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속 수원, 우범지역으로 비춰지지 않길..
경기도 의정부에 이어 수원에서 일어난 '묻지마 범죄'
등록일 : 2012-08-21 16:36:17 | 작성자 : 시민기자 한남수
점심을 먹고 잠깐의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라디오에서 수원에 대한 안 좋은 소식이 나왔다. 수원 파장동일대에서 술에 취한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사건의 개요는 이렇다. 술집에서 술을 마시던 가해자가 성폭행 시도가 실패하자 술집 주인을 흉기로 찔렀고 연이어 식당에 들어오던 손님에게까지 휘둘렀다.
술집을 빠져나와 숨은 곳을 찾던 범인은 문이 열려 있던 단독주택으로 들어가 잡을 자던 일가족 3명을 흉기로 찔러 그 집 아버지가 사망을 하고 아들과 부인도 경상을 입은 사건이다. 이 사건에 더욱 동요된 것은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 아...왜 자꾸 수원에 악재가 생기는 건지..' 지난 4월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오원춘사건'으로 수원시민은 치안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져있는 상태이다. 특히 '늑장출동', '무성의한 태도'등으로 물의를 빚은 경찰서의 부실한 대처는 경찰전체에 대한 신뢰하락과 '살기 좋은 도시' 수원에 대한 부정적인 인상을 남겼다. 수원 중부경찰서가 112신고에 부실대처한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다. 팔달구에서 동거녀를 감금폭행한 사건 또한 일처리를 미흡하게 관할경찰서의 책임을 부정할 수 없다.
우범지역으로 비춰지는 수원
안전도시를 위한 수원의 노력
'묻지마 범죄'에 대한 국민들의 공포는 나날이 커져가고 있다. 얼마전 일어난 '의정부역 흉기난동'사건만 보아도 사람이 많이 지하철역이나 한적한 골목등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묻지마 범죄'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아무런 동기없이 벌어지기 때문에 누구나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어 개인이 범죄를 피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는데에 큰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대부분의 묻지마 범죄의 동기는 '순간적 기분이 나빠서'라고 한다. 범죄 가해자들의 심리에는 열등감과 사회적 불만이 크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별 의미없이 쳐다본 눈길에도 무시한다며 왜곡해서 일을 벌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길에 걸어다니는 수 많은 사람들의 얼굴만 보고 사회 불만자일것 같으니 피해다닐 수는 없는 노릇이다. 가장 근본적이고 시급한 대책은 중고등학교에서 부터 학생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전문가가 투입되어 세상에 대한 그릇된 분노를 가진 학생들을 바르게 교육하는 일이다.
사회불만을 가지고 가벼운 범죄를 지지른 사람에게도 벌금만 물을 것이 아니라 치료과 교육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우리는 경미 범죄 방치시 큰 범죄로 이어진다는'깨진 유리창이론'을 기억하고 사소한 시비와 폭력에 연관된 사람이라도 그들의 내면을 지속적으로 지켜 볼 필요가 있다.
오늘 새벽에 일어난 사건보다 더 안타까울 수는 없겠지만 이번 일까지 연이어 안 좋은 일들이 관할구역에서 발생해 해당경찰서의 마음도 답답할 것이다. 오원춘 사건과 그 후 정신 못차린 부실대응은 지탄받아 마땅하지만 그 이후 사죄의 마음으로 지역 주민 치안강화를 위한 움직임을 펼쳐나가고 있었는데 이번일에 생겨 자신의 자리에서 맡은바를 소임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는 직원들의 사기가 저하될까 우려스럽다.
관할경찰서는 하반기 인사 발령 직후 골목조폭 등 5대 폭력 척결 및 주민 치안 만족도 향상을 위한 회의를 열어 그 동안은 경찰입장에서 평가한 수치로 치안 활동 목표우선순위를 정했는데 주민들이 느끼는 치안 만족도에 더욱 중점을 주는 정책을 펼쳐나가겠다고 의지를 다진바 있다.
차차 조사가 진행되면 알겠지만 지금까지 발표된 내용만 보면 경찰의 안일한 태도로 인해 악화된 지난 사건들과는 차이가 있어보인다.
그런데 수원 지역내에서 일어났다고 한 데 묶어 언론에 보도되는 것은 아닐지 걱정스럽다. 특정 지역의 상황에 따라 특정 범죄의 발생률이 높을 수는 있다. 오원춘 사건 이후에 다른 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범죄에 대해서도 언론에서는 오원춘 사건을 언급하며 치안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하는 것은 수원 시민으로서 답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언론에 유독 수원이 범죄가 많이 일어나는 우범지역으로 비춰지지는 않을까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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