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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세론`과 문재인의 `운명`/ 대논객 관찰자

♣ '박근혜 대세론'과 문재인의 '운명'/ 대논객 관찰자
多情佛心 | 조회 94 |추천 1 |2011.07.30. 03:17 http://cafe.daum.net/parkgunhye/Us9p/10391

최근들어 노무현 비서실장을 지낸 문재인이 일제히 언론으로부터 주목받고 있는 모양입니다.4월 재보선을 통해 유시민이 사실상 사망선고를 받았고 분당의 영웅으로 떠오른 손학규는 MB와 어설프게 밥 한번 먹은 이후로 지지율이 쭉쭉 빠져일부 여론조사에서는 문재인에게 밀려 3위가되었다고 합니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쟁의 유동성이 높아진 시점에 마침 '문재인의 운명'이라는 책이 출간되어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그 여세를 몰아 '제2의 노풍'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친노진영에서 높아지고 있습니다.

산지기님이 최근 쓰신 글에서 분석했듯이 문재인은 손학규/유시민/정동영/정세균 등과는 본질적으로 프레임이 다릅니다. 한번도 대한민국 주류 혹은 기득권층이었던 적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박근혜가 갖고 있는 '기품'과 '신뢰'를 갖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비록 야권 인사이기는 하지만 보수진영에서 쉽게 조롱하거나 폄훼하기가 어렵습니다. 박근혜에 대해 야권에서 원색적인 욕설과 조롱을 퍼붓지 못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이념과 정치성향을 떠나 인격과인생역정에 대해 존중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내년 4월 총선이 박근혜의 '대세론'과 문재인의 '운명'을 판가름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가 알고 있는 지극히 당연한 팩트이므로 새삼스러울 것이 없지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바로관전 포인트에 해당하는 부분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박근혜에게는한나라당의 공천발표가 최대 분수령이 될 것이고, 문제인의 경우총선에서의 부산-경남개표 결과가 그의 운명을 결정짓게 될 것입니다. 분수령이된다는 이야기는 현재의흐름이나 분위기와 상관 없이 사건 하나만으로 박근혜-문재인 두사람의 정치생명이 결정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만큼 유동적입니다.

박근혜에게 한나라당 총선 공천이 분수령이 되는 가장 큰 이유는MB와 홍준표가 어떤 형태로든 총선에 개입하게 될 것이며 결과적으로 그로 인한 여파가 박근혜에게 가장 크게 미치기 때문입니다.

첫째,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레임덕에 돌입한 MB는 '식물 대통령' 상태를 최대한 늦추기 위해 지난 2008년 총선보다 훨씬 더 노골적으로 공천을 좌우하려 할 것입니다.YS와 YS 가신그룹의 지지를임기 마지막까지 묶어두기 위해 김현철 공천을 관철시키려 할 것이며, 비슷한 이유로이상득, 박희태, 이재오, 김무성, 김형오 등 이미 국민의 신망을 잃어 당연히 공천에서 물갈이해야할 인물들을 사수하려고 할 것입니다.

둘째, 치명적인 성격 결함과특권의식에 빠져있는 홍준표 또한당권을 차차기 대권 가도를 위한 발판으로 활용하기 위해 자신과 가까운 함량미달 인물들을 대거 공천하려고 할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공안검사 출신은 자신보다 똑똑하고 정의로운 인물을 절대 조직 내로끌어들이지 않습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한나라당이 현재의 지경에 이른 가장 큰 이유는 강재섭-박희태-안상수-홍준표등 선출직 대표가 4회 연속으로 공안검사 출신으로 채워졌기 때문입니다. (유일한 비검찰 출신인 정몽준은 대표를 승계했습니다)

셋째, '대세론'에 취한 일부 친박인사들 또한 박근혜를 이용하여 자신들의 이권을 챙기기 위해 총선 공천과정에 개입하려고 할 것입니다. 그동안 박근혜 몰래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이 실세 측근임을 과시하며 위세를 부리고 줄을 세웠겠습니까? 비굴하게 줄 서고 아부를 한 정치꾼들이 투자수익을 실현할 첫 무대가 내년 4월 총선인 만큼 친박진영 내에서의 불협화음도 결코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만일 박근혜가 이같은 세가지 흐름을 모두 방치하고 '대세론'에 하염없이 취해서 자신과 가까운 인사들의 지원유세에만 힘을 쏟는다면 총선 결과는 어떻게 될까요? 대한민국 역사에 새롭게 기록될 만큼 처참한 '대참극'이 될 것입니다. 한나라당 의석수가 60~70석이 될 수도 있습니다.혹시 너무 지나친 피해망상이라고 생각하십니까? 50년 넘게 집권해온 일본 자민당이 민주당에게 역사적대참패를 기록한 가장 큰 이유는 거듭된 민심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안일한 자세로 변화를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지금 한나라당이 정확히 그 길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