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식사시간이면 미안한데..
혹시‘대통령의 방귀와 역사적 고찰’이란 이야기 들은적 있나?

- 박정희 : (차지철) 보안에 부쳐!
- 전두환 : (장세동) 각하! 제가 뀐 걸로 하겠습니다!
- 노태우 : 자네가 뀐 걸로 하면 안되겠나?
- 김영삼 : 너거는 방귀 안뀌나?
- 김대중 : (권노갑) 저희가 조용히 처리하겠습니다. 걱정 마십시오.
- 노무현 : 방귀도 참여입니다. 다 ~ 참여시키세요.
- 이명박 : 방귀도 경제적으로 에너지화 하세요!


의리(義理)얘기를 하자니 저 장세동이 떠오르는군.
장세동에 대한 평가는 사람에 따라 엇갈리지만 그의 의리하나 만큼은 이견이 없는 편이야.
베트남 전쟁 때 전두환과 인연을 맺고 5공때는 나는새도 떨어뜨린다는 세도를 누렸지.

그의 이름이 세간에 알려지고 회자된건 그후 한참이나 지난 5공청문회때 였어.
당당하고 꿀림없는 태도에 장세동 잡기 청문회가 장세동을 스타 청문회가 되어버렸지.
‘사나이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는 법이다’라는 명언을 남기며
전두환대신 감방을 4번이나 들어갔어.

감방에서도 장세동의 인기는 식을줄 몰랐지.
별들의 수감생활을 다룬 책에는 ‘감방 최고의 멋쟁이는 장세동’으로 역대‘별’중
가장 절도있고 흐트러짐 없는 생활로 재소자와 교도관들로부터 존경을 받았다고 했지.
노태우의 측근이었던 이현우 경호실장도 감방에 갔는데 그는‘노태우 비자금 사건’을
터뜨린 배신자로 찍혀 졸지에 비열한 인간으로 추락해버렸어.
이현우가 나타나면 재소자들이 욕을 하고 장세동이 나타나면 환성을 질렀다는 일화도 있지.
국립호텔에 휴가다녀온 장세동이 복귀신고를 하자, 전두환은 거액으로 의리를 보여주었지.
장세동 신드롬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어.

몇 년이 지나 지상파방송에서 5공화국이란 드라마를 기획할 때였지.
일찌감치 주인공역은 미리 게스팅되었는데 장세동역만 적임자를 선정치 못한거야.
중견연기자들이 너도 나도 이왕이면 장세동 역 달라고 하는 바람에 PD가 난감했던거지.
결국 홍학표로 선정되었는데 본디 장세동의 카리스마엔 미치지 못했다는게 객주기억이야.
이 드라마가 방영이 결정되자, 신군부 인사들이 들고 일어나 방영중지를 강력 요청했어.
주군인 전두환을 또 죽일수 없다는 것이었는데 이게 또 이상한 결과가 나온거야.

5공의 역사성에 대해선 워낙 민감한 문제라 당시 대법원 판결에 충실한 대본으로 만들었지.
그 정도면 전두환은 분명 악역이었는데, 이덕화의 연기가 너무 출중(?)했던거야.
드라마를 본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5공의 부당성은 간데없고 전두환‘멋있다. 카리스마

넘친다’는 호의적 평가가 더 많이 나온거야.
뒤늦게 진보쪽에서 방영반대를 하는 웃지못할 에피소드도 있었어.

태생이 잘못된 정권과 권력자에 대한 잘못된 우정과 충성이라고도 하지만 인간 장세동의
의리하나 만큼은 세인들에게 강하게 각인되어 있지.
전두환정권 중반쯤 남부지방에 큰 수해를 당한적이 있었어.
그런데 뜻밖에 김일성이 수해물자 원조를 제안해 온거야.
이건뭐 대지주 논둑하나 터졌다고, 소작농이 삽자루 보내줄까하는 격이었지.
모두가 웃고 있었는데 장세동이 김일성의 제안을 받아들이자고 한거야.
그 삽한자루 덕분에 남북관계가 화기애매해 지면서, 정상회담합의까지 가게되고, 실무협의
를 위해 일년뒤 장세동이 밀사로 북한을 갔어.
85년 쯤일거야. 당시 안기부 박철언, 강재섭을 대동했었지.
김일성을 만난 장세동이 일년전 수해물자를 보낸 것에 대해 감사를 표했더니 김일성이,
“받은 것이 더 용감하지요”라고 호응했다는 거야.

의리 얘기하다 보니 장세동이 얘기가 너무 길어졌군.

‘정치와 의리’는 약도 되고 독도 되는 불가분의 관계야.
정치는 민심을 얻어야하는데, 민심이 정치인에게 종종‘의리’라는 잣대를 들이대거던.
여론조사 전문가들도 공감하는 얘기야.
"우리 국민들이 정치인에게 기대하는 덕목 중 가장 중요한 것의 하나는 의리"라고 말하지.
전여옥이 여론의 몰매를 맞고 있는것에 대해 혹자들는 박빠들의 다구리라고 하지만 천만의

말씀이야. 전여옥은 [의리]라는 국민의 정서적 잣대에 반한 인간으로 찍혀버렸기 때문에
반박들에게 까지 비난받고 있는 것이야.

대변인시절 말실수로 코너에 몰린 전여옥을 박근혜가 대신 유감을 표시하면서까지 지켜
주었지. 그뿐인가? 모처럼 저녁시간 스케쥴이 비어있던 박근혜가, 전여옥에게 전화하여

지금 라면 끓이고 있는 중인데 같이 저녁이나 먹자’할만큼 스스럼없이 대해주었어.
행정도시법으로 연찬회에서 박대표가 공격받자, 그 전여옥이 나서서 거칠게 항의했지.
의리없는‘뺑덕어미’라고 하며 “나갈테면 나가라”고 박근혜를 엄호했었어.
그런 그가 스스로 의리없는‘뺑덕어미’의 길을 간거야.

경선무렵 핵심친박이 다른사람은 다 받아주어도 전여옥 만큼은 안된다고 한것도 의리를
배신한 이런 맥락의 정서이지.

박근혜가 의리를 대단히 중요시한다는 것을 알만한 사람들은 알거야.
경선때 전국을 돌면서 했던 연설문에는 대부분 어김없이 ‘의리론’이 들어있어.
울산인가 부산인가 헷갈리는데 그때 연설중 한귀절이 인상깊어서 객주가 지금도 기억하고 있지.
"남해 바닷물이 말랐으면 말랐지 여러분의 '의리'는 변치 않겠지요"
경상도 의리론 이었는데 박근혜의 연설 이부분에서 객석은 환호가 터졌지.
우리시대 남자라면 누구나, 사나이 의리라는 말을 들으면 가슴이 설레이는 법이거던.

지난 공천때도 주류의 물갈이론에 대해 박근혜는 의리론을 내세웠지.
이명박 당선인이 여의도정치 개혁이라는 명분으로 총선 물갈이를 밀어 부칠때, 박근혜는
“당이 어려울때 헌신해온 사람들을 내치면 누가 당을위해 발벗고 나서겠느냐“며 반박했어.

결국 물갈이론을 내세운 승자의 의도대로 학살공천이 이루어졌지만, 간신히 공천장을 받은
친박들도 당선위기에 몰렸지. 총선에 관여치 않겠다고 천명하고 대구 지역구에서 꿈쩍도
않던 박근혜에게 친박의 SOS가 속속 날아왔고, 결국 박근혜는 자신의 말을 접고 영상편지
라는 기발한 방법으로 의리의 지원을 한거야.

정수성의 출판기념회 참석도 마찬가지야.
이번에 심재엽이 있는 강릉행을 택한것도 마찬가지고,,
그런데 이번엔 특별히 박근혜가 의리론을 구체적으로 얘기했더군.
“사람의 도리 중에 의리를 지키는 것이 있다. 의리 없는 사람은 사람이라고 할 수도 없다.
심 의원은 저를 많이 도와주신 분이다. 축하하는 자리에 의리상 와야 하는 것 아닌가.”
사람사는 도리와 의리라,,,,당연한 말이지만 많은 생각이 함의된 말같지 않나?

여자가 뭔 의리?라고 하는 마쵸들이 가끔 있지만, 적어도 박근혜에게 의리없는 정치인이라
평가한 사람은 없어. 박근혜의 의리는 그의 신념인 원칙과 연관지어있고, 그 구체적 실천
약속에서 출발한다는 거야.
정치적 상황이 개벽하지 않는한 자신이 했던 약속은 반드시 지키고, 그것이 바로 의리이자
박근혜식 원칙의 출발점이고 기본인거지. 지난날 대국민 약속 민생백서를 꼼꼼히 체크해서

펴내는 것을 보면, 그 철두철미함에 가끔은 소름이 돋을 정도야.

대부분 보스 정치인들의 의리가 보은성 의리라면, 박근혜의 의리는 약속을 지키는 의리라는 점에서 객주가 높이 평가하는거야. 내친김에 친박 일부의원들에게도 한마디 하지.

보은성 의리는 오래못가는 법이야.
천하에 의리의 돌쇠라던 장세동도 전두환의 몰락이후 결국 소원한 관계가 되었지.
인기 여세를 몰아 대통령출마 하겠다고 찾아갔다가, 전두환이 고개를 저었고 이후 돌쇠는
연희동 발길을 끊었어. 29만원 밖에 없는 주군에게 더 이상 무슨미련이 있겠나?

쪼잔한 보은의 의리보다는, 보다 큰 대의(大義)속에서 의리(義理)를 보이란 얘기지.

그러고 보니 박근혜보고 의리없는 사람이라고 섭섭해하던 집단이 딱하나 있었군.
사학법과 국가보안법을 한설벌판에서 온몸을 지켜갈 때 북한의 평양방송이 이렇게 말했지.
‘우리는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에게 의리적으로 대했고 김정일동지까지 접견’했는데 박근혜

는 의리가 없다고 서운해 한거야. 보통 이정도면 맹비난정도가 아니라 아예 악담을 퍼붓는
스타일의 평양방송인데, 이례적으로
그냥 섭섭한 수준의 비난이었지.
북한도 속으론 부글부글했지만 박근혜가 원래 의리는 있는 사람이란걸 알고 있었던 걸까?

의리는 약속을 지키는데서 출발하고, 그 약속은 대의에 충실해야 하며,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국민에게 의리를 지키는 것이야. 그래야 비로소 정치인들의 덕목이 될수 있는거지.


쓰다보니 사설만 잔뜩 길어졌군. 주절주절,,객주 잡글 끝까지 읽어준 분들을 위해,,

오늘 날씨도 굴구리한데 큼지막한 “의리파전”에, 이~~따만한“의리막걸리”한잔 할까?


오늘 건배사는 “의리! 박근혜!”로 하지뭐..


2009.08.12 한천객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