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사진좌로부터 박근혜 전대표, 이상득 의원, 정몽준 최고의원. |
【서울=더데일리】4.29 재보선 이후 한나라당 내 구도 변화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선거의 여왕'인 박근혜 전 대표는 선거에 일체 개입하지 않을 것임을 이미 천명했고, 대신 정몽준 최고위원이 울산 북구와 경북 경주 등 영남권 선거구에서 지원 유세 활동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나라당 내 친이계를 주도해왔던 이명박 대통령의 형 이상득 의원은 '사퇴 종용' 논란과 '박연차 사건' 연루 의혹으로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검찰은 10일 이상득·정두언 의원이 추부길 전 청와대 비서관의 태광실업 세무조사 무마 부탁을 받았지만 이를 거절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앞서 이 의원은 언론을 통해 "추 전 비서관과 만나거나 통화한 적이 없다"고 밝히는 등 진술이 엇갈려 의혹만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앞서 불거진 이 의원의 선거개입 논란도 친박계와의 정면 충돌을 불러오면서 그 동안 친박 의원과의 '중재자'역할을 자처해온 이 의원의 정치적 입지를 좁히는 결과를 낳고 있다.
이번 일로 경주 재선거에 출마한 친이계 정종복 후보가 친박 성향의 무소속 정수성 후보에게 패배하기라도 한다면 이 의원의 리더십은 당분간 회복 불능의 상태에 놓이게 될지 모른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친이계와 친박간 '대리전'양상을 보이고 있는 경주 재선거는 그 결과가 향후 당내 권력역학구도의 '거울'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반면 박근혜 전 대표는 경주 재보선에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친박 성향 정수성 후보가 패하더라도 정치적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정수성 후보는 한나라당 후보가 아니고, 박 전 대표 스스로 적극적인 지원 활동에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서 허태열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기자간담회에서 "박근혜 전 대표는 이번 재보선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 했었다.
반면 정수성 후보가 이긴다면 친박계로서는 당내 입지를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따라서 박 전 대표는 경주 재보선에서 정수성 후보가 져도 그다지 크게 잃을게 없다는 얘기다.
정몽준 최고위원은 울산 북구 지원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울산에서 내리 5선 의원을 지낸 정 최고위원이 울산 북구 전략공천 후보인 박대동 예금보험공사 사장을 지원한다면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후보 단일화로 '진보바람'이 불더라도 기선을 제압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울산 북구에 이어 경북 경주 국회의원 재선거 지원사격에도 탄력이 붙는 양상이다. 그는 일찌감치 친이계의 정종복 후보와 친박 성향의 정수성 무소속 후보간 혈투가 예상되는 경주에서 '박풍(朴風)'을 막을 카드로 거론돼왔다.
이 선거에서 정 최고위원의 '지원사격'이 성공을 거둔다면 당내 주류인 친이계에서의 그의 입지도 높아질 전망이다. 공경보기자 kgb@ith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