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주송이가 들려주는 화성 성벽이야기"돌이 내게 말을 걸어왔다" 출간/고3학생이 ‘수원화성’ 책 출판했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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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주송이가 들려주는 화성 성벽이야기
"돌이 내게 말을 걸어왔다" 출간
효원고 3학년에 재학 중인 고등학생이 수원화성에 대한 책을 내 지역 내에서 연일 화제다.
사실 수원화성에 대해서 책을 쓴다는 건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남들이 아는 보통 지식만으로는 글 한 페이지도 쓰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한 점에서 수원화성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 글을 새로운 관점에서 새로운 시각으로 책을 낸다는 건 보통의 열정으로는 매우 힘든 일일 것이다.
책을 내기 위해선 수원화성을 수없이 돌아야 하고 또한 관련 문화재를 보고 와서 느끼는 여러 감정, 또는 역사와 지리, 지질학 등등 모든 걸 두루 알아야 책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160p 분량의 이 책에는 수년간 쌓아왔던 주송군의 수원화성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느낄 수 있는 충분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주송 군과의 첫 만남은 지난 2011년 초에 인연이 있었다. 한참 '트위터와 함께 떠나는 수원여행'에서 자전거를 타며 함께 수원을 탐방을 했었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그 당시에도 수원과 수원화성에 대한 많은 지식을 보여 나름 놀랐던 기억이 있다.
그로부터 1년 하고도 반이 지났다. 주송 군과의 두 번째 만남은 놀라움 그 자체다. 그 조용하며 수줍음이 많았던 고등학생이 일을 내고 만 것이다.
고3 주송이의 눈에 비친 수원화성 성벽에 대한 이야기 읽으며
책을 읽어보면서 책에 대한 감탄사가 내내 나왔다.
“이햐~” “정말 멋지다!” 아무래도 책을 낸 것에 대한 꿈을 꾸기도 전에 20년을 앞선 주송군이 정말 부러운 것이다. 글쓰기 시작한지 2달 밖에 안됐지만, 주송군은 첫 만남 이전부터 꿈을 한 단계 한 단계 걸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정말 미래가 기대되는 지역의 인재가 될 듯싶다.
무엇보다 현재 공무원인 아버지의 영향도 한 몱 한 듯 싶다. 열정적이고 수원과, 수원화성을 사랑하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아버지의 그 아들답다는 생각을 줄 곧 하게 된다. 기자도 개인적으로 그 아버지라는 분한테도 받은 영향은 적지 않다.
고3주송이가 본 화성성벽 '돌이 내게 말을 걸어왔다
책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이렇다.
제1장 성벽이 들려주는 이야기들, 제2장 화성성벽을 바라보니, 제3장 화성을 다시보다, 제4장 화성 건설 현장 속으로, 제5장 부록으로 나눠진다.
‘제1장 성벽이 들려주는 이야기’와 돌이 비게 죌 줄을 어찌 알았겠는가? 나눠져 적심돌을 찾아라, 굴삭기 이빨자국, 직선보다 곡선이 보기 좋아, 웬 테트리스, 감독자와 석공의 성격이 드러나는 성벽, 성벽의 기초, 화성성역은 돌 뜨는 것으로 시작 등으로 나눠져 축성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제2장 화성성벽을 바라보니’ 편에서는 다양한 바위의 성질과 형태, 성벽과 공생하는 여러 동식물에 대한 이야기, 동물을 닮은 여러 돌을 돌물에 비유하는가 하면 테트리스 게임이나 사람표정에 비유해 돌을 재밌게 표현하고 있다. 또한 적심돌, 이음돌 이야기를, 전쟁의 상처가 있는 돌을 찾으며 거기에 담겨있는 통일에 대한 열망도 엿볼 수 있다.
‘제3장 화성을 다시보다‘ 에서는 수원화성에 대한 역사와 관련 인물, 용주사와 융.건릉에 대한 소개가 들어 있다.
‘제4장 화성 건설 현장 속으로’에서는 화성 축성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나라의 총력을 기울여 건설된 국영공사였던 화성축성 이야기, 건설에 사용된 여러 기구들을 소개하고 있다.
‘제5편 부록‘편에는 화성성역의궤에서 가려 뽑은 석재 및 부석소 관련 기사, 화성 관련 연표를 연도별로 과거에서 현재까지 보기 편하게 정리하는가 하면, 각 지역별 출신 642명의 석수장의 이름을 기록해 놓았다.
책 속에는 다양한 시각으로 본 사진들도 눈길을 끈다. 아름다운 수원화성의 사진, 벽속에서 태어나는 다양한 식물들의 사진, 이끼가 낀 성벽 돌을 보여주고 있으며 여러 모양들의 사진을 사진 전시처럼 펼쳐 놓고 있다.
김주송군 소개
김주송군은 수원에서 태어나 현재 효원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화성을 배웠고 전국의 문화유산도 대개 돌아보았다.
역사에 관심이 깊어서 고1학년 때 수원화성애UCC대회(경기신문 주최)에서 수원시의회의장상을 받았다. 2011년 한국사능력검정시험에서 1급, 한자능력시험에서 3급을 인정받았다.
앞으로 사학을 전공하여 우리 역사를 쉽게 가르치는 일을 하고 싶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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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학생이 ‘수원화성’ 책 출판했다구요?
효원고 김주송군 '돌이 내게 말을 걸어왔다' 출간
김주송 군
현재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학생이 1997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수원화성에 관한 책을 냈다.
근 3여년의 준비 끝에 수원화성의 모체인 성벽을 주제로 삼았다. 더불어 알토란같은 수원화성의 역사 외에 제반사(諸般事)도 곁들여 담아냈다. 화제의 주인공을 만나봤다.
꼬맹이 주송이와의 만남
진즉에 이 아이가 큰일을 낼거라는 예감이 있었지만 이 정도의 실력을 쌓았으리라곤 생각도 못했다.
버스를 타고 약속 장소 장안문으로 가면서 8여 년 전 한여름을 떠올렸다. 녀석의 이름은 ‘김주송’, 요즘처럼 삼복더위가 무던히도 지속되던 즈음 아버지를 따라 문화유산답사에 나선 날 처음 만났다.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주송이는 계족산성 등 대전 일대 문화유산답사를 했다.
유독 피부가 하얗고 수줍어하는 기색이 역력했는데, 겉모습과는 다르게 우리 역사의 줄기는 물론 유산의 명칭까지 속속 꿰고 있는 것이 아닌가. 당시엔 아버지(김충영. 현재 수원시청 근무)가 수원화성에 관하여 박사를 넘는 실력을 갖추고 있으니 그 정도는 당연지사란 생각만 막연히 했었다.
안면을 튼 이후 몇 번을 답사지에서 만났지만 주송이가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 한동안 만나지 못했다.
그리고 이번에 오랜만에 주송이 아버지와 책을 내는데 도움을 준 염상균 선생이 근황을 전해왔다. 고3이 된 주송이가 본 화성성벽 ‘돌이 내게 말을 걸어왔다(한라애드플러스)'란 제목으로 책을 냈다면서 주말에 수원화성 한 바퀴 돌아보자고.
아직 출간되기 전이었지만 염선생을 통해 책을 입수했다.
읽기 전에는 서점에 진열되어있는 ‘수원화성’에 관련된 책들을 그냥 답습하는 수준 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나의 오만한 추측을 일거에 뒤집는 내용들을 담고 있어서 깜짝 놀랐다.
성벽이야기(102p)와 더불어 부록으로 넣은 ‘화성성역의궤-성벽에 관한 기사와 화성연표, 석수의 기록(58p)’등 총 160여 페이지는 수원화성을 배우고자하는 초보자들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친절한 글과 사진들로 채워졌다.
‘성벽이 들려주는 이야기들’이 이처럼 재미있을 줄이야
토요일 아침 8시 30분, 수원의 북쪽 ‘장안문’에서 만났다. 몇 년이 흘렀지만 주송이의 얼굴은 여전히 희었고 앳된 모습 그대로였다. 오늘도 어김없이 주송이의 히어로 아버지와 함께했다.
“주송아! 아버지 얼굴 좀 찍어다오. 페이스북에 올리게.자연스러운 모습으로.”라며 문 입구에 놓여 진 의자에 덥석 앉으며 포즈를 취한다. 아버지의 '명령'에 아들 주송이는 군말 없이 카메라를 들이댔다.
오늘의 주인공은 아들 주송이건만, 아버진 본래의 임무를 잊었다는 듯 답사 출발 전부터 당신만 신났다.
그러면서 “주송아, 책에 쓴 내용들을 성벽 돌면서 설명해 드리렴”한다. 우린 한바탕 웃곤 성안(城內)이 아닌 성곽 밖으로의 탐색에 나섰다.
이미 해는 중천에 떠있었고 뜨거운 햇살은 나의 키를 훌쩍 넘는 잡초들과 소나무 군락지를 공격할 만큼 기세등등했다.
“주송아! 아버지 얼굴 좀 찍어다오. 페이스북에 올리게.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말을 걸어온' 화성성벽 돌을 촬영하는 김주송 군
그렇지만 고등학생의 눈높이로 본 화성성벽의 숨은 이야기와 성돌의 생김새에 따라 이름붙인 재기발랄한 해석덕분에 더위와 힘듦은 잊고 말았다.
예를 들면 큰 돌이 자리독점을 하고 그 주위를 에둘러 쌓았으니 ‘대장돌’이고, 메롱하는 듯 보이는 석재는 ‘메롱 돌’로, ‘사람이 누워있는 돌’ ‘물고기 돌’, ‘강아지 돌’, ‘애기 돌’, ‘소 싸움’, ‘양 싸움’...등 석재의 모양을 유심히 관찰하면 동물과 곤충이 살고 있고 심지어는 돌들이 테트리스 게임까지 한다는 녀석의 해석이다.
그뿐이랴. 구간마다 색깔이 다르고, 돌의 성분과 크기 모양이 다양하고, 감독자와 석공의 성향에 따라 다름을 성곽을 돌면서 내내 설명하는데, 나중에 존경스럽기까지 했다.
성벽만 가지고도 이처럼 재미있는 이야기가 무궁무진한지 예전에 몰랐다. 수원화성을 그 누구보다도 사랑한다는 자부심으로 수없이 화성을 돌았었는데... 주송이의 개성있는 해석에 감탄사만 내뱉었다.
주송이는 성돌에 빠져있는 나를 보더니 “비오는 날 돌아보세요. 실내에 들어앉은 듯 오직 성벽만이 자태를 뽐내요. 안개가 내려앉은 은근한 매력이 느껴지거든요”한다. 그러면서 “자세히 보면 볼수록 할 이야기는 많아집니다. 돌들이 내게 말을 걸어오거든요”라며 미소를 던졌다.
수원화성은 나의 운명?
여전히 쑥스러워하는 행동은 여전한데 전하고자 하는 말이 떠오르면 바로 전한다. 주송이는 처음부터 수원화성에 관심이 있던 것은 아니다. 3여 년 전 아버지와 함께 ‘그린로드 대동여지도’ 산맥 찾기에 나섰다. 이때부터 카메라 작동법과 우리역사 깊이알기를 공부하고 답사 후에는 꼭 블로그에 기록으로 남겼다.
그러나 선발대의 어려움이 겹치면서 한계에 다다를 무렵 2010년 지방선거전 홍보물을 만난다. 역사의 현장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던 차에 ‘이거다’ 생각한 주송이는 벽보며 선거에 나선 후보자 개개인의 명함, 선거공약 등을 모으고 더불어 현장 곳곳을 사진으로 남겼다. 사진 찍기와 기록남기기의 취미는 어느 날 아버지와 함께 찾은 수원화성 성벽으로 바뀌어 있었다.
‘자주 보아야 상상력이 더해진다’고 생각한 주송이는 틈만 나면 수원화성으로 달려갔다. 처음엔 지루한 적이 한두 번 있었지만 나중엔 신바람이 일정도로 성벽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수원화성 공부의 필요성도 더해져 이 책 저책 뒤져가며 탐색에 들어갔다. 어느덧 3년여, 일과에 바쁜 아버지를 독촉하며 함께 나들이에 나섰던 결과물이 책으로 엮어졌다. 녀석의 땀과 열정이 고스란히 투영된 책이 탄생된 것이다.
아버지 김충영 씨와 함께 화성 답사에 나선 김주송군
주송이의 꿈은?
성곽을 돌면서 앞질러가던 주송이는 ‘이제 곧 나온다’며 간간이 성돌의 특이점을 암시했다. ‘이번엔 무엇이 나올까’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성벽 성돌에는 낙서 비슷한 글씨가 쓰여 있는 것도 보이고, 뜨고 남은 잔석(殘石)들 즉, ‘살아남은 돌’과 ‘야질(돌에 나무를 박고 물을 뿌려 쪼갤 때 사용되는 전통적인 방법)’을 하다 내쳐진 돌들, 한국전쟁 포격을 맞은 성벽...등 허투루 보면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역사의 산 증인 성벽들과도 조우했다.
조용히 침착하게 자상한 어투로 설명에 나선 주송이의 꿈은 역사학자, 사학을 전공하고 우리역사를 쉽게 가르치는 일을 하고 싶단다. 충분한 자질이 보이는 만큼 주송이의 꿈은 이루어지리라 믿는다. 승승장구 녀석의 열정은 어느 날 또 다른 책을 출간했다며 활짝 웃는 모습으로 다가오리라.
얼마 전 주송이 어머니가 운영하는 꽃집에 놀러갔었다. 휴가를 맞은 아버지도 그곳에서 글을 쓰고 계셨다. 1986년도부터 단 한해도 빠짐없이 기록한 ‘일일기록’을 정리 중이셨다.
‘부전자전’이라 했던가. 기록으로 남기는 아버지의 꼼꼼함이 주송이에게 전해진 것이리라. 부단한 노력 끝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역사학자로 우뚝 서기를 기원한다.
지은이 김주송은?
수원출생. 현재 효원고등학교 3학년 재학 중.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된 문화유산답사는 우리역사사랑으로 이어져 고1때 '수원화성애UCC대회'(경기신문 주최)에서 수원시의회의장상을 받았다. 2011년 한국사능력검정시험에서 1급, 한자능력시험에서 3급을 인정받았다
'◐ 수원특례시의 종합 > ⋁❶前 수원특례시장(염태영)_활동.비전.어록.영상.보도.논객.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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