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위원장의 외가는 충북 옥천이다. 누구에게나 외가는 친가보다 편하다는 특성이 있다. 친가는 늘 사는 집이지만 외가는 어쩌다가 한 번씩 가는 곳이다. 친가는 교육을 받으며 성장하는 곳이지만 외가는 손님처럼 대접받는 곳이다. 이 때문에 외가를 가자고하면 신바람이 났던 기억도 있다. 박근혜 위원장에게 옥천은 어떤 곳일까? 아버지인 박정희는 가난한 농부의 아들이지만 어머니인 육영수 여사는 만석꾼의 딸이다.
아버지가 5·16군사혁명을 일으키기까지는 외가가 훨씬 잘 살았을 것이다. 어머니를 따라 외가에 갔을 때마다 친가에서 보지 못했던 풍족함을 느꼈을 것이다. 그렇다면 옥천에 대해서 고향 못지않은 정을 갖고 보살펴야 한다는 논리가 성립한다. 불행히도 옥천이 육영수 여사를 배출한 지역이라는 이유로 박정희 정권 18년 동안 혜택을 받았다는 기록은 거의 없다. 박정희의 위세가 하늘을 찌르던 유신 시절에도 도세가 약한 충북은 늘 소외당한다고 억울해 했다.
충북인들이 권부와 닿을 수 있는 유일한 통로는 박근혜 위원장의 외삼촌인 육인수 공화당 의원뿐이었다. 그가 옥천에 내려오면 도지사를 비롯한 각급 기관장들이 도열해서 영접했다. 그렇지만 지역을 발전시키는데 특별한 덕을 봤다는 얘기는 없다. 충북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을 남부3군이라고 꼽는 게 그 증거다. 지금 박근혜 위원장은 유력한 대선 후보다. 그가 당선되면 옥천이 발전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도 있다. 대선은 아직 시작도 되지 않았는데, 박근혜 지지운동을 하다가 적발된 일이 옥천에서 있었다.
그것도 한두 사람이 관련된 게 아니다. 무려 320명이 69만 원에서 87만 원의 과태료를 물게 되었다. 이들이 관광버스를 타고 만리포해수욕장을 관광하면서 받은 혜택은 고작 2만 9000원이다. 그런데 30배의 과태료를 물게 되었으니 폭탄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수입이 거의 없는 노인이나 부녀자들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과태료는 폭탄 이상의 상처를 줄게 분명하다. 어떤 식으로든지 보살피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다. 박근혜 위원장의 외가 사랑이 어떻게 나타날지 궁금하다. <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