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욱실종 박정희 몰랐다?

김형욱실종 박정희 몰랐다?

美국무부 비밀문서 공개

2009년 09월 03일 (목) 뉴시스

전 중앙정보부장 김형욱의 실종 사건에 대해 박정희 대통령이 몰랐을 가능성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당시 박정희 정부는 1979년 10월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KCIA) 부장의 프랑스 파리 실종 소식이 국내외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곧바로 미국 정부에 진상 파악 협조를 요청한 사실이 미 국무부 비밀 해제 문서에서 드러났다. 뉴욕 한국일보가 1일(현지시간)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국무부 데이비드 블레이크모어 한국과장 대행은 1979년 10월18일 오후 9시41분(동부시간) 주한 미대사관에 ‘긴급’(priority) 전보로 리차드 홀브루크 동아시아국장에게 “한국 정부가 우리에게 ‘코리아게이트 카나리아’(Koreagate Canary)로 유명해진 김형욱 전 KCIA 국장의 10월7일 파리 실종과 관련, 우리가 갖고 있는 모든 정보에 대해 요청해 왔다”고 보고했다. 이는 박정희 대통령이 당시 사건에 대한 내막을 모르고 있었을 가능성도 시사하고 있어 주목된다. 당시 한국 정부가 극도로 민감한 사항에 대한 협조 요청을 미국 정부에게 했다는 것은 박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 만일 박 대통령이 실종 사건에 관여했거나 부하, 또는 정부 기관이 개입된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 정보력이 막강한 미국에 이 같이 ‘위험한’ 요청을 했을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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