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답보 상태에 있던 수원역세권 개발사업의 교통개선대책이 마련된 가운데 수원시와 KCC, ㈜수원애경역사, 롯데쇼핑이 수천억원에 이르는 교통개선비용 분담금을 놓고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수원시는 재정 부담을 이유로 사업비 분담을 줄이려고 하는 반면 해당 업체들은 무리한 사업비를 요구한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3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수원역세권 개발에 참여하는 KCC, ㈜수원애경역사, 롯데쇼핑은 지난해 8월부터 공동으로 종합개선대책 수립을 진행했다. 용역 결과에는 과선교 고가 구간을 고향의 봄길까지 연장하고, 수원역 동·서쪽에 대중교통 환승센터를 건립하는 내용이 대안으로 제시됐다. 이 경우 과선교 구간을 고향의 봄길까지 860m가량을 연장하는 데 사업비로 1천200억원이 투입된다. 수원역 중심으로 동·서쪽 광장에 환승센터를 설치하는 데는 500억원이 들어간다. 현재 시는 이러한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해당 업체들과 교통개선비용 분담금 비율을 조정하고 있다. 시는 그동안 업체들을 상대로 협의를 벌이면서 재정 부담을 이유로 교통개선비용 지원에 난색을 나타냈었다. 하지만 해당 업체들은 시가 제시한 교통개선비용 산정기준안이 무리한 요구라며 이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롯데쇼핑은 역세권 개발사업 지연으로 백화점 입점 시기가 계속 미뤄지자 사업을 포기할 수도 있다고 시를 압박하고 있다. ㈜수원애경역사도 민자역사를 설립할 당시에 과선교 건설비용에 상당한 금액을 부담했기 때문에 추가 분담금을 부담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수원시가 해당 업체들에 수용할 수 없는 범위의 사업비를 부담시키고 있다”며 “심각히 사업참여 포기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극심한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확실한 교통대책 수립이 이뤄져야 한다”며 “이달 중으로 업체들과 사업비 분담문제 등을 협의해 결론을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종대기자/pjd30@joongbo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