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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특례시의 종합/*기존_ 자료3(수원관련)종합

수원역 공포…온몸으로 제압

수원역 공포…온몸으로 제압
수원역서 행인들 몸싸움 흉기 휘두른 사람 붙잡아
자신은 오른손 깊은 상처 카이스트 학생 김요섭
2011년 12월 01일 (목) 전자신문|1면 정재훈 기자 jjh2@kgnews.co.kr
▲ 카이스트 학생 김요섭
한국 공학계의 미래를 책임질 과학도가 우연히 지나던 범죄현장에서 큰 부상을 당하면서까지 사람들을 구해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주인공은 평택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신소재학과에 재학중인 김요섭(21·사진)군.

지난 25일 수원에 징병 신체검사를 받기위해 수원을 찾았던 김 군은 이날 밤 10시쯤 수원역에서 격하게 몸싸움을 하던 행인들을 발견하고 이들을 말리기 위해 다가갔다.

김군이 심한 욕설과 주먹다툼을 벌이던 사람들을 막아서자, 싸움 중 흥분한 한 남자가 갑자기 주머니에서 번쩍이는 흉기를 꺼내 마구 휘두르기 시작했다.

그 순간 김군은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흉기를 빼앗아야 한다는 일념 하나로 남자의 양손을 잡아 저항했다.

김군의 강한 제지와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자신의 손이 크게 다친 사실도 잊은채 시민들의 안전을 지켜냈다.

이후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의해 상황이 종료됐다. 김군은 제압과정에서 오른손등에 깊은 상처를 입고 급히 병원을 찾아 2시간여의 대수술을 받았다.

그도 잠시, 수술을 마친 담당의사는 손등의 신경조직이 흉기에 잘려나가 완치 후에도 감각을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울한 소식을 전했으나 김군은 시민들의 안전을 지켜냈다는 사실에 만족해 했다.

김군은 “흥분한 사람이 날카로운 흉기를 휘두르는 위험한 상황을 빨리 막아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다”며 “손등의 부상으로 연구활동에 지장이 생길 수 있지만 해야할 일을 하다가 생긴 흉터가 영광스럽고 뿌듯하다”고 말했다.

김군의 소식이 알려지자 카이스트 홈페이지에는 김 군을 응원하는 글들로 넘쳐나고 있다.

김군은 “신경이 손상됐다 해도 손을 사용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우리나라의 과학 발전을 위해 열심히 연구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수원서부경찰서는 흉기를 휘두른 중국인 J(41)씨를 현장에서 붙잡아 구속하고 의사상자 피해보상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을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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