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근·김성식 탈당 선언 … “박근혜 충격 받아”
[중앙일보] 입력 2011.12.14 00:55 / 수정 2011.12.14 05:05한나라 재창당 갈등 … 벌집 된 의총

두 의원의 탈당 선언은 박근혜계 의원들의 대대적인 반격에서 비롯됐다. 12일 의총에서 박근혜계 의원들은 재창당 문제에 대한 박 전 대표의 의중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자 발언에 소극적이었으나 박 전 대표가 “재창당을 전제로 한 비대위는 맡기 곤란하다”는 메시지(중앙일보 12월 13일자 1면)를 주변에 전달하자 기류가 확 바뀌었다.
박근혜계 서병수 의원은 “당 해체나 당명을 바꾸는 재창당은 반대”라고 말했다. 같은 계파의 윤상현 의원은 “비대위가 무슨 철거용역업체고, 박 전 대표가 철거용역업체 사장이냐”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박 전 대표를 신당 개혁 이벤트 모델로 쓰려는 생각부터 버리라”고 목청을 높였다. 황진하(박근혜계) 의원도 쇄신파를 향해 “탈당 운운하는데, 나갈 테면 나가지 예고는 뭐 하러 하느냐”고 했다. 권경석 의원 등 이명박계 의원들도 재창당 요구 대신 조건 달지 말고 박 전 대표를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에 맞서 차명진 의원 등이 재창당의 불가피성을 강조했지만 숫자에서 크게 밀렸다. 쇄신파 정두언 의원은 의총 도중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자유 의총’이던 어제는 재창당이 다수였지만 ‘계획 의총’인 오늘은 재창당 불가가 다수인 게 당의 현주소”라고 반발했다. 의총장에서 나온 정태근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어 “한나라당은 지금의 정치구조에 안주하려는 모습”이라며 “잘못된 구조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정치를 하는 것은 국민에게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에서 탈당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성식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한나라당을 떠나 허허벌판으로 나가겠다”고 했다.

글=김정하·정효식 기자
사진=오종택 기자
- 김정하 기자 [wormhole@joongang.co.kr]
- 기자의 블로그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정효식 기자 [jjpol@joongang.co.kr]
- 기자의 블로그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오종택 기자 [Jongtack@joongang.co.kr]
- 기자의 블로그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파란blog이전(+)됨:약7십만접속 > -기존_자료2 종합(박근혜 前 대통령관련)'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박근혜 전대표님! 쇄신파의원님들과 함께 진한 감동의 눈물어린 포옹을 한번 해보십 (0) | 2011.12.14 |
---|---|
`박근혜 체제`를 믿어야 한다. (0) | 2011.12.14 |
원희룡 “한나라당 깨지 않고는 박근혜 할아버지가 나와도 안돼” (0) | 2011.12.13 |
박근혜, 안철수 추격···지지율 2.6%p 차로 좁혀 (0) | 2011.12.13 |
스크랩] 박정희 전 대통령이 광화문 현판 한글로 단 이유는? <이대로선생님의 글> (0) | 2011.1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