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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지구에도 오피스텔만 가득.. 광교신도시는 과연 명품도시?

업무지구에도 오피스텔만 가득.. 광교신도시는 과연 명품도시?
입주민들 "광교신도시 베드타운화 안돼.. 업무지구 오피스텔 규제해야"
송병형 기자
 
최근 수원 광교신도시 업무지구내 오피스텔 건축 소식이 알려지면서 광교신도시의 베드타운화를 반대하는 입주민들의 목소리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최근 광교신도시 입주민들은 경기도청사의 이전을 보류한 김문수 경기도지사에 대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소송의 배경에는 경기도청사의 이전이 물거품이 될 경우 광교신도시가 단순한 베드타운으로 전락할 지 모른다는 입주민들의 우려가 자리하고 있었다.
 
입주민들은 애초 행정기관과 기업, 주거지역이 조화된 이른바 명품도시라는 선전에 잔뜩 기대를 안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입주민들은 김 도지사에 대한 소송으로 한 차례 시름을 달래자마자 또 다시 반갑지 않은 소식을 접하게 됐다.
 
▲ 현대건설의 광교 힐스테이트 레이크가 들어설 곳은 보라색으로 표시된 비지니스 파크의 D1구역, 다른 구역들도 오피스텔이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당초 계획상 비지니스 파크는 가까이에 있는 경기도신청사와 함께 광교신도시의 자족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 수원시민신문

현대건설이 경기도신청사 부지 가까이에 있는 업무지구, 이른바 '비지니스 파크' 부지에 주거용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레이크'을 짓겠다고 나선 것.
 
힐스테이트 레이크는 오는 9월 오피스텔 시장에 재진입하는 현대건설의 브랜드로, 이번에 지어지는 광교 힐스테이트 레이크는 전용면적 84∼150m² 559실로 구성돼 있다.
 
자족기능 확보를 위해 기업이 들어서야 할 비지니스 파크에 이런 대규모의 오피스텔이 들어서게 된 것은 사업시행자가 기업 유치에 실패한 탓이다.
 
사업시행자가 지난 2008년 5월부터 3차례 공모에 나섰지만 계속 유찰, 급기야 분할매각을 통해 오피스텔 부지로 쓰이게 된 것이다.
 
▲  현대건설의 광교 힐스테이트 레이크 부지 모습.  © 수원시민신문

확인 결과, 비지니스 파크는 크게 3분해 컨벤션센터 맞은 편에는 현대건설이 힐스테이트 레이크를 짓고, 원천저수지와 맞닿아 있는 구역은 대우건설이 역시 오피스텔 부지로 확보한 상태다.
 
대우건설 관계자에 따르면, 중간의 부지 또한 아직 사업자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역시 오피스텔이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건설사들은 사업에 의욕적이지만 입주민들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입주민들은 "오피스텔이 업무용도로 구분되기는 하지만 사실상 주거시설이 아니냐"며 "도청 이전도 보류된 상황에서 오피스텔까지 들어서면 명품도시가 아닌 베드타운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일단 업무지구에 오피스텔이 들어서게 됐으니 이런 경향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교육시설의 부족 등 수반되는 부작용을 크게 우려했다.
 
▲ 비지니스 파크 주변 모습. 기업 유치나 경기도신청사와는 무관한 아파트.오피스텔에 대한 광고만 가득하다.  © 수원시민신문

실제로 광교신도시내에 오피스텔을 짓겠다며 국내 유수의 건설사들이 서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라 입주민들의 우려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대우건설은 비지니스 파크 외에 신대역 근처에도 오피스텔 건설 계획이 있고, 신세계건설은 도청역 근처에 오피스텔을 지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GS건설도 1천여 실이 넘는 대규모 오피스텔을 공급할 예정이다.
 
한편 이러한 주민들의 우려와 반대 목소리에 대해 택지공급자인 경기도시공사(사장 이재영) 관계자는 "광교신도시 어디에 무엇이 들어설 지는 경기도시공사가 아닌 국토해양부에서 결정하며 경기도시공사는 이에 따를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한 "주거용 오피스텔에 대한 우려가 높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오피스텔의 용도에 대한 법적 규정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경기도시공사로서도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그는 입주민의 증가에 따른 대책과 관련, "지난 7월 수원시교육청에서 초등학교 1개교와 중학교 1개교를 각각 증설해 줄 것을 요청했다"며 "아직 입주민이 얼마나 늘 지 확정이 되지 않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상황을 봐서 늘리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