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파란blog이전(+)됨:약7십만접속/*서청원_활동.비전.어록.영상.보도.논객.자료.건의

[커버스토리 | 박근혜 대해부 01-끈끈한 실무진 ‘결사대’ 변화는 외부인사들이 맡았다 /02-‘충성’ 잣대가 폐쇄주의 부추겨/03-박근혜 ‘약점’ 챙기고 안철수 ‘약점’ 찌르고]-동아일보 자..

[커버스토리 | 박근혜 대해부 01-끈끈한 실무진 ‘결사대’ 변화는 외부인사들이 맡았다 /02-‘충성’ 잣대가 폐쇄주의 부추겨/03-박근혜 ‘약점’ 챙기고 안철수 ‘약점’ 찌르고]-동아일보 자료

 

 

***

 

[커버스토리 | 박근혜 대해부 01]
끈끈한 실무진 ‘결사대’ 변화는 외부인사들이 맡았다
박근혜 후보 밀어주고 끌어주는 5대 그룹
동정민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 ditto@donga.com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선거(이하 대선) 후보 곁에는 수많은 사람이 있다. 박 후보는 측근 의원과 보좌진을 ‘결사대’로 포진하는 동시에 외연 확대를 위한 영입 폭도 점차 넓히고 있다. 그의 주변은 2007년 대선 경선 캠프 멤버들이 주축을 이루지만 올해 비상대책위원장, 경선 캠프 때 합류한 멤버들이 보강되면서 세를 늘리는 모양새다.

새누리당 소속 친박근혜 전·현직 의원과 박근혜 후보의 친밀도(그림 1)를 살펴보고,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힘을 보태려 정치권에 뛰어든 외부 영입 인사와 싱크탱크 그룹, 외곽·원로 그룹과 박근혜 후보의 관계(그림 2)를 각각 정리했다.

photolink

● 전·현직 의원 그룹

1m 홍사덕, 최경환, 윤상현, 이학재, 서병수, 이한구, 유정복, 홍문종
5m 이상일, 조윤선, 이혜훈, 이정현, 유기준
10m 김태환, 이성헌, 김재원, 서용교, 박대출, 김호연, 조원진, 권영세
기타 황우여, 이주영

<그림1> 박근혜 후보와 새누리당 친박근혜 전·현직 의원 관계도

박 후보 주변에는 의원 그룹이 많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나 이명박 대통령과 달리 박 후보는 정치 인생의 전부를 국회에서 보냈기 때문에 의원 인맥이 두터운 편이다.

1m 이내의 최측근 의원 그룹은 올해 6월 경선 캠프 멤버와 현 주요 당직자로 분류할 수 있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2007년 경선 캠프에서도 함께했지만 경선 이후 합류한 사람도 꽤 있다. 올해 4월 총선을 거치면서 측근 의원도 상당수 물갈이됐다.

2007년 경선 캠프 때 각각 조직과 정책 및 메시지를 총괄했던 김무성 전 의원과 유승민 의원이 빠진 자리를 최경환 의원이 맡았다. 2007년 경선 때 종합상황실장을 맡았던 최 의원은 이번 경선 캠프에서는 총괄본부장으로서 전략, 일정, 메시지, 공보 등을 사실상 도맡았다.

최 의원은 지난해 6월 박 후보와 이 대통령의 회동 때 의제 조율 구실을 맡은 이후 지난해 박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을 맡는 과정에서 박 후보의 뜻에 따라 친박(친박근혜) 진영의 연락망 구실을 했으며, 경선 캠프 밑그림을 그리는 총괄 임무도 맡았다.

홍사덕 전 의원은 2007년 경선에 이어 또다시 경선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홍 전 의원은 친박 진영뿐 아니라 당 전체의 화합을 중시하는 화합형 인사로 당내 의원 사이에서 신망이 두텁다. 젊은 인사와 경제민주화 정책에도 코드를 같이한다.

2007년 경선 때 조직기획단장을 맡았던 윤상현 의원은 공보단장으로 임무가 확대됐다. 윤 의원은 박 후보의 동생 지만 씨와 친한 사이로, 사석에서 박 후보를 ‘누님’으로 부르기도 한다. 최경환 의원과 콤비로 활동하며 박 후보에게 스스럼없이 건의할 수 있는 인물이다.

이학재 의원은 유정복 의원이 2010년 8월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으로 차출되면서 비서실장 구실을 맡은 이후 ‘박근혜 그림자’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2007년 경선 캠프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무거운 입과 성실하고 온화한 성품으로 박 후보의 신뢰가 두텁다.

박 후보의 비서실장 구실을 오래 한 유정복 의원은 국민생활체육회 회장직을 맡은 것을 계기로 직능을 총관리하고 있으며, 경선 때 조직을 총괄한 홍문종 의원은 본선 때도 박 후보 외곽조직을 총괄하면서 당의 공조직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친박 핵심인 이한구 원내대표와 서병수 사무총장은 당에서 중요한 구실을 해왔다. 이 원내대표는 2007년 경선 때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이후 공부모임을 함께 하며 박 후보와 가까워졌다. 그는 대선 공약단을 출범시키고 공약 마련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당내에서 유일한 박 후보의 대학 동문(서강대)인 서 총장은 온화하고 합리적인 성품으로 박 후보와 더 가까워졌다. 부산 지역과 서강대 조직을 물밑에서 관리해왔으며 사무총장 자리에 올라 공조직 수장을 맡으면서 그의 구실이 더욱 커졌다.

친박 핵심인 유기준, 이혜훈, 이정현 최고위원과 이상일, 조윤선 경선 캠프 대변인도 박 후보의 측근 그룹이며 김태환, 김재원, 조원진, 서용교, 박대출 의원과 권영세, 이성헌, 김호연 전 의원도 박 후보의 지근거리에 있다.

<그림2>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나선 사람들

● 외부 영입 인사

1m 김종인, 이상돈
5m 조동원, 변추석, 박명성, 박효종
10m 이준석, 손수조, 김상민, 박창식

외부 영입 인사의 폭은 박 후보가 지난해 12월 비대위원장이 된 이후 대폭 커졌다. 외부 비대위원 가운데 가장 활발히 활동해온 김종인, 이상돈 전 비대위원은 각각 경선 캠프 공동선대위원장과 정치발전위원 멤버로 또다시 합류했다. 김 전 비대위원은 2006년 박 후보의 독일 방문 때 조언해준 것을 계기로 가까워졌으며, 정책뿐 아니라 정치 전반에 대해서도 많은 조언을 해왔다.

캠프 핵심 관계자는 “김 전 비대위원은 경제민주화 정책을 함께할 뿐 아니라, 호남 출신이면서 진보세력 인맥도 넓어 외연 확대의 중요한 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캠프 정치발전위원으로 새로 합류한 박효종 서울대 교수는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를 지낸 대표적인 개혁 보수 학자다. 박 교수는 5·16 군사정변에 대한 역사적, 철학적 뒷받침을 비롯해 보수시민단체와의 소통 구실을 담당한다.

조동원 당 홍보본부장과 변추석 캠프 미디어홍보본부장은 박 후보가 직접 영입한 경우다. 유명 카피라이터 출신인 조 본부장은 4·11 총선 때 당명을 바꾸고 당 로고 색깔을 빨간색으로 바꾸는 등 변화 이미지를 주도하며 박 후보에게 신뢰를 얻었다. 광고 크리에이티브디렉터 출신인 변 본부장은 경선 기간에 ‘박근혜가 바뀌네’ ‘박근혜가 바꾸네’라는 슬로건을 만들었다. ‘변화’라는 키워드를 새로운 콘셉트로 내세워 박 후보가 흡족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상민(39) 의원, 이준석(27) 전 비대위원, 손수조(27) 당 미래세대위원장은 ‘박근혜 키즈’로 불리며 2030세대 마음을 잡기 위한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이들은 전국을 돌며 2030세대와 만나는 ‘빨간파티’ 이벤트를 진행한다. 그 밖에 드라마 기획사 대표인 박창식 의원을 비롯해 이번 19대 국회에 새로 진입한 비례대표 의원 상당수는 박 후보가 영입한 이들이다.

● 외곽·원로 그룹

1m 김병호, 백기승, 신동철
5m 이병기, 손범규, 유영하, 김선동
10m 서청원, 김용환, 허원제

박 후보 주변에는 2007년 경선 때부터 함께한 외곽 인사가 많다. 이들은 박 후보와의 오랜 인연과 높은 충성심으로 핵심 의원 못지않은 신뢰를 받는다.

2007년 경선 캠프에서 미디어홍보본부장을 맡았던 김병호 전 의원은 이번 경선기간 공보위원이자 캠프 대리인으로 활동했다. KBS 보도본부장 출신인 그는 18대 총선에서 낙천한 이후에도 외곽에서 박 후보 공보 조직을 꾸려왔다.

백기승 공보위원은 대우그룹 홍보이사 출신으로 2007년 경선 때 홍보기획단장을 지냈다. 그는 경선 패배 이후에도 일명 ‘마포팀’을 이끌며 박 후보 홍보 동영상 제작을 전담했다. 경선부터는 공보위원으로 언론사 간부들과 박 후보 간 소통을 맡고 있다.

2007년 종합상황실 부실장 출신인 신동철 여의도연구소(이하 여연) 부소장은 경선 캠프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박 후보 진영의 전략가다. 여연에서 여론조사를 총괄하며 민심 추이도 파악한다. 김영삼(YS) 전 대통령, 이회창 전 한나라당 대표를 지근거리에서 모신 당료 출신으로, 이번 총선 때 당 상황실 부실장을 맡아 총선 승리에 기여해 박 후보의 신뢰가 깊어졌다.

2007년 경선 때 법률지원단장을 지낸 유영하 당협위원장은 이번 캠프에서 조직 업무를 맡았지만 네거티브 대응도 맡은 것으로 전해진다. 김재원 의원과 함께 박 후보의 개인사를 가장 정확히 아는 인사로 꼽힌다. 김선동, 손범규, 허원제 전 의원도 박 후보의 지근거리에 있다.

원로 인사들은 공개적으로 활동을 자제한다. 2007년 한나라당 경선 때보다 원로 인사의 입김이 약해졌다는 평가다. 그러나 이병기 여연 고문과 서청원 전 대표, 김용환 전 의원 등은 여전히 박 후보의 주요 조언 그룹이다.

● 싱크탱크 정책 그룹

1m 김광두, 안종범, 강석훈
5m 최외출, 윤병세, 현명관

박 후보가 2007년 대선 때와 가장 달라진 점은 정치와 정책을 분리했다는 것이다. 정치인들의 정책 관여를 최소화하도록 했다. 박 후보의 정책그룹은 싱크탱크 구실을 해온 국가미래연구원이 중심에 있다.

2007년 경선 때 줄푸세추진위원장을 맡았던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은 2008년 이후 꾸준히 박 후보와 만나면서 정책 공부모임을 함께 했다. 그는 서강학파 1세대인 남덕우 전 국무총리의 소개로 박 후보와 인연을 맺었다. 이번 경선 때는 정책위원으로 참여했다.

안종범, 강석훈 의원은 명실상부한 박 후보의 최측근 정책통이다. 안 의원은 국가미래연구원 소속으로 이번 캠프에서 정책메시지본부장을 맡았다. 성균관대 경제학과 출신인 그의 전공은 복지와 재정이지만 교육, 행정 등 모든 정책에 대해 코디네이터 노릇을 한다. 강 의원은 연구원 출신은 아니지만 이한구 원내대표의 추천으로 박 후보가 공부모임에 합류한 이후 박 후보의 신뢰를 받아 캠프 정책위원에 참여했다.

캠프 정책위원으로 참여한 윤병세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와 현명관 전 전경련 상근부회장, 캠프 기획조정특보를 맡은 최외출 영남대 교수도 박 후보가 정책을 수립할 때 늘 상의하는 측근이다.

● 실무 보좌진

1m 정호성, 이재만, 이춘상, 안봉근
5m 조인근, 장경상, 최진웅, 이창근, 음종환
10m 이희동, 이동빈, 김춘식, 남호균, 이춘호

박 후보 주변에는 탄탄한 실무보좌진 그룹이 포진해 있다. 이들은 대체로 2007년 경선 때부터 충성심으로 똘똘 뭉친 데다 대부분 의원들보다 사회에 유연하고 3040세대 의견을 대변해 표 확장성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재만, 이춘상, 정호성, 안봉근 보좌관은 사실상 박 후보의 ‘가족’과 다름없다는 게 주변의 설명이다. 이들은 모두 1998년 박 후보가 의원 생활을 시작할 때부터 14년 동안 함께해왔다.

이재만 보좌관은 정책, 이춘상 보좌관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홈페이지 및 홍보, 정호성 보좌관은 정무와 메시지 담당으로 임무가 나뉘어 있다. 박 후보는 수시로 이들에게 연락해 실무 업무를 지시한다. 보안을 중시하는 박 후보는 다른 대선주자보다 입이 무겁고 성실한 보좌진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안봉근 보좌관은 1998년 박 후보가 보궐선거 운동 때부터 함께했다. 그는 전 쌍용그룹 회장인 김석원 의원의 보좌진으로 있다 지역구를 물려받은 박 후보 측에 자연스럽게 합류했다. 최근까지 경호를 총괄하다 이번 캠프부터 일정팀장을 맡았다. 박 후보의 회계책임자이기도 하다.

캠프 밖에서는 박 후보에 대한 이들의 영향력이 지나치게 커졌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지만, 박 후보의 의중을 가장 잘 아는 데다 매일 밤샘 근무를 하는 성실함은 누구나 인정하는 부분이다.

캠프 실무진은 일정, 메시지, 전략, 공보에서 큰 구실을 한다. 메시지는 조인근 전 비대위원장 비서실 부실장이 총괄한다. 합동 연설회 원고와 토론회 예상 질문이 그의 몫이다. 조 전 부실장은 이회창 전 대표 시절부터 당 메시지를 전담해 보수 진영의 최고 글쟁이로 통한다. 박 후보가 가진 최고 정치 자산인 2007년 대선 경선 패배 승복 연설도 그의 손에서 나왔다.

방송 작가 출신인 최진웅 전 보좌관도 메시지팀에서 활동한다. 조 전 부실장, 정호성 보좌관, 최진웅 전 보좌관은 2007년 경선에 이어 메시지팀의 주축을 이룬다. 그들은 박 후보의 철학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아 ‘대체재’를 찾기 힘들 정도라고 한다.

전략은 장경상 전 교육과학부 정책보좌관이 주도한다. 장 전 보좌관은 당료 출신으로 당의 주요 선거 때마다 전략본부에서 활동했고, 2007년 박근혜 캠프를 거쳐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 경기도, 교육과학부 등에서 두루 경험을 쌓았다. 당장의 현안만 보지 않고 큰 흐름 속에서 정국 주도권을 잡는 전략을 짜는 데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정은 안봉근 보좌관과 함께 이창근 전 보좌관이 실무를 도맡아 한다. 그는 총선 때도 박 후보 동선의 밑그림을 짰다. 총선 때 전국 각지에서 출마한 후보들의 쏟아지는 지원 요청에도 “사적 감정보다 한 석이라도 더 얻는 곳으로 간다”는 원칙에 따라 동선을 정해 박 후보에게 높은 신뢰를 받았다. 그는 백기승 공보위원과 함께 ‘마포팀’에서 박근혜 홍보 영상을 만들어왔다.

김회선 의원실의 음종환 보좌관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한다. 외곽 네거티브 대응팀에서 활동하며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검증 작업도 함께 진행 중이다. 음 보좌관은 국회 정보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를 오래 담당한 정보통이다.

그 밖에도 경선 캠프에 합류한 보좌관들은 본선 때도 주요 실무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안종범 의원실의 이희동 보좌관, 이상일 의원실의 이동빈 보좌관이 공보를 담당하고 강석훈 의원실의 김춘식 보좌관이 전략, 이학재 의원실의 남호균 보좌관과 윤재옥 의원실의 이춘호 보좌관이 일정과 민원을 맡아왔다.

박 후보와 박 후보 사람들의 거리는 언제든 바뀔 소지가 있다. 본선 때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주요 임무를 맡을 것으로 보이는 김무성 전 의원과 지금은 박 후보와 약간 소원해졌지만 원년 멤버인 유승민 의원이 언제 복귀하느냐가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황우여 당대표와 이주영 캠프 특보단장은 친박 그룹은 아니지만 박 후보와 함께 총선을 함께하며 신뢰를 얻었기 때문에 향후 주요 임무를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4월 19일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에서 세 번째)이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비대위 회의를 주최하고 있다.

박근혜 캠프 권력 갈등 요소
선거대책위 주도권 놓고 치열한 경쟁


박근혜 캠프의 김종인 선대위원장이 7월 9일 서울 여의도캠프 사무실에서 관계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 캠프 정치발전위원인 이상돈 중앙대 교수가 현기환 전 의원의 공천 뒷돈 의혹 사건이 휘몰아친 8월 12일 인적개편론을 들고 나왔다. 현 전 의원이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이었던 만큼 이 사건을 계기로 친박 중심의 주변 인물을 바꿔야 한다는 얘기로도 들릴 수 있다.
캠프 내에서는 이 교수의 인적개편론에 대해 공식적으로 대응하지 않았지만 “황당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어차피 경선이 끝나고 본선용 당 선거대책위원회(이하 선대위)를 꾸릴 때는 친박뿐 아니라 비박(비박근혜) 진영과 외부 인사까지 새 인물로 짤 텐데 ‘인적개편’이라는 용어까지 사용하면서 갈등을 유발한다는 불만이었다. 내심 외부 인사인 이 교수가 친박 측근의 2선 퇴진을 요구한 것 아니냐는 불쾌감도 반영됐다. 이처럼 박근혜 캠프 내에서는 벌써부터 외부 인사와 측근 그룹 간 갈등이 표출되고 있다.
캠프는 경선 이후 1차적으로 범보수세력을 결집한 뒤 2차 중도로 외연 확대하는 국민통합대연합 프로젝트를 구상 중이다.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과 최경환, 윤상현 의원이 이 의견에 힘을 보탠다.
그러나 이상돈 교수는 최근 라디오에 출연해 “김무성 전 의원이 총선 막판에 보수대연합론을 주창했지만 별로 호응을 얻지 못했다”면서 “김 전 의원 방식대로 대선을 보수연합 방식으로 이끌어간다면 중도층이 등을 돌리고 대선은 어려울 것”이라며 보수대연합론에 반대했다. 김종인 공동선대위원장도 “보수연합이라는 자체가 별 의미가 없다”며 김 전 의원의 합류에 부정적인 뜻을 밝혔다. 향후 선대위 구성 콘셉트를 그동안 박 후보가 주장하던 경제민주화를 강화하는 쪽으로 갈지, 보수연합 콘셉트로 갈지에 따라 선대위 면면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당 선대위원장에는 당연직인 당대표와 함께 비박주자 가운데 한 명이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박근혜 캠프는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1순위로 꼽는다. 경선기간에 박 후보를 가장 거세게 공격한 김 지사를 끌어안아 당 화합의 상징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캠프 측은 김 지사가 도지사 활동을 하면서도 당 선대위 회의에 참석하는 건 문제가 없으리라고 판단한다. 김 지사가 거절할 경우 친이(친이명박) 진영 리더격인 이재오 의원이 대안으로 검토된다.
보수대연합론에 대한 당내 논란에도 총선 때 백의종군을 선언한 김무성 전 의원은 유력한 선대위원장 후보다. 박 후보 측은 부산·경남(PK) 지역에서 야당 바람을 막으려면 PK 인사를 중용해야 한다고 본다. 같은 이유로 경남도지사를 지낸 김태호 의원도 선대위에 중용될 가능성이 크다. 보수세력 화합을 위해 자유선진당을 탈당한 이회창 전 대표를 상징적인 자리에 배치할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 선대위를 꾸리는 과정에 박 후보 측근 그룹 사이에서 주도권 싸움이 벌어질 소지가 있다. 만일 김무성 전 의원이 선대위에 중용될 경우 전체 좌장 구실을 할 텐데, 그럼 그동안 박 후보의 최측근으로 자리매김한 최경환, 서병수, 유정복 의원 등과 주도권을 두고 갈등을 빚을 수밖에 없다.
또한 경선 캠프 핵심 인사들과 현재 당 지도부 인사가 자연스레 합쳐지면서 이들 사이에 알력이 발생할 수도 있다. 특히 당대표 및 최고위원들과 박 후보 측근 의원 사이에서 갈등이 빚어질 소지가 있다. 당 공조직을 맡은 서병수 사무총장과 캠프 조직을 총괄했던 홍문종 의원의 임무가 맞물리고, 박 후보가 영입한 조동원 당 홍보기획본부장과 변추석 캠프 미디어홍보본부장의 구실도 상당히 겹친다. 홍일표 당 대변인과 이상일, 조윤선 캠프 대변인도 마찬가지다. 선대위 규모를 늘려 이들을 모두 중용하더라도 각 분야 수장은 한 명일 수밖에 없어 치열한 내부 다툼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많다.

[커버스토리 | 박근혜 대해부 02]‘충성’ 잣대가 폐쇄주의 부추겨

[커버스토리 | 박근혜 대해부 03]박근혜 ‘약점’ 챙기고 안철수 ‘약점’ 찌르고

 

 

***

 

[커버스토리 | 박근혜 대해부 02]
‘충성’ 잣대가 폐쇄주의 부추겨
박근혜 인사스타일 명암…측근 중심에서 ‘외부 인사’ 탕평 필요
허신열 내일신문 정치부 기자 syheo@naeil.com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수행을 전담하는 안봉근 비서(오른쪽).
photolink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에게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의 답은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라고 생각한다”(2005년 6월 한국일보 인터뷰)였다. 조금 더 들어보자.

“나이가 어느 정도 된 사람의 이름 석 자를 듣고 믿을 수 없다는 얘기가 나오면, 그 사람의 인생은 겉으로 아무리 화려해도 성공한 게 아니다. 신뢰를 저버리는 일을 하면 그 사람 자신이 가장 불행하다.”

이번엔 조금 다르게 “한 번 배신한 사람은 다시는 안 쓴다는 평가도 있는데”라고 물었다. “그것은 주관적 판단이다. 일관성 있게 자기가 한 말을 잘 지키고 주변에서 ‘저 사람의 말이라면 한마디 말이라도 믿을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것도 대단한 능력이다. 도덕성 문제를 떠나, 믿을 수 없는 사람은 아무리 머리가 좋아도 안 되는 것 아니냐.”(2005년 7월 연합뉴스)

한 번 배신한 사람 다시 안 써?

박근혜 후보가 보여주는 인사스타일 혹은 용인술의 키워드는 ‘신뢰’다. 박 후보가 정치를 시작한 1998년 이전에도 그랬고 이후에도 그렇다. 한번 신뢰하면 죽 함께 일하는 스타일이다. 2012년 박근혜 캠프 구성원 대부분이 2007년에 호흡을 맞춘 인사라는 점은 ‘신뢰’를 용인(用人)의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국회의원 14년 동안 이재만, 이춘상 보좌관과 정호성, 안봉근 비서관 등 보좌진 4명을 바꾸지 않고 가족 같은 신뢰를 보내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물론 신뢰가 기본이지만 주어진 환경과 상황에 따라 필요한 능력과 전문성이 다르기 때문에 그때그때 사람은 바뀔 수 있다. 당내 경선이 중심이던 2007년과 경선보다 본선이 중요한 2012년 인사스타일이 달라진 것처럼 보이는 이유다.

친박(친박근혜)계 한 중진의원은 “박 후보는 누구를 대리인으로 내세우는 것보다 자리에 맞는, 능력을 갖춘 인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스타일”이라면서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이라면 출신지역도, 학교도 중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2007년 한나라당 경선은 본선을 압도했다. 경선에서 이기면 본선 승리는 ‘떼놓은 당상’이라 여겨졌고 실제로도 그랬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인기가 바닥인 데다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적 열망이 컸기 때문이다. 당연히 캠프 조직도 경선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당내 인사를 중심으로 박근혜 후보와 가까운 일부 외부 인사가 포진하는 형태였다.

규모는 매머드급이었다. 이명박 당시 후보에게 뒤지는 형국이었고, 한 표가 아쉬웠기 때문이다. 정책은 큰 영향을 발휘하지 못했다. 강력한 상대와 일대일로 맞붙는 ‘전쟁터’에서 큰 싸움에 능한 ‘장수’들이 핵심을 차지했고, 더 많은 군사(지지자)를 끌어올 수 있는 ‘조직과 직능’ 분야가 힘을 발휘했다. 김무성 전 의원, 유승민 의원 같은 ‘장수형’ 정치인이 캠프에서 중심 구실을 했던 이유다. 2007년 경선 당시 박 후보 캠프 주요 인사를 ‘삼국지’에 빗대 김무성은 ‘장비’, 유승민은 ‘관우’라고 부르는 이들도 있었다.

당시 캠프에 깊이 관여했던 친박계 핵심인사는 “이명박 후보에게 밀리고 있을 때여서 충성도 높은 인사를 중심으로 캠프가 꾸려졌다”며 “캠프에는 일종의 비장한 분위기가 흘렀다”고 회상했다.

반면 2012년 대선은 팽팽한 여야 맞대결이 예고돼 있다.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야권 단일후보가 새누리당 후보를 이기는 결과가 나오는 상황에서 목표는 당내 경선보다 본선이 될 수밖에 없다. 당내에서 아무리 1등을 해봐야 당과 후보의 지지기반을 ‘확장’하지 않으면 본선에서 이길 수 없는 싸움이라는 얘기다.

캠프는 본선을 중심으로 꾸려졌다. 여전히 신뢰가 깊은 당내 인사들이 주축을 이뤘지만 ‘외연 확장’이라는 과제가 주어진 만큼 외부 인사 영입이 필수였다. 조직과 직능보다 중도층을 흡수하기 위한 ‘정책’이 중요한 열쇠가 됐다.

김종인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박 후보가 보여준 ‘2012년식 인사’의 상징적 인물이다. ‘경제민주화’라는 강력한 개혁 메시지를 통해 중도층의 지지를 이끌어내겠다는 ‘외연 확장 전략’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미디어와 홍보에 강한 박명성 신시컴퍼니 대표, 변추석 국민대 학장 등 전문가 그룹을 영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당 내부 정치보다 국민 정서를 잘 읽고 이를 구체화할 수 있는 인물이 외연을 넓히는 데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김종인 위원장을 영입한 과정은 박근혜 인사에서 보기 드문 경우로 꼽힌다. 4·11 공천과정에서 실망감을 표시하며 ‘이탈’했던 그를 ‘삼고초려’ 끝에 설득한 것이다. 2007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다.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 시절 박근혜 당시 비대위원장과 대화를 나누는 김종인 공동선거대책위원장(왼쪽).

‘심기보좌’ 충성경쟁 부추겨

친박계 한 재선의원은 “4·11 총선에서의 대승이 김 위원장에 대한 믿음으로 이어진 측면과 본선에서의 승리가 그만큼 절박하다는 측면이 동시에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설득 과정에서 보여준 모습이 생소하기까지 했다”고 털어놨다.

그렇다고 박근혜 인사스타일에 그늘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인사 과정에서의 지나친 폐쇄주의와 누가 진짜 측근인지조차 알 수 없는 비밀주의, 체계적인 조직 구성과 운영을 가로막는 분할통치가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구체적으로는 진영아 패트롤맘 회장의 공천위원 자격 시비와 자진 사퇴, 7인회 논란, 김무성 전 의원의 탈박(脫朴), 현기환 전 의원 공천헌금 의혹 등을 통해 드러났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박 후보는 어린 시절부터 퍼스트레이디 노릇을 하면서 ‘정치’보다 ‘통치’를 먼저 배운 인물”이라며 “참모들과 토론하고 결정을 내리는 수평적 리더십이 아니라, 보고받고 최종 결정을 내리는 종결자 노릇에 익숙한 만큼 인사스타일에도 이런 리더십이 묻어난다”고 분석했다.

특히 배신에 대한 알레르기에 가까운 증오는 인사스타일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최측근에 의해 살해된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유신시대 호의호식했던 인사들이 10·26 이후 보여준 태도가 사무쳤던 탓에 사람을 고르는 기준도 ‘충성과 배신’이 중심이 됐다. 박 후보에게 신뢰와 충성은 동전의 양면에 가깝다는 얘기다.

이런 이유로 배신하지 않을 만큼 충성도 높은 인물은 ‘신뢰할 만한 사람’으로 인식된다. 충성하지 않을 것 같은 인물, 충성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 인물은 철저히 배제된다. 결과적으로 친박 내부의 충성경쟁은 과열되는 양상을 보인다. 박 후보가 해외로 나가면 공항으로 몰려가고, 누군가 박 후보와 엘리베이터에 함께 타는 것도 용납하지 않는다. 심기까지 살핀다는 ‘심기보좌’를 잘하는 인물이 충성도 높은 인물로 부각되고 요직에 기용된다. 쓴소리를 마다 않는 인물은 점점 멀어지고 ‘달콤한 얘기’를 잘하는 측근이 권력을 얻는 구조가 고착된다.

중립 성향을 가진 새누리당의 한 중진의원은 “결국 박 후보 주변의 충성경쟁이 상황을 오판하게 할 개연성을 높인다”며 “충성이 아니라 탕평을 통해 능력 있는 인물도 영입하고 외연도 확장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커버스토리 | 박근혜 대해부 01]끈끈한 실무진 ‘결사대’ 변화는 외부인사들이 맡았다

[커버스토리 | 박근혜 대해부 03]박근혜 ‘약점’ 챙기고 안철수 ‘약점’ 찌르고

 

***

 

 

 
[커버스토리 | 박근혜 대해부 03]
박근혜 ‘약점’ 챙기고 안철수 ‘약점’ 찌르고
박근혜 캠프, 안철수 행보에 맞춘 전략 가동
동정민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 ditto@donga.com

8월 12일 경기 부천시 오정동 OBS 본사에서 열린 새누리당 18대 대통령후보자 50대 정책토크에 참석한 박근혜 후보.
photolink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향후 행보는 대통령선거(이하 대선) 불출마, 출마 후 독자 행보, 야권과 단일화, 불출마 선언 후 민주통합당(이하 민주당) 후보 지지 선언 등 네 가지로 예측할 수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측은 안 원장이 불출마하거나 독자 행보를 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 캠프 구성원마다 조금씩 생각이 다르지만, 박근혜 캠프에서는 안 원장 자신은 출마를 접고 민주당을 도와주는,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방식의 시나리오가 박 후보에게 가장 위협이 되리라고 보는 견해가 많다. 이 때문에 안 원장이 계속 대선 여론조사에서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건 박 후보에게 부담이 되리라 보고 있다. 안 원장이 자신보다 지지율이 낮은 민주당 후보를 지지할 경우 더 큰 위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 원장의 출마 시기도 관심사다. 박근혜 캠프는 새누리당 대선후보 선출 컨벤션 효과를 상쇄하고 민주당 경선 붐을 차단하려고 8월 말이나 9월 초 안 원장이 출마를 선언할 가능성, 그리고 검증 국면을 최대한 늦추려고 9월 말 민주당 경선 이후 출사표를 던질 가능성 모두에 대비하고 있다.

전략 1 안철수의 불안함을 공략하라

대선 여론조사를 보면 박근혜 후보의 최대 강점이자 안철수 원장의 최대 약점이 국정운영 능력이다. 안 원장은 국정운영 능력에 의심을 나타내는 비판 여론에 “수영하는 사람에게는 수심 2m나 태평양이나 똑같다”고 말했다. 자신이 성공한 기업가이니 대통령 소임도 잘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시였지만 최고경영자(CEO)와 대통령의 구실은 다르다는 견해가 많다.

안 원장이 책을 통해 각종 현안에 대한 의견을 밝힌 것도 국정운영 능력에 대한 비판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안 원장의 책을 꼼꼼하게 분석한 박근혜 캠프는 더 자신감을 얻은 분위기다. 캠프는 안 원장의 말 중에 앞뒤가 맞지 않거나 향후 실천하기 힘든 부분을 정리했다. 안 원장이 출마 이후 현안에 대해 견해를 밝히거나 공약을 발표할 때 책과 100% 일치하는 의견을 낼 수 없으리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

박근혜 캠프는 야권연대가 본격화할 경우 안 원장이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는 전망도 한다. 4·11 총선 때 민주당이 통합진보당과 야권연대 과정에서 갈등을 빚었던 것처럼 안 원장이 민주당이나 통합진보당과 연대하는 과정에서도 잡음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 캠프 관계자는 “책에서 현안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다 섞어 쓰다 보니, 대북정책만 봐도 금강산 관광은 재개해야 하지만 북한 인권문제도 제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서 “기업가 출신인 안 원장이 좌파 성향이 뚜렷한 야권과 갈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안 원장이 야권연대 후보가 될 경우 박근혜 캠프는 “국정운영 경험이 없는 안 원장이 야권과 연대한다면 국정운영이 산으로 갈 수 있다”며 불안함을 부추기는 공세를 취할 태세다.

이와 맞물려 박근혜 캠프는 안 원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점인 박 후보의 준비된 지도자 이미지를 부각한다는 전략이다. 박 후보가 5년 동안 준비해온 많은 정책과 주변 인물들을 본선에 투입하려고 전열을 정비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동안 경제민주화에 초점을 맞췄던 정책은 본선 때 일자리 정책과 미래 먹을거리 사업인 성장동력에 대한 정책으로 이동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는 경제민주화 이슈는 이미 선점 효과를 본 데다, 구체적 정책 실현 방법이 야권이나 안 원장과 차별화가 쉽지 않다는 고민에 따른 것이다. 성장동력 정책은 이공계 출신인 박 후보의 강점을 살리는 것은 물론, 가장 시급한 경제정책으로 일자리 창출이 늘 1위에 꼽히는 여론조사도 반영한 것이다. 박 후보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은 여러 각도로 일자리 창출 정책을 마련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 캠프는 안철수 원장이 출마 의사를 접고 민주통합당을 돕는 시나리오가 가장 큰 위협이 되리라고 본다. 지난해 10월 24일 박원순 당시 서울시장 후보 캠프를 방문한 안철수 원장(왼쪽).

전략 2 안철수 ‘기업가’ 시절 자료수집

박근혜 캠프도 안철수 원장에 대한 네거티브 공략을 섣부르게 시도하기 힘들다고 본다. 기존 정치권에 대한 국민 불신이 커 섣불리 공격했다가는 “너희보다 낫다”는 냉소만 들을 수 있다고 우려하기 때문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8월 13일 안철수재단 활동에 브레이크를 거는 유권해석을 내렸을 때 박근혜 캠프 안에서는 “안 원장이 좋은 일 하려는 걸 새누리당과 정부가 막았다”는 여론이 생길까 봐 우려했다. 캠프 관계자는 “안 원장에 대한 검증은 그를 낙마시키겠다는 게 아니라 현재 ‘성인(聖人)’ 수준인 안 원장 이미지를 ‘기업가’로 낮추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박근혜 캠프는 안 원장이 ‘청춘콘서트’와 MBC TV 프로그램 ‘무릎팍도사’, SBS TV 프로그램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출연 등 국민과의 제한된 접촉을 통해 고귀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고 분석한다. 안 원장이 벤처기업을 운영하거나 기업 사외이사를 하는 과정이 드러나면 그런 거품이 빠질 수 있다고 기대한다. 안 원장이 재벌 2, 3세들의 친목모임인 V-소사이어티 회원이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40대 여론이 상당히 출렁거리는 것을 목격한 이후 그런 확신은 더욱 강해졌다. 캠프와 당에서는 안 원장의 기업가 시절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전략 3 박근혜의 변화 이미지를 부각하라

위의 두 가지 전략이 안 원장의 약점을 부각하는 전략이라면, 박 후보의 약점을 보완하는 대책도 마련 중이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서치앤리서치(R· R) 배종찬 본부장은 “이번 대선에서 키를 쥔 40대는 안정 속 변화를 원하는데 박 후보는 안정, 안 원장은 변화 이미지가 강하다”며 “박 후보가 변화, 안 원장이 안정 이미지를 누가 더 겸비하느냐가 승부의 키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후보가 경선 슬로건을 ‘박근혜가 바뀌네, 박근혜가 바꾸네’로 정한 것도 이런 변화에 대한 열망을 반영한 것이다. 박근혜 캠프는 ‘박근혜가 바뀌네’의 핵심으로 5·16 군사정변을 비롯한 역사관의 변화와 비박(비박근혜)주자 화합을 비롯한 소통·화합의 이미지 제고 두 가지로 보고 있다. 5·16 군사정변에 대해 박 후보의 기존 생각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5·16 군사정변이 형식상 쿠데타”라는 점을 인정하지 않고는 이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박 후보가 5·16 군사정변의 불법성을 인정하면서도 쿠데타라는 용어에 거부감을 갖는 점을 감안해 캠프에서는 박 후보에게 쿠데타가 가치부정적 단어라는 점을 설득하고 있다.

두 번째인 비박주자들과의 화합, 국민과의 소통 강화 부분은 이미 박 후보가 행동에 옮기겠다는 뜻을 캠프 실무진에게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경선 이후 박 후보를 줄곧 비판해온 비박주자들을 당 선거대책위원회에 중용할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유세 형식의 판에 박힌 만남이 아니라 국민과 더 쉽게 소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 중이다. 본선에서는 박 후보가 감동 정치 모드에 돌입할 것이라는 게 캠프 측 설명이다.

‘박근혜가 바꾸네’ 슬로건은 정책으로 실천하겠다는 의지로, 그 큰 축은 주거와 교육 정책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