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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타는 민주, `이종걸을 어찌할꼬'>

<속타는 민주, `이종걸을 어찌할꼬'>

 
이종걸 "물타기 빌미 될까 심히 걱정"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 민주통합당이 이종걸 최고위원의 `박근혜 그년' 발언의 여파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새누리당이 국회 윤리위 회부를 요구하는 등 당 밖에서 격한 비판이 쏟아지는 것은 물론 당내에서조차 따가운 시선이 고조되는 등 파장이 일파만파 확산되면서 대선 국면에서 대형악재로 떠오를 조짐마저 감지되고 있다.

새누리당의 공천헌금 파문, `5ㆍ16 발언' 등을 고리로 유력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파상공세를 퍼붓던 상황에서 돌발악재가 터져나오면서 민주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가뜩이나 흥행 부진을 겪고 있는 당 대선 후보 경선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당 안팎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공천헌금 파문 등으로 힘이 빠진 박 전 비대위원장의 지지세력을 재결집시키는 빌미만 제공했다"며 "결과적으로 중대한 전략적 착오"라고 토로했다.

다른 인사는 "예기치 못한 일로 호재를 놓치며 코를 빠트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해찬 대표가 사과를 지시하는 등 당 차원에서 조기 진화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당사자인 이 최고위원의 `오락가락 해명'이 논란을 키웠다는 내부비판도 적지 않다.

이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잘못된 표현"이라며 "당 차원에서 (사과를) 할 일은 아니지만 당 대표로서 이 최고위원에게 `공적으로 표현을 그렇게 해서는 안되겠다, 사과를 하는 게 좋겠다'고 권고해서 본인도 사과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당사자인 이 최고위원도 전날 40년 지기인 진보통합당 노회찬 의원의 "무조건 엎드려 비소"라는 공개 충고에 "유감을 거듭 표하는 것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네"라면서도 "다만 박근혜 의원을 시대적으로 극복해야 할 책무를 가진 지도부 당인으로서, 공천 장사의 종착점으로 순항하는 호기를 이번 실수가 물타기 빌미가 될까 심히 걱정"이라는 트위터 글을 올렸다.

지난 4ㆍ11 총선 국면 막바지에 불거졌던 `김용민 막말' 파문의 악몽이 재연되지 않을까 경계하는 목소리도 일각에서 나온다.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적절하지 않은 해명으로 스스로 매를 벌었다"며 "상황이 여기까지 왔으면 군소리 말고 제대로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 일부에선 이 대표가 이 최고위원에게 재차 사과를 권고하는 등의 추가 조치가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당 관계자는 "이 대표가 다시 한번 주의를 촉구하고 이 최고위원은 당분간 자숙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며 "뾰족한 해결책이 없어 답답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hanks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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