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잊혀진 화성 축성 장인 기억”...'명패 봉안 문화제' 열린다 - ((사)화성연구회, 팔달사.수원시 상인연합회 공동주최 뜻 깊은 행사 마련/ 팔달사에 봉안되는 명패는 전 화성연구회 이사장인 김충영 서각가가 팔달사에서 나온 은행나무를 이용해 서각을 하고 있다. )
기자명이민정 기자 입력 2024.11.19 16:16 수정 2024.11.20 09:57
- 23일 화령전~공방길~팔달사 구간서 거리행진 및 명패 봉안 천도재 개최
- (사)화성연구회, 팔달사.수원시 상인연합회 공동주최 뜻 깊은 행사 마련
‘화성성역의궤’ 권4 공장(工匠)에 기록된 석수들의 이름.
[수원일보=이민정 기자] ‘이자근노미’ ‘노차돌’ ‘김개노미’ ‘전광세’ ‘쇠고치’...
이들은 약 230년 전 수원화성 축성 당시 목수, 석수, 미장이, 와벽장이, 대장장이, 개와장이, 화공, 톱장이로 일했던 사람들이다.
화성을 축성할 때 참여한 장인(匠人)은 모두 1821명이었다. 화성 성역 전과정을 기록한 ‘화성성역의궤’엔 이들 장인과 함께 화성성역소의 관리직 376명 등 2197명의 이름이 기록돼 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고 화성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돼 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있지만 이들의 노고를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조선시대 명군(明君)인 정조대왕의 뜻을 받들어 화성을 쌓은 민초인 장인들의 이름을 기억하는 이들은 더욱 없다.
이에 (사)화성연구회가 나섰고 대한불교 (재)선학원 팔달사와 수원시상인연합회가 뜻을 같이 했다.
오는 23일 열리는 ‘2024 수원화성 축성 장인(匠人) 명패 봉안문화제’는 이들의 노고를 기억하고 넋을 기리는 이색적인 행사다.
행사는 2부로 나뉘어 열린다.
1부(오후 1시~1시 30분)에서는 팔달산에 있는 성신사에서 고유제를 개최한다. 이어 화성행궁 화령전으로 내려와 정조대왕에게 고하고 명패를 앞세워 공방길을 거쳐 팔달사까지 취타대와 함께 거리행진을 한다.
2부(오후 2시 10분~3시 30분)는 팔달사에서 정수자 시인의 사회로 열리는 봉안문화제다.
김우영 시인의 시 ‘그대들 비록 그 자리에 초대받지 못하였으나’ 낭독에 이어 바라춤 공연과 장인들의 안식과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천도재 의식이 이어진다.
최호운 화성연구회 이사장은 “화성이 있음으로 오늘날 수원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도시가 됐고 전세계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관광명소가 됐다”면서 “수원화성 축성 장인(匠人) 명패 봉안문화제는 화성을 만든 장인들의 노고를 잊지 않고 후세에 전해주려는 마음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각소 팔달사 주지스님도 “화성연구회와 지역상인, 팔달사가 뜻을 모아 여는 ‘2024 수원화성 축성 장인 명패봉안문화제에 많은 시민들이 오셔서 뜻 깊은 시간을 함께 하시기 바란다”면서 “수원시가 이분들의 명패를 모실 수 있는 사당을 마련해주시길 소망 한다”고 말했다.
팔달사에서 나온 은행나무에 김충영 서각가가 새긴 명패. (사진=화성연구회)
한편 팔달사에 봉안되는 명패는 전 화성연구회 이사장인 김충영 서각가가 팔달사에서 나온 은행나무를 이용해 서각을 하고 있다. 김 작가는 “앞으로 화성성역의궤에 기록된 성역 관계자 2197명의 이름과 정조대왕, 유형원, 정약용, 이병희, 심재덕 등 화성을 만들고 복원하거나 세계유산에 등재시킨 인물들의 이름도 새기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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