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방문을 시도한 3명의 일본 의원들 중 2명이나 우리 시(市)와 교류하는 지역 출신이라니… 나원 참!"

수원시의회가 이달말로 예정됐던 일본 사이타마시 방문을 전격 취소했다.

시의회는 최근 일본이 독도를 포함한 방위백서를 발간, 한일관계가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는데다 지난 1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 울릉도방문을 시도한 3명의 일본 의원들 중 사토 마사히사 참의원이 사이타마시 출신으로 밝혀짐에 따라 일본 방문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고 4일 밝혔다.

시의회는 당초 일본 사이타마시의회 및 상공회의소의 초청으로 오는 25~28일 강장봉 시의회의장을 비롯한 13명의 시의원공무원 등 18명의 방문단이 사이타마시를 방문할 예정이었다. 방문 목적은 양 도시간 우호증진과 경제 및 스포츠 교류 등으로, 양측 시의회간 친선 축구경기도 계획돼 있었다.

이에 앞서 염태영 수원시장도 지난 2일 4~7일로 예정됐던 일본 우호도시인 후쿠이시 방문을 전격 취소(경인일보 8월 3일자 22면 보도)한 바 있어, 수원시는 이달에만 2차례 예정됐던 일본 방문이 모두 취소됐다. 특히 염 시장의 후쿠이시 방문 취소도 이들 3명의 일본 의원 중 한명인 이나다 도모미 중의원이 후쿠이시 출신으로 확인된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된 바 있어, 수원시의 일본 방문이 모두 김포공항을 찾았던 극우 성향의 일본 의원들에 의해 취소된 셈이 됐다.

강장봉 의장은 "일본측이 역사적인 과오에 대한 반성 없이 외교적 문제를 일으키면서 애써 마련된 소중한 교류의 장이 무산돼 아쉽다"며 "앞으로 양국관계에 새로운 전환이 이뤄져 사이타마시와 교류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다시 찾아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시 한 관계자는 "울릉도방문을 시도한 일본의원 3명중 2명이 수원시와 관련된 지역의 의원이라는 사실도 참 보기드문 경우일 것"이라고 혀를 찼다.

/박상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