모습은 아니다. 박근혜로서는 몸을 내던질 전사가 없다는 게 흠이라면 흠이다.
정수장학회 문제, 인혁당 문제, 5.16 쿠데타 문제는 박근혜에게 큰 부담이다. 어느 하나 딱 떨어지게 정리되지 않고 있다. 아무리 설명을 하고, 입장을 밝혀도 야당이나 다른 대선 주자들이 물고 늘어지면 대선 직전까지도 써먹을 수 있는 것들이다. 박근혜에게는 악재이고, 야권 주자들에게는 호재다.
박근혜는 소통이 부족하다는 소리를 지금도 듣고 있다. 신문에 보면 새누리당의 의사결정이 너무 박근혜에게 집중돼 있다. 박근혜가 소통 차원에서 고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하고, 이희호 여사, 권양숙 여사를 만났지만 아직도 소통은 부족하다는 소리를 듣는다. 당내 소통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다음은 표정의 문제다. 박근혜는 웃을 때는 여성답고, 고 육영수 여사를 생각나게 할 정도로 따뜻함을 준다. 그러나 어려운 질문을 받거나, 심각한 토론을 할 때, 무슨 문제가 있을 때는 얼굴이 바로 경색되고, 독하게 보인다. 박근혜가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부드럽고, 따뜻한 얼굴로 더 보여줘야 한다. 굳은 얼굴, 독한 표정을 절대로 하지 말라는 것이다.
◇ 왼쪽부터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 데일리안 사진DB |
그럼 문재인, 안철수는 어떤가? 문재인과 안철수는 지금은 경쟁을 하는 것 같아 보인다. 하지만 어느 순간에 하나가 될 것이다. 누가 대선 주자가 될지는 아무도 모르고, 결국은 두 사람이 담판을 할 것이다. 민주당에 손학규, 김두관, 정세균 후보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이는 허공에 대고 외치는 것에 불과하다.
문재인과 안철수가 한 팀이 된다면 문제가 달라진다. 박근혜에게는 치명상이다. 문재인은 지방 경선에서 연승에 연승을 하고 있다. 그만큼 고정적인 지지층이 있다는 얘기다. 또 전직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했다는 것 말고는 특별한 흠이나 하자가 보도되지 않고 있다.
안철수도 그렇다. 분명하게 맺고 끊는 게 없다는 소리를 듣지만 20~30대 젊은 층으로부터 큰 지지를 받고 있어 고정표가 있다. 싸움판 정치, 돈정치, 권모술수 정치에 지친 사람들이 안철수를 생각하는 것은 신선감 때문이다. 신상 털기로 최근 들어 이러저런 말이 나오지만 대선 판도를 뒤집을 정도는 아니라고 보는 견해가 많다.
안철수의 경우 어떤 사람은 맥이 없어보인다고 하지만 어떤 사람은 편안함을 준다고 말한다. 지난 금요일 안철수가 광주 5.18민주묘지를 방문했을 때 묘지 관리소장이 한 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관리소장은 안철수의 "얼굴이 차분하고 날카로움이 없이 수덕하게 보여 개인적인 느낌으로 믿을 만한 분이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뉴시스가 보도했다.
여론조사를 보면 박근혜가 좀 앞서고 문재인이나 안철수가 뒤를 따라온다. 이럴 경우 약간의 차이로 앞서는 박근혜는 쫓기는 기분일 것이다. 문재인이나 안철수는 뛰에서 따라가기 때문에 심적 부담도 덜할 것이다. 어느 순간에 추월을 할 수도 있다. 물론 끝까지 뒤만 따라갈지도 모른다.
이번 대선에서 주목할 것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역할이다. 안철수가 대선 결심을 하기 전에 박원순 시장을 만난 것은 박 시장이 큰 역할을 한다는 뜻이다. 박원순 시장이 서울시장에 나설 때도 두 사람은 만났다. 이번에는 박원순 시장이 안철수를 도울 차례인데 과연 무엇을 어떻게 도울지가 관심거리다. 안철수 - 문재인 - 박원순의 조합을 잘 봐야 한다.
세 사람간의 싸움은 막이 올랐다. 이제 결판을 내야 한다. 링에서 결판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니 박근혜는 문재인과 안철수가 한 팀이 되는 게 두렵고, 문재인과 안철수는 어떻게 야권의 대선주자가 되느냐가 걱정일 것이다. 국민들은 세 사람가운데 한 사람을 대통령으로 선출해야 하는데 어떤 선택이 있을지 걱정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후보가 어떤 학교를 나왔고, 어떤 지역에서 태어났고, 어떤 당에 속해있고, 어떤 집안에서 자랐는지를 따지는 게 아니다. 오직 국민과 국가를 위해 몸을 바칠 수 있는 사람을 골라야 한다. 링에서 싸움이 벌어질 때 링 주변의 것들을 보지 말고, 링 안에서 코피 터지게 싸우는 후보 개개인의 사람됨, 인간성, 청렴성, 비전, 지도력을 보자는 것이다.
글/정우택 언론인·전 헤럴드경제 부국장·행복매일신문 (www.happytoday.kr)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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