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파란blog이전(+)됨:약7십만접속/-기존_자료2 종합(박근혜 前 대통령관련)

“박근혜 공천개혁 길 터주자” 친박 자발적 희생론 솔솔

“박근혜 공천개혁 길 터주자” 친박 자발적 희생론 솔솔

한나라 ‘물갈이 쓰나미’에 영남 의원들 거취 고심

[세계일보]여당발 ‘물갈이 공천 쓰나미’가 영남 친박(친박근혜)계, 그중에서도 대구·경북(TK) 의원부터 덮칠 기세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천명한 공천혁명을 완수하기 위해선 친박 내부로부터의 자발적 희생이 필수조건이다. 그래야 당 전체를 혁신하는 동력이 생길 수 있다는 얘기다.

한나라당 대구시당 위원장인 친박계 주성영 의원(재선)은 4일 TK 물갈이설에 대해 “섭섭하긴 하지만 그게 민심이자 국민의 상식”이라며 “비대위에서 결정하는 대로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역시 친박계인 초선 손범규 의원도 “박 위원장이 당 전체를 쇄신하기 위해서는 가까운 곳부터 개혁해야 할 곳은 개혁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공감을 표했다.

물갈이론 진앙지인 외부인사 비대위원은 결단을 촉구했다. “‘TK 자민련’으로 가면 한나라당은 망한다”(이상돈 위원), “여야 할 것 없이 지역구에서 어떤 평판을 받고 있는지 의원 본인이 제일 잘 알고 있다. 각자가 잘 아는데 스스로 (거취를 정해야 한다)”(김종인 위원)는 것이다.

결단 대상인 영남 의원 대부분은 못마땅한 기색이 역력했다. 대구의 한 중진 의원은 이날 “퇴진은 유권자가 결정하는 것이지 비대위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고 격앙된 반응이었다. 다른 중진 의원은 “의원 공과를 따져 바른 공천방식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고, 부산의 한 의원은 “각자 처한 환경이나 지역구 특성이 다른 상황에서 무작정 어떻게 해야 한다고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당 내부에서는 당 지지율보다 5%포인트 이상 낮은 현역 의원 교체 방안 등이 이미 공개된 상황이라 최소한 이 기준에도 못 미치는 영남 친박계가 오래 버틸 명분은 적다고 보고 있다. 지역 민심도 이들에게 적대적이다. 매일신문과 대구KBS가 지난달 20∼23일 실시해 전날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대구 12개 지역구 유권자의 53.7∼77.5%가 현역 교체를 요구했다. 경북 상황도 엇비슷해 김천과 안동 두 곳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현역교체 여론이 높았다.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왼쪽 두번째)이 4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서 참석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허정호 기자
결국 이런 형국이라면 영남 의원이 등 떠밀려 나가기보다는 명예로운 퇴진을 고민할 가능성이 더 높다. 박 위원장의 부담을 먼저 덜어주는 게 ‘후일’을 도모하는 길이기도 하다. 영남에서 불출마 도미노가 시작되면 서울 ‘강남벨트’ 물갈이에 이어 친이(친이명박)계 퇴진까지 한꺼번에 밀어붙일 수 있는 물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인적 쇄신 등에 대한 국민의 갈망은 역사적인 흐름”이라며 “친박뿐 아니라 현역 누구도 그 물길을 피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기천·박세준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