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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사도세자’ 전시회를 보자

[사설]‘사도세자’ 전시회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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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6.08전자신문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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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지역에서는 사도세자를 ‘뒤주대감’이라고 부른다. 아버지에 의해 뒤주에 갇혀 세상을 떠난 비운의 왕세자. 조선시대는 물론 우리나라 역사를 통틀어서도 왕인 아비가 자식을 이렇게 잔인하게 죽인 역사는 발견하기 어렵다. 아이러니하게도 사도세자가 친부에 의해 죽임을 당한 영·정조시대는 ‘조선후기 문화의 르네상스시대’라 불린다. 그 사이에는 사도세자 즉, 장헌세자 후에 ‘장조’로 추존된 사도세자가 있다. 문화의 절정을 꽃피운 시대에 사도세자는 역사상 가장 끔찍한 비운의 왕세자로 남았다. 그러나 우리는 그를 잊고 있다.

‘혜경궁읍혈록’(1795-국립중앙도서관)은 ‘한중록’ 혹은 ‘한중만록’이라 불린다. 말 그대로 사도세자가 세상을 떠난 뒤 홀로 남은 혜경궁 홍씨의 심경과 당시 역사를 기록한 책이다. 물론 해석 여지에 따라 이견(異見)이 분분하다. 사도세자의 죽음, 그 진실은 무엇일까? 수원화성박물관과 용주사 효행박물관은 사도세자(1735~1762) 서거 250주기를 맞아 그를 기억하기 위해 ‘사도세자 서거 250주기 추모 특별기획전’을 열고 있다. 지난 1일 개막돼 오는 7월 1일까지 수원화성박물관에서 계속된다. 말 그대로 특별 기획전이다.

평생 한번도 볼 수 없을 만큼 귀중한 유물들이 전시되고 있다. 이달호 화성박물관장과 학예사들은 정말 어렵게 여러 소장처에 산재해 있던 자료를 수집했다. 사도세자가 태어나고 삶을 마감하기까지 살았던 집복헌속의 ‘동궐도(국보 제249호-고려대학교박물관)’부터 최초로 세상에 전체모습을 드러낸 유물 ‘용주사상량문(1790-경기도유형문화재 제13호. 용주사효행박물관) 등 다수의 유물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경기도박물관, 경남대박물관, 국립고궁박물관, 동국대박물관,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등과 함께 이이장 후손, 홍용한 후손 이외 다수의 소장처에서 전시품과 사진, 영상자료들을 대여하고 제공했다.

참으로 귀한 유물들이다. 2세에 왕세자로 책봉되고 15세부터 왕을 대신하고 뒤주에 갇혀 죽음을 맞이하기까지, 사도세자의 기록들이 생생하게 공개된다. 전시는 사도세자의 ‘생애와 활동’, 왕실 내의 가족을 다룬 ‘가족’, 그리고 사도세사 사후 정조가 현륭원을 조성하며 부친의 명복을 빌기 위해 세운 곳 ‘원찰 용주사 창건’의 유물들로 대별된다. 이 유물들 앞에 서면 함부로 발걸음을 뗄 수 없다. 당시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유물들을 보면 경이롭고 기록을 중시한 조상들에 대한 존경심이 절로 생긴다. 이 소중한 기회를 놓치지 말길 바란다.<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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