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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가 ‘수상한 집’ 늘고… 포털엔 후기까지

주택가 ‘수상한 집’ 늘고… 포털엔 후기까지

이상훈 기자  |  lsh@kgn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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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8.20    전자신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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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전부터 오피스텔과 주상복합건물이 잇따라 분양된 수원 인계동과 권선동 일대는 물론 원룸 밀집촌인 곡반정동과 매탄동 등지에서 빈방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부동산에서는 웃돈을 주고도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며 대기번호를 알려주고, 한참 분양중인 ‘미니 아파트’ 도시형 생활주택들도 월세걱정은 없다고 호언장담하는 지경이다.

이유는 엉뚱한 곳에서 풀렸다. 도심은 물론 주택가까지 교묘히 파고들어 문제가 되고 있는 ‘불법 성매매’가 주된 원인 중의 하나라는 게 관련업계의 분석이다.

속칭 ‘오피스 성매매’가 수원은 물론 안양, 부천 등 도내 곳곳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이들은 많게는 십여개 이상의 오피스텔과 원룸 등을 세내 불법 성매매 영업장으로 둔갑시켜 지역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것은 물론 월세대란의 또 다른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17일 수원 인계동에서 차량들에 꽂혀진 명함을 골라 무작위로 전화를 걸자 “남성전용 마사지 샵으로 20대 대학생과 오피스걸 등 서비스를 한다. 전화문의후 시간 예약만 하면 (불법 성매매가) 가능하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실제 확인에 나선 18일. 전화통화 후에 약속장소로 알려준 것은 바로 수원 도심의 A오피스텔. 안내에 따라 문을 열고 들어갔더니, 한 여성이 취재진을 맞았다.

18만원의 현금을 지급한 후 재촉하는 여성에게 취재 중임을 알리자 “우리같은 곳이 A오피스텔에만 십여곳이 넘을 것”이라며 “손님들 입장에서야 단속에 걸릴 위험도 없어 좋아한다. 나도 안마시술소에 있었는데 단속이 심해 넘어왔지만 6개월쯤 된 지금까지 단속은 한번도 못봤다”고 말했다.

이 여성은 “A오피스텔은 물론 인근의 대부분의 오피스텔과 원룸에서 이런 불법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다고 보면 된다. 오피스텔 구하기도 요즘은 하늘의 별따기”라면서 “수원이나 평촌, 부천, 분당 등은 오피스텔 성매매가 대세고, 안마는 병점과 동탄, 마사지는 안산, 시화 등이 유명세”라고 밝혔다.

직장인 이모(29)씨는 “수원시청 인근 오피스텔에 살았는데, 우리 층에만도 수상한 집들이 서너곳씩 있었다”면서 “이후 동수원사거리 인근 오피스텔로 옮겼는데 우연히 만난 친구가 오피스텔 성매매를 하고 나오는 길이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B포털사이트에서 운영중인 C카페는 서울과 경기, 인천, 부산 등 전국의 마사지, 키스방, 귀청소방, 오피스걸 등 불법 성매매 업체 63곳과 제휴를 맺어 성황중이라며 업체 홍보와 가이드, 후기까지 적나라하게 노출하고 있는 상태다.

더욱이 C카페는 공지를 통해 출장만남, 애인대행, 1대1 만남 등을 대대적으로 선전하며 회원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는 실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 성매매 단속은 현장에서 은밀히 이뤄지고 있기때문에 단속을 하기란 쉽지 않은 실정”이라며 “대부분 대포폰으로 영업을 진행해 신고가 들어오거나 특별단속 기간 외에는 사실상 적발하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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