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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박근혜 전 대표를 배려한 홍준표 대표

[시선] 박근혜 전 대표를 배려한 홍준표 대표
"피곤하실텐데 잠시 쉬었다 오시지요"
이병익 칼럼니스트 (발행일: 2011/07/08 11:55:38)

[시선] 박근혜 전 대표를 배려한 홍준표 대표
"피곤하실텐데 잠시 쉬었다 오시지요"
-SPn 서울포스트, 이병익 칼럼니스트


지난 6일 한나라당의 신임 지도부와 일부 의원들이 동계올림픽 개최도시 발표를 앞두고 평창으로 향했다. 필자도 시민일보의 사진기자인 김기자와 함께 평창으로 갔다.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5차 평창올림픽 유치 특별위원회’가 한나라당의 지도부와 특위 소속 의원들 그리고 강원도의 지구당위원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많은 취재기자들의 관심속에서 홍준표 대표최고위원의 사회로 특위위원들의 발언이 있었고 회의를 마치고 스키점프대 앞에 차려진 시민무대로 자리를 옮겼다.

3천여명의 시민들이 자리를 잡고 앉아 평창의 개최도시 발표를 기원하면서 무대의 쇼를 관람하고 있었다. 앞줄에는 귀빈석이 있었고 앞줄 중앙단하의 첫 번째 자리에는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와 홍준표 대표최고위원, 박근혜 고문, 정몽준 고문이 앉았다. 그 옆으로는 유승민 최고위원과 나경원, 남경필 최고위원과 이광재 전 도지사와 민주당 인사들이 있었다. 모두들 유치기원 깃발을 손에 쥐고 환성과 구호가 나올 때마다 수기를 흔들면서 화답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박근혜 전 대표는 쉴 새 없이 부지런히 기를 흔드는 모습이 이채로웠다.

무대에서는 사회자가 ‘예스평창’을 외치면서 분위기를 유도하고 간간히 지역민들의 공연도 있었다. 아직 발표를 하려면 두 시간은 족히 남아 있는데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있는 외빈들은 불편함을 감수하고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필자와 김기자도 서서 다니기가 편치 않아 쉴 곳을 찾아보았다. 바로 앞 건물 3층에는 기자실을 마련해 놓았는데 앉을 자리가 마땅치 않던 차에 4층 귀빈실이 궁금해서 올라가 보았다. 현재까지 이곳에 온 귀빈들은 없었다. 의전 직원들 너댓명이 하릴없이 서서 대기하고 있었다. 양해를 구하고 자리에 앉았더니 커피를 한잔 줘서 잠시 기분이 좋았다.

잠시 후에 우리가 3층으로 내려간 사이에 홍준표 대표최고위원이 올라왔다. 홍 대표는 이 곳에서 10분정도 머물렀을 것이다. 필자가 다시 4층으로 김기자와 올라오니 홍대표가 일어설 준비를 하는 것 같았다. 우리는 목례를 하고 다시 홍대표가 앉았던 자리에서 남겨 둔 과자를 집어먹으며 귀빈의 기분을 내어 보았다. 우리가 4층에서 무대를 내려다보니 거리는 좀 떨어졌지만 앞자리의 외빈들은 다 보였다. 그 시각에도 시민들과 같이 수기를 흔드는 박근혜 전 대표를 볼 수 있었다. 외빈석에는 간간히 자리를 비우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홍준표 대표가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는 것도 4층에서 내려다 볼 수 있었다. 홍대표가 박근혜 전 대표에게로 가서 뭐라고 말하는 것이 보였다. 잠시 대화를 한 것이지만 그 내용이 무엇일 지 기자들이 궁금해 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무슨 말을 했는지 안다. 그리고 내가 김기자와 거기 있는 의전요원들에게 말해 주었는데 내 말이 공감이 가는지 이들이 미소를 머금었다. 홍준표 대표는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박대표님 앞에 보이는 건물 4층에 귀빈실이 있는데 잠시 쉬고 오시지요. 앞으로 시간도 많이 남았는데 너무 피곤하실 것 같아요”

김기자와 필자는 4층에서 내려와서 군중 속을 한바퀴 돌고 왔는데 박근혜 전 대표가 내빈석에서 보이지 않았다. 김기자는 박대표가 보이지 않으니 순간 당황한 것 같았다. 사진기자가 목표를 눈앞에서 놓쳤으니 난감한 표정이었다. 난 퍼뜩 생각이 나서 건너편 4층에 눈길을 돌렸다. 거기에는 빨간 자켓을 입은 박근혜 전대표가 홀로 앉아서 아래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김기자님 아까 제가 한 말 기억하세요?” “무슨 말요?” “저기 4층을 한번 보세요.”
김기자가 4층을 보면서 씨익 웃었다. 그러고는 렌즈를 바꿔 끼더니 4층을 향해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필자는 홍준표 대표최고위원이 박근혜 전 대표를 배려해서 잠시 쉴 수 있는 공간을 소개해 준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박근혜 전 대표는 감사한 제안을 받고 잠시나마 휴식을 취할 수 있었을 것이다. 불과 10분정도 그곳에서 4층 휴게실에서 머물다가 박근혜 전 대표는 자리로 돌아왔다.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자리겠지만 박근혜 전 대표는 오히려 무대 앞자리가 더 마음 편했을 것이다. 홍준표 대표와 박근혜 전 대표가 머물렀던 각각 10분간의 시간과 홍대표가 박근혜 전 대표에게 했을 말을 생각해보면 그것은 작은 배려였다고 본다. 필자는 그것을 지켜본 사람으로서 미소를 머금을 수 밖에 없었다.

참고로 독자에게 한 말씀을 더 드리자면 그곳에 온 여,야의 외빈들은 시민들과 같이 4시간 이상을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수기를 흔들거나 박수를 보내면서 함께 호흡했다.

▣ 정치평론가, 칼럼니스트 (이병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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