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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김종필. 당신의 평가는?

박정희, 김종필. 당신의 평가는?
데스크승인 2012.01.06 이효선 | hyosun@joongboo.com

올해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정치서적’의 열풍이 거세다. 출마 예정자들이 대중과 소통하기 위해 앞다퉈 책을 출간하는 것은 물론,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를 통해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된 젊은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많고 많은 정치 관련 도서 중에서 한국 현대사를 논할 때 빠지지 않는 두 사람, ‘김종필’과 ‘박정희’를 중심으로 풀어나간 2권을 골라봤다.
‘현대정치사와 김종필’(박영사)이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에 대한 연구를 중심으로 현대 정치사를 개괄하며 바람직한 정치 발전의 모델을 제시하는 책이라면, ‘누가 박정희를 용서했는가’(책보세)는 5·16사태와 하나회, 친위대 등을 오목조목 다루며 박정희 전 대통령만을 철저히 비판적인 시각에서 다루고 있다.
▶현대정치사와 김종필= 저자인 이달순 수원대 명예교수가 보는 김 전 총재는 ‘훌륭한 정치가’다. 오랜 시간 정계에 몸담았지만 늘 ‘2인자’로 기억되는 그에 대해 이 교수는 “늘 2인자였고 고개 숙인 부족한 사람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자기를 양보한 가운데 정치 발전을 이룩하는 데 기여함으로써 우리의 현대사에 훌륭한 정치가의 자취를 남겼다”고 평가한다.
이 교수는 이 책에서 정치발전의 단계마다 등장한 김 전 총재의 역할을 강조한다. 이승만 정권에서 정군운동군을 건의했고, 5·16의 주역이었으며 중앙정보부장으로 실세의 정점에 있다는 것이다. 유신정권의 국무총리였지만 전두환에 의해 숙청 구속되고, 노태우 정부가 여소야대로 힘들어할 때 그의 정적 김영삼과 함께 3당 합당으로 노태우 정부를 안정시키는 데 공헌한 점도 강조했다.
책은 현대정치사를 정리하는 틀을 세 가지 문제로 집약했다. 먼저 영국, 미국, 프랑스, 러시아의 정치사와 비교 서술했다. 또 자유민주주의적 정치체제를 이 땅에 수립하고자 한국인의 노력을 바탕으로 한 ‘민주사관’에 주목했다. 마지막으로 시민혁명에서 민주국가 형성시기까지의 과정을 또 하나의 틀로 묶는 정치발전 모델을 틀로 묶었다.
▶누가 박정희를 용서했는가= 동아일보 해직기자 출신인 저자 김재홍은 ‘‘동굴’ 속의 권력 ‘더러운 전쟁’’이란 부제처럼 이 책에서 시종일관 박 전 대통령을 적나라하게 비판한다.
혈서로 일본 천황에 충성을 맹세하고 만주군관학교에 입교해 일본군 장교가 됐다. 4·19혁명의 정신을 짓밟고 군사쿠데타를 일으켰으며, 1961년 총으로 권력을 찬탈하더니 18년간 일인독재 철권통치를 자행한 끝에 심복인 김재규의 총탄에 비명횡사했다. 그가 묘사한 박 전 대통령은 이런 사람이다.
저자는 10·26사건 비공개 군사법정에서 김재규를 비롯한 피고인들이 진술한 육성녹음을 바탕으로 역사적 진실에 접근하고자 했다. 또 하나회를 비롯한 군 ‘정치인맥’ 구조를 꿰뚫어 보인 대목에선 한국현대사의 부끄러운 자화상을 들춘다. 그러면서 “김재규의 박정희 살해는 정당방위였다”는 역사적 평가를 내린다.
저자는 “아직도 우리는 박정희 권력이 남겨놓은 나쁜 유산을 청산하지 못하고 있다. 왜곡된 정치문화와 역사철학도 그 유산중 하나”라며 “그 시대를 살지 않은 후배들에게 잘못된 신화와 우상을 깨고 우리 스스로 바른 길을 찾아 나서기 위한 염원에서 이 책을 집필했다”고 전했다.
이효선기자/hyosun@joongb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