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한 푼도 안 쓰고 모아야 경기도에 내 집 산다
2023년 소득 대비 주택가격지수 '10'
주택 가격이 소득보다 10배 비싸다는 뜻
가구소득 10년간 21.9% 오를 때
집값은 2억4천만 원→4억9천만 원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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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 아파트 단지. 사진=중부일보DB
경기지역에서 집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평균적으로 10년 간 한 푼도 쓰지 않고 월급을 모아야 한다.
12일 KB부동산에 따르면 2023년 3분기 경기지역의 ‘소득 대비 주택가격지수(PIR, Price to Income Ratio)’는 가구소득 4천877만 원에 주택가격 4억9천만 원을 기록하며 ‘10.0’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10.3) 대비 소폭 하락했으나 10년 전인 2013년 3분기(6.0)와 비교하면 크게 상승한 수치다.
PIR은 주택가격을 연 소득으로 나눈 값이다.
일반적으로 중위 가구소득과 중간 가격대의 주택을 기준으로 삼는다.
PIR이 10이라는 것은 주택가격이 연 소득보다 10배 비싸다는 뜻으로 경기지역에서 집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월급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10년 간 저축만 해야한다.
2013년 3분기 6.0을 기록했던 경기지역의 PIR은 이후에도 꾸준히 6~7 사이를 횡보했으나 2020년 3분기(8.5)를 시작으로 점차 상승하더니 2021년 2분기(10.3)부터는 꾸준히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이 기간 경기지역의 가구소득은 4천만 원에서 4천877만 원으로 21.9% 상승한 데 반해 주택가격은 2억4천만 원에서 4억9천만 원으로 104.2% 올랐다.
특히 주택가격의 경우 2~3억 원선에서 등락을 반복했던 2010년대와 달리 본격적으로 PIR이 높아지기 시작한 2021년부터는 4~5억 원대까지 상승했다.
그만큼 올해 3분기 경기지역의 주택구입잠재력지수 또한 10년 전(75.03)보다 훨씬 낮은 42.52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주택구입잠재력지수는 중위 소득의 가구가 금융기관의 대출을 받아 주택을 구입한다고 가정했을 때 구입 가능한 주택의 규모를 의미한다.
해당 지수가 42.52라는 것은 경기지역에 거주하는 중위 소득 가구가 가격별 하위 42.52% 내의 주택을 구입할 수 있다는 뜻으로 과거에 비해서는 주택 구입 능력이 하락한 셈이다.
이에 대해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는 "경제 성장과 반비례하는 생산성 악화 등의 문제로 가구소득의 상승률이 저조해진 만큼 기존 자산에 대한 가치가 높아졌고 그로 인해 부동산이 각광받으며 집값이 크게 상승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는 부동산 시장이 주춤하며 일시적으로는 PIR이 낮아지는 듯 하지만 결국에는 꾸준히 우상향하는 모양새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성관기자
이성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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