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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밥상머리 ‘군공항’ 이슈 선점 못한 이유는?

추석 밥상머리 ‘군공항’ 이슈 선점 못한 이유는?

기자명 전경훈 기자 입력 2024.09.19 00:10

전남도·무안지역 반대 성명 잇따라…악재 가득
광주시 “부정적 이슈 많다” 판단 의도적(?) 철수

광주 군공항 이전을 반대하는 무안군 사회단체들이 14일 광주시의 `열린대화방’ 설치에 반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무안사회단체 제공.

 

 추석은 평소엔 잘 볼 수 없었던 친인척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근황을 나누며 온정을 나누는 시간이다. 이들의 밥상머리에는 지역 현안이 빠질 수 없다. 각자 멀리 떨어져서 살아온 가족들이 추석 때 한자리에 모여 함께 식사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여론이 일정 방향으로 흐르게 돼 정치권은 물론 행정 역시 이를 중시해 왔다. 이에 광주시는 민·군공항 통합 이전의 골든타임은 올해라고 못박은 만큼 이번 추석이 반대 여론이 강한 무안군민들의 민심을 돌릴 절호의 기회였다. 하지만 이번 명절 밥상머리에서 화두가 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긍정보다 부정적 이슈가 많아지면서 밥상머리 민심에 올라오는 것 자체를 꺼려한 광주시의 속내도 한몫했다.

 18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는 광주시·전남도·무안군의 팽팽한 입장차로 이견을 좁히지 못해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광주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국방부의 협조를 약속했고, 더불어민주당 당론 채택 요구 등 다양한 시도를 펼치고 있지만 무안군의 반대 여론은 강한 상태다. 특히 무안군이 지난 7월 30일 만난 3자회동 이후에도 별다른 진전이 없어 무안군민들을 설득하는 것이 최대 관건이었지만 이번 추석 연휴도 빈손에 그쳤다.

 광주시는 추석 연휴 공직자들의 휴무를 이유로 공직자들은 무안군민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소통방도 연휴 하루 전날인 13일부터 조기에 철수했다. 5일 간의 추석 연휴에도 특별한 이벤트나 홍보 활동도 전무했다. 무안군의 상가들이 문을 닫아, 홍보하러 돌아다닐 곳이 크게 없다는 이유였다. 이 때문에 추석 연휴 이전 광주시가 광산구와 서구 등 소음피해 지역의 주민들에게 군공항 이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 것과 달리 정작 광주시가 이전을 원하는 무안군민들에게는 소홀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추석 연휴 무안군 일대에 광주 군공항 이전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이에 고향을 찾은 이들에게는 군공항 소음 문제가 어느 범위까지 해당되는지 알 길이 없어, 반대 현수막만 밥상머리 화두에 올라 군공항 이전 문제에 부정적 여론은 더욱 커졌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게다가 강기정 광주시장의 잇단 강경 발언에 전남도는 물론 군공항 이전에 대한 찬·반측 모두 추석 연휴 부정적 여론이 지배한 상태로 보내게 됐다.

 전남도는 추석 연휴 전날인 13일 강 시장의 발언과 관련 공개 사과를 요구했고, 사과하지 않을 경우 중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초강수를 던지기도 했다. 이와 함께 통합공항의 핵심 키를 쥐고 있는 민간공항을 이전하지 않더라도 무안국제공항 활성화가 가능하다고 언급하며 광주시를 압박하기도 했다.

 전남도는 대변인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광주시장은 두 차례에 걸쳐 대중 앞에서 ‘함흥차사 발언’을 서슴없이 하면서, 전남지사뿐만 아니라 전남도 공직자와 전남도민 전체를 비하했다”며 “광주시는 ‘함흥차사 발언’에 대해 180만 전남도민에게 즉시 공개 사과를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전남도는 중대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광주 군공항의 무안 이전을 반대하는 무안군의 사회단체들도 강 시장의 주민설명회에서 발언한 “양심 불량”에 추석 연휴인 14일 성명을 내고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단체는 “강기정 시장은 KTX와 공항, 도청 등이 무안에 있으니 군공항도 무안에서 당연히 받아야 하고, 안받겠다고 하는 것은 양심불량이라고 말했다”며 “광주시가 전투비행장을 옮길려고 하는 목적은 광주시민의 소음피해 해소와 지역발전을 위한 신성장거점 육성이지만 반대로 말하면 우리 무안군민들은 소음에 시달리고 지역의 발전은 물 건너간다는 말로, 광주 전투비행장의 무안 이전은 생존권을 빼앗아 가고 황폐화 시킬 것이 자명하다”고 비판했다.

 특히 민간·군공항 이전을 원하는 무안 주민들로 구성된 광주 민간·군공항 이전대책위원회까지 “무안군민을 무시하는 정치쇼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며 “상처받은 전남도민과 무안군민에게 엎드려 즉시 사죄하라”고 광주시의 강경 발언에 비난하고 나서면서 추석 연휴 민심을 돌릴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광주시는 10월까지 무안군민들을 상대로 홍보를 강화하고, 10월 말쯤부터 연말까지 3번의 설문조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전남도는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이 19일 전남도청에서 군공항 이전 전남지역 간담회를 여는 만큼 추석 연휴 홍보활동을 대체했다고 설명했다.

 전경훈 기자 hu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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