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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특례시의 종합/*기존_ 자료3(수원관련)종합

수원지방산업단지를 가다…긴급진단 입주 그 후, 1년4개월>

수원지방산업단지를 가다…긴급진단 입주 그 후, 1년4개월>
버스 1개 노선… 타기조차 힘들다
<上> 발 묶인 수원산업단지… 교통·복지 등 기반여건 부실
2008년 04월 29일 (화) 이정하 기자 jungha98@suwon.com

수원지역 공장들이 고색동으로 몰려든다. 일대 123만㎡에 이르는 수원지방산업단지(이하 수원산단) 조성사업이 2012년이면 완료되기 때문이다. 이미 1단지는 지난 2006년 11월 입주를 시작해 정상 가동 중이며, 2단지도 분양을 마친 상태다.

그러나 1년 4개월이 지난 현재, 입주업체들은 애초 기대했던 집적화에 따른 시너지 효과나 서수원지역의 균형발전, 고용창출 효과는 그리 크지 않다고 말한다. 각종 규제와 교통, 복지 등 기반여건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수원산단의 현황과 근본적인 문제점을 진단해 본다. <편집자주>

고색동 수원산단 1단지내 (주)지능일렉콤에서 근무하는 황연옥 씨. 요즘 출퇴근 문제로 직장을 옮겨야 할지고민이다. 수원역까지 교통수단은 문제가 없지만 산단까지 경유하는 대중교통수단이 720-2번 버스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서울 가리봉에서 출퇴근하는 황씨는 “노선도 문제지만 경유하는 정거장이 많아 실제 배차간격(20분)보다 2배 이상은 기다려야 한다”며 “세류동에서 근무하던 동료 직원들 3명도 교통문제로 그만뒀다”고 했다.

특히 720-2번 노선은 1단지 바깥쪽을 지날 뿐 산단 내를 경유하지 않는다. 때문에 드넓은 산단 가장 안쪽에서 출퇴근하는 근로자들은 15분 이상 걸어 나와야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택시정류장도 없어 대부분 1천원이 더 비싼 콜택시를 이용한다.

제조업분야는 주부사원들이 많지만 자녀들을 맡길만한 유치원이나 놀이시설 등의 복지시설도 전무하다.

지난 2006년 7월 조성된 산업1단지는 28만7천여㎡ 52필지를 조성해 현재 70여개 업체와 일부 편의시설이 들어섰다. 40인 이하의 작은 규모의 전자부품과 통신장비 제조업 등이 주를 이룬다.

1년 4개월이 지났지만 입주가 완료되지 않아 군데군데 공터로 남아 있다.

단지 입구에서부터 길게 늘어선 불법주정차 행렬은 가장 큰 골칫거리다. 단지내 인조잔디축구장이 들어선 주 출입구 앞은 2·3중 주차로 대형 트럭들이 빠져나가는 것도 쉽지 않아 보였다.

M전자 한 관계자는 “교통편이 불편하다 보니 입주업체 직원들 대부분이 자가용을 이용 한다”며 “납품 등에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또 “1·2단지 내 사설주차 타워 부지를 마련해 줬지만 3단지 조성이 이뤄진 뒤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하소연했다.

현재 단지내 근무인력만 어림잡아 2천300여명. 최근 문을 연 아파트형 공장 경기벤처밸리(130여업체, 1천여명 이상 추정)의 입주가 완료되면 주차난은 극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외형적으로 드러난 문제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은행이나 우체국 등의 금융서비스나 행정업무를 지원할 공공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 시는 최근에서야 임시차량 사무소인 기업은행 고색지점을 급파했다. 야간 ‘공(空)동화’로 인한 우범지대화도 걱정거리다.

지능일렉콤 이관순 대표는 “입주한지 1년이 넘었는데도 기본적인 교통 문제와 금융·행정 등의 업무지원시설이 들어서지 않은 것은 늑장행정이다.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려면 입주업체들의 애로부터 해결하는 것이 우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각종 자구책 마련을 위해 1단지 입주업체들을 중심으로 68개 업체들이 모여 수원지방산업단지협의회(이하 수단협)를 만들었다.

수단협은 우선 1단지 내 제조업, 전자통신업 등 4개 블록별로 묶인 이동 제한부터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 관계자는 “산단 조성 이후 정상궤도에 오르려면 적어도 2~3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아직 완전히 갖춰지지 않아 빚어진 일인 만큼 점차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대중교통 문제도 관련 부서와 협의해 55-1번 버스를 증설, 단지 내를 경유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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