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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란blog이전(+)됨:약7십만접속/-기존_자료2 종합(박근혜 前 대통령관련)

안철수株 박근혜株 `단속` 발표에 일제히 폭락

안철수株 박근혜株 "단속" 발표에 일제히 폭락

의류업체 ㈜대현은 올 상반기 내내 주가가 1000원 안팎이었다. 그런데 6월 20일 이 회사 대표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찍었다는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오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문재인주'라는 입소문을 타면서 8월 25일엔 장중 4440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사진에서 문 이사장과 함께 있는 인물이 이 회사 대표가 아닌 것으로 확인되자 주가가 곤두박질 쳐 9월 이후엔 1000원대로 다시 주저앉았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벌써부터 정치인을 앞세운 이른바 '테마주'가 주식시장을 교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KRX)는 21일 공동으로 루머단속반을 가동시켜 테마주와 관련한 헛소문을 유포하는 세력을 집중 단속하겠다고 발표했다. 금감원이 집중 감시하고 있는 테마주는 60개에 이른다.

정치인 연관 소문에 주가 4배 급등

정치인 테마주 중에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연관된 종목이 특히 요동을 쳤다. 7월 말 2만3000원대이던 안철수연구소 주가는 이달 16일에 장중 10만7400원까지 4배 이상 뛰었다. 의료기기 업체 솔고바이오는 이 회사 이민화 이사가 안 원장과 친분이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이달 초 5거래일 만에 주가가 49%(900원→1345원) 급등했다.

올 상반기에는 박근혜한나라당 대표가 복지정책을 강조하자 아기용품 업체들의 주가가 폭등했다. '박근혜주'로 불린 보령메디앙스는 지난해 12월 초 주가가 2000원대였지만 올 7월에는 2만5000원대까지 치솟았다. 지난달 서울시장 선거 때는 '나경원주'로 불린 A업체와 '박원순주'로 통한 B업체가 선거일 하루 동안 투표율에 따라 주가가 오르내리는 촌극이 빚어졌다.

SNS가 뜬소문 확대 재생산

금감원이 칼을 빼든 이유는 작전 세력이 허위 사실을 유포하면서 피해를 입는 개미 투자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테마주는 일부 증권방송, 주식 관련 인터넷 카페에서 부각되면서 입소문을 타는데, 최근엔 트위터 같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루머를 확대 재생산하는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작전 세력이 유명인과 관련된 종목을 찾아 소문을 만들어낸 뒤, 개미투자자들이 따라붙으면 어느 순간 반대 소문을 내서 털고 나오는 식"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21일 테마주 특별단속에 들어가면서 지분을 추가 매입한 사실을 신고하지 않은 안철수연구소의 2대 주주 원종호씨(지분 10.8% 보유)에 대해 경위를 조사했다. 하지만 금감원은 테마주 단속이 특정 정치인을 겨냥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금감원이 조사에 나선다고 발표하자마자 테마주들은 줄줄이 하한가로 추락했다. 21일 안철수연구소 주가는 10.9% 폭락한 7만5000원에 거래를 마감했고, 보령메디앙스도 14.3%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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