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도심 한복판 공사현장에서 폭발물이 발견돼 군(軍) 폭발물처리반이 출동하고 교통이 통제되는 등 한때 소동이 벌어졌다. 2일 오후 3시 20분께 수원시 팔달구 매산로 일대에서 한전 지중화 작업을 하던 도중 6·25 당시 사용됐던 것으로 추정되는 대전차 고폭총류탄 17개가 발견됐다. 이날 발견된 총류탄은 직경 4.5㎝, 총길이 24㎝로 옛 유탄발사기의 총구에 끼워 발사하는 일종의 수류탄으로, 로트번호는 지워져 명확하지 않지만 1950년대 생산, 사용되던 것으로 추정된다. 총류탄이 발견되자 경찰과 군부대 폭발물처리반이 출동해 현장 주변을 통제, 한때 교통 혼잡이 극심해지기도 했으며 오후 5시 5분께 도착한 군 폭발물처리반이 모두 17개의 총류탄을 수거해 갔다. 하지만 폭발물처리반이 도착하기까지 행인 등에 대한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으며, 폭발물처리반 역시 신고 후 2시간여가 지난 뒤에서야 도착해 인근에 사는 주민들은 불안에 떨었다. 총류탄을 처음 발견한 포클레인 운전기사 이정호(38)씨는 “지중화 작업을 위해 땅을 파고 있던 중 폭탄으로 보이는 것들을 발견했다”며 “이후 같은 물건이 계속 발견돼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6·25 당시 수원역 주변에는 탄약 저장소가 있었고 철수 등이 급하게 이루어져 폭발물이 그대로 묻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3년 수원역 인근 병점역 공사가 이뤄지는 동안에도 이같은 폭발물이 발견된 바 있다. 한관우기자/wassup@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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