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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도깨비' 마지막 비행… F-4 팬텀 전투기 55년만에 전역 - (공군은 5일 오전 수원시 권선구 제10전투비행단에서 F-4 팬텀 전투기의 퇴역을 기념하는 미디어 데이를 개최했다.)

'하늘의 도깨비' 마지막 비행… F-4 팬텀 전투기 55년만에 전역 - (공군은 5일 오전 수원시 권선구 제10전투비행단에서 F-4 팬텀 전투기의 퇴역을 기념하는 미디어 데이를 개최했다.)

5일 오전 수원시 권선구 공군 제10전투비행단에서 열린 ‘F-4 팬텀 미디어데이’에서 F-4 팬텀 전투기 앞에 전역장이 놓여져 있다. 사진=공군 제10전투비행단

 

한반도 영공을 지켜온 ‘하늘의 도깨비’ F-4 팬텀 전투기가 55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우리 곁을 떠난다.

공군은 5일 오전 수원시 권선구 제10전투비행단에서 F-4 팬텀 전투기의 퇴역을 기념하는 미디어 데이를 개최했다.

F-4 팬텀 전투기는 1969년 도입된 이래로 무려 55년 동안이나 대한민국 영공을 지켜왔다.

처음 국내에 들여올 때만 해도 전 세계에 미국과 영국, 이란 등 3개국만 이 전투기를 갖고 있어 대한민국이 이들 국가에 이어 4번째로 F-4 전투기를 보유한 국가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F-4 전투기의 도입 배경에는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에 있었다. 1960년대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자 국군의 강력한 건의로 국내에 도입하게 됐다. F-4 전투기는 그 당시 기준으로는 최신형 전투기 중 하나였다.

마하 2.5의 최대 속도로 고성능 레이더를 바탕으로 넓은 반경에서 언제든지 폭격이 가능해 북한을 떨게 했을 정도로 한반도 정세를 역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엔진에서 내뿜어져 나오는 붉은 화염이 마치 도깨비 얼굴을 연상시켜 ‘하늘의 도깨비’로도 불렸다.

 

5일 오전 수원시 권선구 공군 제10전투비행단에서 열린 ‘F-4 팬텀 미디어데이’에서 블랙이글스가 퇴역 기념 비행을 하고 있다. 사진=공군 제10전투비행단

F-4가 최초 도입된 지 6년 뒤 정부는 국민으로부터 방위성금 약 70억 원을 모아 5대를 추가로 구매하기도 했다.

이후 전투기에 기술 수준에 따라 첨단 무기를 순차적으로 장착해 왔으며, F-4E, RF-4C 등 총 187대가 운영됐다.

F-4는 실제로 대북 억제에 굵직한 역할을 해왔다. 1971년 소흑산도에 출현한 간첩선을 격침했고, 1984년 구소련 폭격기와 핵잠수함 차단 작업을 벌였다. 1998년에는 러시아 정찰기 차단 작전에도 눈부신 활약을 이뤄냈다. F-4는 화려한 활약을 뒤로하고 이제 역사적인 한 줄로 남게 됐다.

이날 이영수 공군참모총장도 현장을 찾아 F-4E 전투기에 탑승해 동·서해와 내륙 지역을 차례로 비행했다.

이 총장은 "F-4E 팬텀은 모두 퇴역하겠지만, 공군인들은 팬텀에 깃들어 있던 국민들의 안보 의지와 염원을 영원히 간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F-4는 오는 7일 신원식 국방부장관의 주관으로 수원기지에서 열리는 퇴역식을 마지막으로 임무를 마칠 예정이다.

노경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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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민 기자

richtig@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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