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 성(城) 돌 떠온 터를 보면서
수원화성은 세계적인 문화재로 유네스코에 등록되어 있다. 성(城)은 종류에 따라 구분하여 도성 ·읍성 ·산성 ·행성 등이 있으며, 조선 정조 때 축조한 둘레 5,744m의 석축으로 된 수원화성(水原華城)은 그 규모와 형식에 있어 서울성에 버금가는 한국의 대표적인 도성으로 알려지고 있다.
성(城)을 대표하는 것은 성곽이다. 성은 돌을 쌓아 만들기도 하고 흙을 이용하여 축성하기도 한다. 성을 축조 할 때 인근에 있는 돌을 이용하여 석축을 쌓아 만든 석성이 대부분이지만, 흙을 이용하여 쌓아 만든 토성도 있다. 대표적인 토성으로는 서울 송파구의 풍납동에 있는 풍납토성이 잘 알려지고 있다.
수원화성의 방어벽은 돌을 쌓아 만든 석성이다. 5천7백여 미터의 성곽이 석축으로 되어 있지만 이 돌이 어디서 어떻게 공급 되었는지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화성의 화려하고 웅장함은 강조하면서 성 축조의 기본 재료인 성 돌이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져 공급 되었는가 하는 자료는 부족하다.
기자는 추석 연휴를 맞아 숙지산을 취재하기 위해 정상에 오르기 시작했다. 숙지산은 수원의 중앙에 위치한 마지막 남은 자연의 보고이다. 아직 개발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 숲속을 거닐며 산을 오는 내내 기분이 상쾌했다.
정수장을 옆으로 하고 정상에 오르니 바위에 쐐기 자국이 나 있었다. 자국은 T자 모양으로 줄을 지어 둘려 있었다. 자연으로 침식된 흔적과는 확연히 다른 인공적임 것을 알 수 있었다. 바위를 뒤로하고 몇 발자국 더 오르니 또 다른 바위에도 자국이 있어 이상하게 생각한 기자는 등산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왜 바위에 쐐기 자국이 줄을 지어 나 있는지 물어 보았지만 대부분의 주민들은 그 비밀을 알지 못했다.
숙지산의 성 돌 쐐기 자국
정상을 돌아 내려오면서 다시 한 번 바위에 둘린 쐐기 자국이 궁금하여 산을 오르내리는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물어 보았다. 한참의 시간이 지나자 쐐기 자국의 비밀을 알고 있는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그 사람은 자신도 잘 모르지만, “저 쪽 아래에 수원화성을 축조 할 때 성곽의 돌을 공급한 채석장이 숙지산 이었다는 사실을 알리는 표지판이 있다.”고 알려 주었다.
채석장 표지판
기자는 단 걸음에 표지판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옛 연초 제조창 건너편에 조그만 표지판에는 ‘숙지산이 수원화성을 축조할 때 이곳에서 돌을 공급했다.’고 기록 되어 있었다.
‘숙지산 화성 채석장’
수원시향토유적 제 15호.
수원시 팔달구 화서동 산 41번지.
화서전철역 부근 옛 연초제조창의 건너편 숙지산(孰知山) 여러 곳에 분포하고 있으며, 화성을 축조하기 위한 성돌의 채석(採石)이 이루어졌던 유적으로 팔달산과 함께 중요한 성돌의 공급원 이었던 곳이다.
이곳에서 채석된 성돌은 수레를 이용, 치도(治道)를 통해 화성 축성 장소까지 운반되었다. 채석 당시의 쐐기 자국이 여러 곳에 남아 있어 역사적으로 높은 가치를 지닌 유적이다.
숙지산 채석장
숙지산은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 축조에 많은 공헌을 한 역사 유적이다. 훈륭한 사람이 태어난 곳의 집터는 생가 터를 지정하여 관광지로 개발한 곳을 볼 수 있다. 수원화성의 축조에 성 돌을 공급한 고향이다.
돌 뗀 터
수원화성은 유네스코에 등록된 세계적 문화재다. 이러한 문화재의 성 돌을 공급한 숙지산의 채석장 뗀돌 자리를 그대로 방치하기 보다는 역사 유적지로 개발하여 화성과 함께 또 다른 관광지로 개발했으면 한다. 화성이 자리한 팔달과 숙지산은 근거리에 자리하고 있어 도보로 관광이 가능하다.
마지막 남은 자연의 보고 숙지산을 훼손하지 않은 범위에서 역사유적지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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