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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특례시의 종합/⋁❶前 수원특례시장(염태영)_활동.비전.어록.영상.보도.논객.자료.

[문화칼럼]수원의 노래 & 수원시민의 날

[문화칼럼]수원의 노래 & 수원시민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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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10.26    전자신문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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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음악협회장오현규

대한민국의 시(市)나 도(道)의 노래를 보면 대부분 4/4박자로 돼 있으며, 혹은 경기도의 노래같이 4/4박자와 2/4박자가 혼용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흥렬 작곡의 ‘수원의 노래’는 특이하게도 6/8박자로 작곡됐으며, 굿거리장단의 2박자 개념인 흥겨운 국악장단으로 전국 유일 무일하게 작곡돼 수원화성(華城)과 잘 어울리는 훌륭한 노래다.

특히 작사자인 유달영 박사는 수원농림전문학교 출신의 지역문화인이자 수필가, 농민운동가, 서울농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수원지역의 많은 중·고교 교가를 작사했으며, 수원 지지대 고개 초입에 있는 평화농장에서 자연과 함께 오랜 기간을 살기도 했다.

“이 강산에 정기가 한 곳에 모여 그림같이 아름다운 정든 내 고향/이끼 푸른 옛 성에 역사도 깊어 어딜 가나 그윽한 고적의 향기/주옥으로 부서지는 화홍 칠간수, 버들 푸른 여기가 내 고향이라/옥야천리 넓은 들에 호수가 넘쳐 노래 소리 드높으니 낙토가 아니냐/수원! 우리 수원! 정든 내 고향 수원 날로 달로 융성하는 복지가 여기다!”

‘수원의 노래’는 10만 시대의 수원부터 60여 년을 불리며 수원의 역사와 시민의 애환과 함께했다. 이 노래 보급을 위해 송태옥 선생과 관악대 연주를 하면서 마을마다 동네 구석구석을 다니며 수원시민들과 함께 수원의 노래를 계몽하며 부르던 추억은 가을비 우산 속에 노란 은행잎이 유난히도 심성을 아련하게 해 준다.

▲ 수원시민의 날은 추억 속으로?

10월은 문화예술 향연의 달이다. 수원에서도 예년같이 ‘수원화성문화제’가 시민들의 향토문화의 장에 마음을 실어 사람이 반가운 시민축제로 열렸다. 수원문화재단의 탄생으로 필자가 항상 희망했던 정조대왕 능행차를 저녁노을 벗 삼아 민간주도의 축제로 거행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다만 이번 행사에서는 조명의 배려가 부족해 어두운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원래 수원화성문화제는 수원시가 도청이전 기념으로 10월 15일을 수원시민의 날로 해 화홍문화제로 그 기념식을 했으며, 정조대왕의 수원성과 관련해 10월 8일로 변경돼 시민들이 기념식장에 모여 한 번씩은 불러보는 노래가 ‘수원의 노래’이다. 요즈음에는 ‘수원화성문화제’와 ‘수원시민의 날’이 혼용돼 수원 화성문화제만 있는 것으로 시민들에게 인식되며 수원시민의 생일인 ‘수원시민의 날’이라는 개념은 느낄 수가 없다.

▲ ‘수원의 노래’를 수원시민 곁으로

지난 10월 9일 경기도문화의전당 행복한 대극장에서는 10번째를 맞이하는 수원합창제가 열려 소년소녀, 남성·여성, 혼성·시니어와 시의회합창단 등 각 장르의 합창단이 한 마음으로 화음의 소리로 호흡을 같이 했다. 특히 염태영 수원시장은 마지막 무대에서 전체 300여 합창단원들과 ‘수원의 노래’를 연합 합창했다. 감격스러운 합창으로, 수원의 노래를 총지휘한 필자는 가슴이 벅차올랐다.

그동안 수원의 노래는 지방자치단체장의 새로움을 지향하는 새 문화 정책의 변화로 관심 밖이 되기도 했다. 특히 특정 시장 시절에는 ‘수원사랑의 노래’에 밀려 행사장에서 2가지 노래를 함께 불러야 하는 일이 수년간 지속돼 점차 시민들의 곁에서 멀어지게 됐다. 수원시민들의 가슴에 젖어들 만하면 위정자들이 문화예술의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는 정책에 갈 곳을 잃고 마는 것이다.

미래의 발전은 과거와 현재의 연계 속에서 전통과 사람의 정취가 함께 어우러져 수원이라는 내 고향의 향수를 도외시 할 수는 없는 것이다. 현 지자체에서는 또 어떤 모습으로 수원의 노래가 불릴 것인지 심히 염려되는 것이다.

한 예(例)로 김용래 경기도지사 시절 기념식 등에서 경기도의 노래 제창 시 공무원들이 따라 부르지 않아 ‘경기찬가’를 공모해 대한민국의 노래이자 홍난파 탄생지며 한국민의 노래인 ‘고향의 봄’을 제창토록 해 일시적인 성과가 있었으나, 전국체전 등에서 경기도를 대표하는 노래는 역시 경기도의 노래로 다시 자리매김했던 일이 있다.

별로 중요치 않을 것 같은 ‘수원의 노래’의 진솔한 역사 속에서의 시민 정취의 깊은 뜻을 헤아려 우(憂)를 범하지 않은 온고지신(溫故知新)의 명언을 다시 한 번 기억하기를 바란다. 너무 옛것이라 멀리 하지 말고, 새 것만이 모든 것의 능사가 아닌 문화예술의 연계성 접근이 이뤄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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