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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균 새만금개발공사 사장 "새만금 일괄매립으로 전환…개발 물꼬 확실하게 트겠다"[CEO 스토리] - (나 사장이 그리는 수변도시의 모습은 기술 인프라를 기반으로 해양 문화와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디지털 마린시티’, 새만금 트라이포트(공항·항만·철도 교통 인프라)와 연계한 국내 최초 ‘육해공 토털 모빌시티’다.)

나경균 새만금개발공사 사장 "새만금 일괄매립으로 전환…개발 물꼬 확실하게 트겠다"[CEO 스토리] - (나 사장이 그리는 수변도시의 모습은 기술 인프라를 기반으로 해양 문화와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디지털 마린시티’, 새만금 트라이포트(공항·항만·철도 교통 인프라)와 연계한 국내 최초 ‘육해공 토털 모빌시티’다.)

입력2024-07-18 07:20:20수정 2024.07.18 07:20:20 한동훈 기자

■나경균 새만금개발공사 사장

공사 출범 이래 첫 정치인 출신 수장

부지 통매립으로 개발기간 10년 단축

7조 비용은 공사채 발행 등으로 조달

'스마트 수변도시' 올해 말 첫 토지분양

해양·엔터 접목 '디지털 마린시티' 조성

中 인접 장점 살려 관광 인프라 개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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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균 새만금개발공사 사장. 권욱 기자

 

“재임 기간에 새만금이라는 백지 위에 점 몇 개를 찍고 가는 게 목표입니다. 후임자들이 나중에 점을 이어 선을, 선을 이어 면을 만들 수 있도록 개발 기반을 철저히 만들어 놓는 거죠. 제가 찍으려는 점은 바로 ‘새만금 일괄 매립’과 ‘스마트 수변도시 조성’입니다. 바다를 신속하게 메우는 일괄 매립 착공에 돌입하고, 수변도시 토지 분양을 이르면 올해 말에 진행해 새만금 개발의 물꼬를 확실하게 터놓는 데 집중하겠습니다.”

3월 제3대 새만금개발공사 수장에 오른 나경균 새만금개발공사 사장은 17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임기 동안 새만금 투자의 불확실성을 없애는 것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투자 의향이 있는 기업에 최소한 투자할 땅은 미리 보여줄 수 있어야 하는 만큼 신속한 일괄 매립을 추진하고 용지도 최대한 조기에 분양한다는 계획이다.

새만금개발공사는 새만금 사업의 효율적이고 신속한 추진을 위해 2018년 설립된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앞서 2009년 출범한 새만금개발청이 새만금 전체 개발 계획을 수립하고 인허가를 담당하는 기관이라면, 새만금개발공사는 개발 계획 내에서 실제 사업을 시행하는 플레이어(사업 시행자) 역할을 한다.

나 사장은 공사 출범 이래 최초의 정치인 출신 수장이다. 전북에서 나고 자랐으며 보수 정당 간판을 달고 국회의원과 도지사 선거에 출마하기도 했다. 나 사장에게 새만금은 지역 정치인으로 활동할 때부터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는 분야였다. 그가 태어난 곳이 새만금과 바로 붙어 있는 김제시이고, 새만금 사업이 본격화되는 시기에 한나라당 김제시 지구당위원장을 맡고 있던 터라 누구보다 ‘단군 이래 최대 프로젝트’에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었다.

이후 국민의힘 김제부안 당협위원장,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원회 국민통합위 자문위원을 거치며 새만금 사업 성공을 위한 정책을 꾸준히 제안했고 마침내 올 3월 새만금개발공사 사장에 임명됐다.

나 사장은 “다사다난했던 새만금 사업의 30년 역사를 바라보며 기대만큼 빠르게 진척되지 못한 데 지역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 답답한 마음을 가졌던 것도 사실”이라며 “지역에서 쌓아온 경험과 인적 자산을 바탕으로 공공 주도의 속도감 있는 새만금 개발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취임 이후 어떻게 하면 새만금 개발 속도를 높일 수 있을지 고민했다. 기업들이 더 빨리 투자하고 국민들이 거주하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게 공사 설립의 가장 중요한 목적이라고 생각했다. 고민 끝에 그가 내놓은 방안은 기존 ‘순차 매입’ 방식에서 ‘일괄 매립’으로의 전환이었다. 이전에는 개발계획(MP)에 따라 설정된 개별 용지를 순차적으로 인허가 승인한 후 매립하는 구조였다. 속도감 있게 토지를 공급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에 공사는 일단 부지를 한 번에 통으로 매립해 용지를 신속하게 조성하고 이후 사업 계획을 발굴해 민간 투자를 유치할 방침이다. 빠른 매립으로 신속하게 땅을 만들어 놓아야 기업이 더 빠르게 투자를 결정할 수 있고 적기에 토지를 공급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공사가 매립면허권을 가진 새만금 내 용지는 약 105㎢로 현재 매립이 완료된 부지는 스마트 수변도시 6.6㎢ 정도다. 나 사장은 “일괄 매립을 추진할 경우 매립 공사 단가를 낮출 수 있고 애초 2050년으로 예정된 새만금 개발 완료 시점도 10년 이상 앞당겨질 것”이라며 “일괄 매립은 새만금판 뉴딜 사업으로 전북도의 경제 활성화와 경기 부양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괄 매립 비용은 약 7조 원 규모로 추산되며 나 사장은 자체 보유 현금, 토지 분양을 통한 수익, 공사채 발행 등으로 조달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공공기관 평균 부채 비율이 263% 수준인데 새만금개발공사는 2039년까지 7조 원 규모의 공사채를 발행해도 205%밖에 안 돼 재정 여력이 충분하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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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균 새만금개발공사 사장이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공사의 주요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권욱 기자

스마트 수변도시도 나 사장이 역점을 두는 사업이다. 수변도시는 새만금산업단지 근로자 등이 입주해서 거주할 수 있도록 조성하는 곳으로, 규모만 661만 ㎡(200만 평)에 달해 위례신도시(628만 ㎡·190만 평)와 맞먹는다. 현 정부 들어 새만금 기업 투자 규모가 10조 1000억 원에 달하는 데다 갈수록 투자 유치 규모도 증가할 것으로 보여 수변도시의 중요성도 커지는 상황이다. 개발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2023년 6월 매립 공사를 마쳤으며 이 중 1공구는 지난해 11월부터 기반 시설 조성 공사에 착수했다. 새만금 입주 기업이 증가할 것을 대비해 계획 인구도 당초 2만 5000명에서 4만 명으로 늘리고 주거 용지도 확대했으며 평균 용적률도 140%에서 215%로 상향 조정할 예정이다.

나 사장이 그리는 수변도시의 모습은 기술 인프라를 기반으로 해양 문화와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디지털 마린시티’, 새만금 트라이포트(공항·항만·철도 교통 인프라)와 연계한 국내 최초 ‘육해공 토털 모빌시티’다. 대규모 공모 사업으로 민간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적극 반영해 보고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개발하는 것도 추진 중이다. 또 공공의 선제적 투자를 기반으로 도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새만금개발청·전북도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정부 재정이 투입되는 복합(합동) 청사 유치도 검토하고 있다.

그는 “새만금의 중심 거점 역할을 하는 ‘핫플레이스’로 거듭나도록 개발할 것”이라며 “외국 기업 유입 극대화를 위해 글로벌 교육기관 설립을 추진하고 의료 환경 조성을 위해 메디컬센터 부지도 계획해 종합 의료시설 유치에도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과 인접한 지리적 특징을 활용해 학교 설립 시 영어·중국어 등 복수 언어 교과 운영을 채택해 글로벌 인재 양성도 추진한다.

수변도시는 올해 말 첫 토지 분양이 예정돼 있다. 건설사나 시행사를 대상으로 우선 공동주택 용지를 분양하고 내년부터 상업용지 등도 차례로 공급할 계획이다. 그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분양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투자 유치를 위한 다양한 관계자들을 만나고 있는데 충분히 수요가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며 “새만금에 투자를 안 하려야 안 할 수 없는 분위기가 분명 존재한다”고 힘줘 말했다.

새만금 주요 지역을 인문·자연환경과 연계해 글로벌 관광 거점으로 조성하는 것도 임기 내 주요 목표다. 새만금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기업의 투자 유치뿐 아니라 관광과 문화, 예술을 아우르는 개발도 필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나 사장은 “새만금과 연결된 고군산군도는 빼어난 자연경관으로 유명한데 황금 돼지가 이곳에서 신라 말기 학자 최치원을 낳았다는 설화가 존재한다”며 “이러한 스토리를 활용한 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 관광객 유치에 활용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공사가 보유한 매립면허권 지역인 관광레저용지 R7 구역을 일괄 매립 방식으로 신속히 조성해 이곳에 국제 K팝 학교, 복합 리조트, 새만금 특화 테마파크 등을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나 사장은 새만금 개발이 내국인에게 중요하지만 중국인도 겨냥할 수밖에 없음을 강조했다. 새만금은 상하이에서 비행기로 50분, 베이징에서 1시간 20분밖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중국인이 접근하기에 좋은 곳이다. 5만 톤급 선박이 정박할 수 있는 부두를 갖춘 신항만이 조성되면 기항지 역할을 하게 돼 교통 인프라가 더 개선된다. 그는 “중국인들이 금요일에 새만금에 와서 다양한 해양 스포츠 및 레저 활동을 즐기고 일요일에 돌아가도록 한다면 국내 관광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천혜의 요건을 갖춘 새만금을 관광 요충지로 육성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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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기자

건설부동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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