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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수원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

농협수원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
올해 ‘에너지 진단보고서’ 용역 추진해 체계적 관리나서
2008년 07월 22일 (화) 이정하 기자 jungha98@suwon.com

▲ 장안구 구운동 소재 농협수원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는 최근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직판장 계산대 입구에 냉·난방 시스템을 도입했다.

장안구 구운동 농협수원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이하 농수산물센터)에서 기계설비 부문 관리자로 일하는 현재만(50) 계장은 5년 전부터 출근 전 일기예보를 보는 습관이 생겼다. 망포동 집에서 농수산물센터까지 자전거를 이용해 출·퇴근하고 있기 때문이다.

“약 1시간 정도 걸리는데, 회사에 마련된 샤워실에서 흘린 땀을 씻어내고 일과를 시작합니다.” 현 과장은 가끔 엉터리 일기예보에 당황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지만, 교통비 절약과 건강에 으뜸이라고 했다.

더구나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농수산물센터에서 직원들의 차량 이용자제를 주문하자 현 계장의 직장 동료 20~30여명도 ‘자전거족’을 자청했다. 때문에 농수산물센터의 아침 풍경은 여느 기업과 달리 막 샤워를 마치고 나온 상쾌함으로 가득하다.

매년 에너지절약계획을 세워 실천하고 있는 농수산물센터는 올해 추락을 모르는 고유가, 고물가에 고강도 절감계획을 세웠다. 그중 하나가 ‘자전거로 출퇴근하기’다. 또 점심시간 등 자리를 비울 때 컴퓨터 등 전원을 끄도록 하고, 양치 시 개인 컵을 사용해 수돗물을 아끼도록 했다. 노타이, 격등제, 불필요한 전원 끄기 등 에너지 절감대책도 1주일 단위로 점검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01년 6월 문을 열고서 올 처음으로 전문업체에 ‘에너지 진단보고서’ 용역을 추진한 결과, 관리차원의 에너지 낭비가 큰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를 계기로 체계적인 에너지 관리에 시동을 걸었다.

우선 채소 등을 판매하는 직판장의 계산대 입구에 냉·난방 시스템을 도입해 농수산물의 신선도를 유지하는 한편 외부로 빠져나가는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특히 신선도 유지가 생명인 저온 저장고의 서리 제거작업으로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했다.

“찜통더위에도 사무실 등의 실내 온도를 28도로 유지해요. 가끔 사무실이 덥다는 외부인들이 있긴 하지만, 선풍기 몇 대를 가동하는 것이 에어컨 온도 1도를 낮추는 것보다 전력 소모가 덜해요.”

하지만 하나로 마트 매장과 문화센터는 고객 만족 서비스 차원에서 26.5도를 고집한다.

농수산물센터 내 모든 전력은 3단계 타이머 시스템으로 관리한다. 영업시간이 끝나는 자정이 되면 1차 70%의 전력이 자동으로 꺼지고, 40분 뒤 나머지 전력이 차단된다. CCTV로 인물이 확인될 정도의 전등(조도)과 저온 보관창고 등의 전력만 공급된다. 옥외 간판도 일몰 시각에 켜지고 나서 마감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꺼진다.

수돗물도 공급세기를 조절하는 등 유수량을 절반으로 줄였다. 지난해(19억3천300만원)만 보더라도 2006년(19억8천400만원)에 비해 상수도요금 5천여만원을 절감했다. 올해는 1억8천만원을 줄인 17억7천800만원으로 절감 목표를 설정했다.

상반기 에너지 절감 결과 분석이 아직 나오진 않았지만, 이렇게 절감한 비용이 매출액 대비 약 5%(4천500만원) 정도로 추정된다.

현 계장은 “지금까지 에너지 대책이 이렇게 집중적이고, 조직적이지 않았다”면서도 지난해 전력·연료 사용량 기준으로 10% 절감 목표를 채우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했다. “너나 할 것 없이 사용량을 줄이고,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데서 에너지 절감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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