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실업교육 유럽을 가다 <8>한국-수원정보산업고등학교 | ||||||||
[경기일보 2007-12-24] | ||||||||
대부분의 전문계 고교가 교육 과정은 물론 학교 운영 자체를 인문계와 실업계의 특성을 혼합해 운영하고 있다. 이는 ‘대학 졸업장’이 필수라는 교육열이 부른 또하나의 사회 문제점이자 기형적인 모습이라 할 수도 있으나 도심을 중심으로 수요와 공급에 맞는 진화를 거듭한 결과로 볼수 있다. 특히 학교 현관과 교무실과 각 교실 출입문에도 재학생의 서울대 등 명문대 입학을 축하하는 유인물 등이 붙어 있는 등 여느 인문계 고교와 다를바 없는 풍경이다. 이처럼 이 학교가 학생들의 대학 합격률과 진학률을 자랑하듯 내걸고 있는 이유는 후배 학생들로 하여금 긍지와 자신감을 갖게 하는 한편 더욱 열심히 하라는 경각심 차원이라는 학교 관계자의 설명이다. 더욱이 수원정산고에는 전문계 고교이지만 희망학생들에 한해 진학반을 따로이 운영한다. 3학년 기준 전체 13개 반에 4개반이 진학반이다. 그러나 진학반이라고 해서 실습 등 교육과정이 다른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진학반 학생들은 교육과정에 맞는 실습 수업을 받기 때문에 관련 기능사 자격증을 2~4개씩을 취득한다. 다만 학생들의 면학분위기 조성을 위한다는 차원에서 진학반으로 구분해 놓는 학교측의 배려라고 할수 있다. 더욱이 진학반 학생들중 희망하는 학생들은 야간 자율학습은 물론 보충수업도 실시하고 있다. 수원정산고의 이같은 진학반 운영은 대도시내 전문계 고교의 전형으로 대부분의 학교가 진학반을 운영하며, 대학 진학률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수원정산고의 경우 매년 진학반 학생 100%가 대학에 진학한다. 특히 전체 학생을 기준으로 해도 4년제 30%, 2~3년제 50% 등 전체의 80%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한다. 이같은 전문계 고교의 높은 진학률은 그릇된 교육정책과 맞물린다. 중학생들의 전문계 고교 진학을 높이기 위해, 전문계 고교 학생들의 우대 차원에서 등 대학진학시 가산점을 부여하는 ‘전문계 고교 특별전형’과 자격증 소지자에 대해 우대해주는 ‘특별전형’ 등이 실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전문계 고교 학생들의 경우 인문계 고교 학생들에 비해 내신성적이 유리하다. 전문계 고교 학생들의 학력수준이 인문계 학생들에 비해 낮은데다 대학 진학을 위한 방법이 서로 달라 내신성적에 대한 학생간 경쟁에서 보다 수월하기 때문이다. 또 전문계 고교 학생들중 진학반 학생들의 경우 반 강제적인 자율학습을 해야하는 부담감이 없기때문에 일찍 수업을 마친 학생들은 입시 학원 등에서 자유롭게 학업을 이어갈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처럼 국내 전문계 고교는 사회적 인식과 수요에 맞춰 자체적으로 진화를 거듭하면서 세계 어디에도 없는 혼합형 고교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수원정보산업공고 김선덕 전문교육부장은 “전문계 고교의 경우 아직까지 사회적 인식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나 학교 수업과 생활이 인문계 학생들에 비해 고되지 않아 원하는 공부를 할수 있는 시간적인 장점이 있다”며 “이는 전문계 고교가 기형적인 모습으로 변한것이 아니라 인문계 고교의 수업과정 등이 경쟁으로 인해 잘못가고 있는 꼴”이라고 말했다. /최종식·김대현기자 dhkim1@kgib.co.kr /사진=김시범기자 sbkim@kgib.co.kr “서울대 진학 목표 이뤘어요” “서울대 입학을 목표로 전문계 고교에 진학했습니다” 수원정보산업공고 3학년 조동휘군(18·정보처리과)은 최근 2008학년도 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부 수시2차에 당당히 최종합격했다. 조군은 고교 진학이후부터 “서울대 진학을 목표로 했다”고 한다. 조군의 중학교 성적은 반에서 5~10등정도로 상위권 이기는 하지만 서울대에 진학할 정도는 아니었다. 이에 따라 조군은 서울대 진학을 위해 인문계가 아닌 전문계 고교 진학을 선택했다. 중학교 시절 조군과 비슷한 성적을 유지하며 인문계 고교에 진학했던 조군의 친구들은 대부분 성균관대 또는 서울을 중·상위권 대학에 진학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군이 전문계 고교를 선택한 이유는 ①내신성적 ②시간적 자유로움 ③학교측의 배려 등 3가지다. 조군의 판단은 적중했다. 조군은 3년내내 내신 1등급을 받은 것은 물론 학교 수업이 끝나는 오후 4시20분이면 하교해 자율적으로 과외 또는 입시학원을 통해 모자란 과목에 집중했다. 물론 조군의 성적은 중학교때 보다는 상승했다. 그러나 인문계 학생들과의 경쟁을 통해서는 서울대에 입학할 정도는 아니었다. 조군은 새로운 입시 전형인 지역균형 특별전형을 택했다. 지역균형 특별전형은 내신 80%, 서류전형(자기소개서) 10%, 면접 10%를 통해 선발하는 전형방법으로 조군은 전문계 고교의 특성과 전형방법의 선택을 집중공략해 이뤄낸 쾌거라고 할수 있다. 조동휘군은 “서울대를 목표로 내신성적의 비중이 높은 전형방법을 택해 전문계 고교에 진학하게 됐다”며 “그러나 친구들과 경쟁하고 매일 시간에 쫓기는 인문계보다 시간적으로 자유롭고 대학교에 진학한 뒤 하고 싶은 공부를 조금이라도 경험해 볼 수 있는 전문계 고교를 선택하길 잘했다”고 말했다./최종식·김대현기자 dhkim1@kgib.co.kr | ||||||||
담당기자 : 최종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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