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수원군공항 이전 및 경기통합국제공항(내용 수정=하위로 옮김 예정

[장성근 변호사] 일인다역 슈퍼맨…수원 발전·봉사 동분서주- (경기국제공항유치시민협의회 회장 등으로 발넓게 활동하고 있다.)​

[장성근 변호사] 일인다역 슈퍼맨…수원 발전·봉사 동분서주- (경기국제공항유치시민협의회 회장 등으로 발넓게 활동하고 있다.)

김현우 기자

승인 2023.08.01 16:55

수정 2023.08.01 16:58

2023.08.02 16면

시민단체 활동·봉사 등 맹활약

사비 털어 어려운 이웃 기부·나눔

'수원고등법원' 주도…유치 큰 성과

“늘 낮은 자세로 시민과 만나고파”

“변호사가 법을 다루는 직업이라지만, 할 수 있는 여러 일이 많다. (저는) 시민에게 친근하고 가까운, 수원시라는 우리 지역과 함께하는 변호사가 되고 싶었다.”

한때는 법률 전문가로, 어느 때는 시민단체 활동가, 그리고 봉사자로. 장성근 변호사(62)는 수원지역에서 세 가지 일을 하는 사람으로 유명하다. 지역사회에 대한 장 변호사의 애정은 변호사로서 첫발을 디딘 시작점부터 엿볼 수 있다. 제24회 사법시험 합격 뒤 수원지방검찰청에서 2년여간 검사로 있었던 그는 1990년부터 본격 변호사가 되는데, 첫 개업한 사무실 위치가 수원시 원천동이었다.

당시 수원은 지역에 사는 변호사들도 서울로 나갈 정도여서 업계에선 '불모지'로 불렸다. 그러나 장 변호사는 '서울 아닌 동네에도 제대로 된 변호사가 필요하다'는 신념으로 수원에서 억울한 의뢰인과 사회적 약자 등을 위한 대변에 나섰다.

“예전에는 수원에 변호사가 없었어요. 젊은 나이면서 여러 시민사회활동을 하는 변호사는 제가 유일했죠. 되돌아보면 참 뿌듯합니다.”

장 변호사는 늘 공익을 추구했다. 합리적인 수임료와 전문성, '저비용·고효율 법률서비스'를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운 그는 업계에서 개업 이후 단 한 차례도 돈 들여 광고하지 않은 보기 드문 변호사다. 재심 등의 어려운 사건을 쫓아 파산 위기에 놓인 박준영 변호사의 소식을 앞장서서 언론에 전하고 '수임료 없는 변호'의 필요성을 동료들에게 알린 당사자가 장 변호사다.

그는 “왜 일 잘하는 변호사는 비싸다는 이유로 의뢰인들이 찾아오지 못할까라는 생각에서 기존에 행해진 운영 방식을 깨고 싶었다"면서 "광고비를 지출하면 그만큼 다른 비용이 소비되니 저비용으로 의뢰인을 맞을 수 없다”고 했다.

개업한 뒤 20여년 사이 수원의 변호사업은 눈에 띄게 성장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본업 외 '뜻깊은 일'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

로터리클럽·와이즈맨에 가입한 장 회장은 틈틈이 시간을 내고 사비를 털어 취약계층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한 기부와 봉사에 나섰다. 또 시민 권익 등을 보호하는 수원경제정의시민실천연합에선 공동대표, 각종 폭력 피해에 놓인 여성을 지원하는 수원여성의전화 전문위원 등을 맡아 바쁘게 움직였다. 장 변호사는 지금도 수원시민의 인권 정책을 주도하는 인권위원회 위원장, 경기도 현안인 경기국제공항유치시민협의회 회장 등으로 발넓게 활동하고 있다.

1999년, 2020년에는 두 차례 개인 사진전을 열어 판매수익 전부를 시민단체에 기부했다.

제20대에 이어 21대 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에서 회장에 연속 선출됐던 장 변호사는 지역사회와 연대해 '수원고등법원 유치'라는 큰 성과를 거둔 바 있다. 또 다른 뜻깊은 성과는 역시나 '봉사'였다. 그는 단체조직 내에 성금을 모아 불우이웃에게 전달하거나 연탄 나르기 등을 하는 '변호사 봉사단'을 만들어 운영했다. 크리스마스에는 장 변호사 주도로 변호사들이 직접 산타 복장을 하고 이웃에게 찾아갔다.

장 변호사는 “변호사회 회장으로서 특권을 버리고 관행처럼 내 사람을 외부 위원으로 뽑는 문제를 없앴던 것처럼 늘 낮은 자세로 시민들과 만나고 싶다"며 "책상에 앉은 것보다 현장에 나가 목소리를 하나라도 더 들으면 변호사 일의 역량도 높아진다”고 했다.

장 변호사는 이달 3일 마음이 맞는 동료 4명과 수원 하동에 새 사무실인 '강물'을 열며 자신의 가치를 더욱 확고히 했다. 사무실 명칭은 강물처럼 유연하고 부드럽게 의뢰인을 대하면서, 딱딱하고 어려운 법을 친절히 풀어주겠다는 뜻이 담겨있다.

/글·사진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

저작권자 © 인천일보-수도권 지역신문 열독률 1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