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정치 지형을 뒤흔들 제19대 총선이 9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경기·
인천은 총선 성패의 가늠좌는 물론 12월 대선의 전초전 지역으로서 총선 과정과 결과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여당은 '물갈이론'속에, 야권은 '통합'의 물결
아래 후보간의 경쟁은 물론, 당내 공천싸움도 치열하다. 특히 경기·인천지역은
예비후보도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숫자를 기록하는 등 지역내
선거 열기가 벌써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경인일보는 유권자의 선택을 돕기 위해 지역일꾼이자
대표선수를 뽑는 4·11총선의 지역별 출마 예상자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 한:한나라, 민:민주통합, 통진:통합진보, 민노:민주노동당 국:국민행복, 창:창조한국, 친박: 친박연합, 진:진보
신당, 미:
미래연합, 선:자유선진, 혁:혁신과통합, 대:대중도통합신당, 무:무소속 (順)
수원 장안은 현역
의원인 민주통합당 이찬열 의원이 2선 도전을 선언했다. 지난 2009년 재보선을 통해 자리를 꿰찬 이 의원은 상대 후보인 한나라당 박찬숙 후보에게 상대적 열세라는 정치권의 전망을 뒤엎고, 막판
역전극을 이뤄냈다. 당시 결과는 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극적인 승리를 이뤄냈다.
이 때문에 수원지역에서
보수 성향이 짙었던 수원 장안은 야권
강세지역으로 떠올랐고, 실제 2010년 지방선거에서도 야당에 대승을 안겨줬다.
하지만 최근 한나라당이 조직력을
무기로 지역 재탈환을 위한 작업에 착수했으며, 박흥석 당협위원장, 김용남 전
수원지검 부장검사 등 무게감있는 인사들이 여당 예비후보로 뛰어들면서 쉽사리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다는 게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또
오랜기간 수원에서 기반을 닦아온 안동섭 통합진보당
경기도당 위원장이 선거전에 뛰어들면서
야권연대가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 한나라당
경기일보 편집국장 출신인 박흥석(55) 당협위원장이 지난달 14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가장 먼저
선거운동에 뛰어들었다. 친박계인 박 위원장의 경우 최근 박근혜 전 대표가 한나라당 비상
대책위원장을 맡게 된 점이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전철추진
서명운동, 희망로드 민심탐방 등 당협위원장으로 착실히 이름을 알리며 조직을 탄탄히 꾸리고 있다는 평가다.
김용남(43) 전 수원지검 부장검사도 지난 2일 출마 선언후 본격적인 후보 경쟁에 나섰다. 수원중·고 출신으로 동문회의 지지가 예상되는 가운데 장안의 미래 플랜 등 탄탄한 정책 준비로 공천을 꿰차겠다는 포부다. 특히 부장검사 당시 한미 FTA와 관련, 판사들이 이에 반대하며 청원제기 등에 나서자 '삼권분립 원칙을 무시한 초헌법적 발상'이라며 정면 반박하는 글을 검찰 내부통신망에 올려 화제를 낳았다.
이밖에 수고 출신의 (사)우리지역
경제포럼을 이끌었던 이용규(55) 중앙대 교수, 심규송(54) 전
도의원도 경쟁에 가세해 변수가 되고 있으며, 이상목(56) 청와대 민원구제비서관도 출마가 예상된다.
# 민주통합당 및 야권
민주통합당에서는 이찬열(54) 현 의원이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일부 지역 인사의 출마도 거론되지만 현재로서는 독주체제가 유력하다. 재보선 승리후 민주당
원내부대표까지 맡은 그의 정치적 독립이 이번 선거에서 큰 자산이자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17대 총선에서 민주노동당 후보로 나섰던 안동섭(49) 통합진보당
도당위원장은 통진당 후보로 총선 경쟁에 나선다. 지방선거에서 도지사 후보로까지 나섰던 그는 야권연대를 통해 수원에서 진보정당 원내 진출의 꿈을 이루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민노당 출신 총선 대표라는 수식어까지 붙어 진보진영의 강한 지지가 예상된다. 이에 이 의원과 안 위원장의 후보 조율 여부가 여·야 승패의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지역정가의 분석이다.
/김태성·김성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