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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신당 뜨면… 야권 대통합 하면… 박근혜 전면 나서면…여야 모두 시련의 정치

안철수 신당 뜨면… 야권 대통합 하면… 박근혜 전면 나서면…
여야 모두 시련의 정치… 내년 총선 5대 변수
입력시간 : 2011.11.25 20:38:56
내년 4월11일 실시되는 19대 총선이 137일 앞으로 다가왔으나 선거 대결 구도는 안개 속에 가려져 있다. 총선을 4개월 보름 앞둔 상황에서 여당과 야당이 동시에 위기 상황에 처한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여야 정치권 인사들은 해법을 찾기 위해 쇄신, 야권 통합, 신당 창당 등을 추진하고 있다. 정치권 요동이 어느 정도 가라앉은 뒤에야 대결 구도의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제3신당의 출현 가능성 등 총선 구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5대 변수들을 살펴본다.

안철수의 선택은
지지자들 신당 창당 불씨… 여당은 물론 야당도 긴장

여야 정치권은 '안철수 신당'의 출현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선두를 차지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정치권 진입을 선언할 경우 '안철수의 선택'은 총선의 최대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안 원장이 정치권에 진출하는 길은 민주당 중심의 기존 야당에 입당하는 방법과 신당을 창당하는 방법 등 몇 갈래가 있다. 만일 자신이 주도하는 제3신당을 창당할 경우에는 총선은 양자 대결이 아니라 다자 대결 구도가 된다. 이런 경우에는 여당뿐 아니라 야당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안철수 신당' 설은 기본적으로 기성 정치권 불신에서 비롯된 것이다. 안 원장과 함께 청춘콘서트를 기획한 법륜 스님은 요즘 "보수와 진보, 여야가 싸울 것이라면 새로운 정당이라도 나와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신당 창당 불씨를 지피고 있다.

안 원장은 여전히 입을 다물고 있지만, 안 원장 지지자들은 대체로 내년 총선 전에 창당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따라서 '안철수 신당' 보다는 '친(親) 안철수 신당'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도 있다.

<안철수 밀어서 잠금 해제>라는 책에서 안철수 현상을 해부한 20대 논객들도 "(내년 대선에서) 범야권 후보들이 죽을 쑬 때 안 원장이 민주당이나 통합 야당의 후보로 나설 수도 있지만 이건 자기 실력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신당을 만들어 총선에서 기존 야당과 한 차례 샅바싸움을 한 뒤 실력을 키워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서야 한다는 게 안 원장 주변에서 그리는 밑그림이다.

하지만 야권통합파들은 "반(反) 한나라당 입장인 안 원장이 신당을 만들면 야권만 분열된다"며 통합 작업에 동참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여기에는 안 원장에 대한 견제 심리도 작용하고 있다. 물론 안 원장이 신당에 관여하지 않고 제3지대에 머물면서 때를 기다리는 선택을 할 수도 있다.

범여권 재편은
한나라 '당 리모델링' 무게… 박세일 중도신당 몸집 관심

범여권에도 '보수의 위기'돌파를 명분으로 내세운 정계 재편 모색 움직임들이 있다.

한나라당과 여권에서는 "신당 창당 또는 당명 개정 등을 통해 한나라당을 통째로 바꿔야 한다"는 당 전면 개편론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박근혜 신당' 창당 가능성을 일축하고, "겉만 말고 속을 바꿔야 한다"며 당명 개정에도 신중한 입장을 보여 재편의 동력은 별로 크지 않은 상황이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도 신당 창당보다는 정책 쇄신, 조직 개편 등을 통한 당 리모델링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나라당 재편 문제는 29일 의원 연찬회에서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이 12월에 중도신당을 창당하겠다고 밝힌 것도 범여권 재편의 변수가 되고 있다. 박 이사장은 25일 저녁 선진통일연합 청년회원들과 만난 신당 구상을 밝힌 데 이어 27일 부산에서 창당 설명회를 처음 갖기로 했다. 박 이사장의 신당이 모양을 갖출 경우 한나라당 내 일부 친이계 의원들이 가세해 보수세력이 분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권 일각에선 한나라당과 '박세일 신당'의 통합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박 이사장은 최근 "내년 총선 때 독자 후보를 내겠다"고 선을 그었다. 한나라당이 수도권에서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자유선진당과 연대를 모색할 것이란 시나리오도 있다. 그러나 선진당 역시 총선에서는 독자 노선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물론 총선이 임박하면 한나라당과 선진당, 신당 등의 '보수 대연합'이 추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

민주당 등 야권 선택은
통합작업 당내 내홍 지속… 갈라서도 후보 단일화?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한나라당과 1대1 구도를 만들어야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통합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민주노동당 등 진보진영이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대통합'제의를 거부하고 '진보 소통합' 드라이브를 걸면서 야권통합의 길 자체가 둘로 갈라져 있다. 이 밖에 진보신당이 별도로 있는데다 '안철수 신당' 출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결국 내년 총선에서는 야권이 세 갈래 이상으로 나뉘어질 공산이 크다. 하지만 야권은 후보 단일화를 추진할 수 있기 때문에 단일화 여부에 따라 내년 총선 대결 구도는 양강 구도 또는 다자 구도가 될 수 있다.

현재 진행되는 통합 작업에 대한 내부 반발도 심각해 야권 재편을 둘러싸고 복잡한 전선이 형성되고 있다. 민주당과 '혁신과통합'등이 주도하는 민주진영 중(中)통합 작업에서는 민주당의 내분이 변수로 떠올랐다.

12월17일 통합 전대에서 지도부를 구성하자는 '통합 전대파'와 독자 전대에서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한 뒤 내년 1월 통합 전대를 열자는 '독자 전대파'는 25일 의원총회에서 또다시 충돌했다. 격론이 벌어지자 절충안으로 제시된 '통합 전대 이후 1월 중 통합신당의 당헌∙당규에 따라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하자'는 방안에 찬성하는 의원들이 많았다. 지도부는 조만간 다시 중앙위원회를 소집해 통합 방식을 최종 의결할 계획이다.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탈당파는 내달 10일 전에 통합진보정당 창당대회를 개최키로 합의하면서 소(小)통합의 9부 능선을 넘었다. 하지만 국민참여당 등 각 정파 내부에서 통합 추인이 부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근혜의 선택은
총선 승리는 대선과 직결… 공동 선대위원장 맡을수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게 내년 4월 총선은 총선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박 전 대표 측은 '총선 승리는 내년 12월 대선 승리를 위한 교두보'라고 보고, 박 전 대표의 총선 역할론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내년 총선을 '자신의 선거'로 여기고 열심히 뛸 가능성이 높다. 한 친박계 의원은 25일 "한나라당이 총선에서 패해 국회 권력을 내주고 민심이 진보 세력으로 확 쏠리게 된다면 대선을 앞두고 패색이 짙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총선 결과 한나라당이 소수당이 될 경우엔 집권한다고 해도 '여소야대'의 한계 때문에 국정운영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점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박 전 대표가 '탄핵 역풍'에 맞서 강행군을 했던 17대 총선 때 만큼 절박한 심정으로 선거에 열정적으로 임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박 전 대표가 총선 때 어떤 타이틀을 맡을지에 대해선 당내 의견이 분분하다. 친박계는 일단 '대안 부재론'을 내세워 홍준표 대표 체제를 총선까지 유지하는 것을 선호한다. 이에 따라 박 전 대표가 당 대표나 비상대책위원장 등을 맡아 전면에 나서기 보다는, 공동 선대위원장 등을 맡아 총선 후보들을 도울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나온다.

박 전 대표는 공천 과정에서는 상당히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친박계 중진 의원은 "박 전 대표가 공천권을 직접 휘두르지는 않겠지만 이기는 총선을 만들기 위해 공천의 룰과 원칙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의견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수도권 친박계 의원은 "인재 영입 리스트를 만들어 당 지도부에 전달해 새피 수혈을 유도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MB와 여권의 관계는
당·청간 알력 커질 수도… MB 탈당 가능성은 낮아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관계도 내년 총선에서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 총선 때 대통령이 여당 당적을 갖고 있느냐 여부, 여당이 대통령과의 차별화에 본격적으로 나서느냐 여부에 따라 총선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임기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대통령과 정권을 재창출해야 하는 여당 사이에는 대선을 앞두고 긴장 관계가 형성되고 급기야 대통령의 탈당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차기 정권을 재창출하려는 여당이 지지율이 떨어지는 현직 대통령에 부담을 갖기 때문이다. 노태우 전 대통령을 비롯해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모두 임기 말에 집권 여당을 탈당했다.

내년 총선은 대선의 전초전으로 치러지기 때문에 대통령과 여당 간의 긴장 현상이 조기에 발현될 가능성이 높다. 올 들어 4∙26 재보선 패배 이후 한나라당 내에 신주류가 형성되고 '당 중심 국정운영'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진 것도 이런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총선을 앞두고 당청간의 긴장과 갈등이 고조될 경우 이 대통령은 공천 문제 등 여당의 당무에서 점차 소외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이 대통령이 한나라당을 탈당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신당을 만들 경우에는 대통령 당적이 자연스럽게 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치권 관계자는 "임기 말이라도 현직 대통령이 행사할 수 있는 프리미엄이 있기 때문에 여권의 대통령 거리 두기는 정치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