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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드 인터뷰] 황근순 대한건설협회 경기도회 신임회장 "건설업계 위기 극복해 나가겠다"

[와이드 인터뷰] 황근순 대한건설협회 경기도회 신임회장 "건설업계 위기 극복해 나가겠다"

기자명 이성관 입력 2023.07.18 17:26 수정 2023.07.18 19:18

"그동안 축적된 역량을 기반으로 대한건설협회 경기도회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지난달 26일 취임한 황근순 대한건설협회 경기도회 신임회장은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최근 도내 건설업계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부동산 경기 악화 등의 악재가 겹치며 위기를 맞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구원투수로 등판한 황근순 회장은 ‘비정상적인 발주제도의 정상화’를 통해 건설업계의 위기를 타파하겠다고 밝혔다.

18일 황근순 회장을 만나 도내 건설업계의 현 상황과 임기 4년간의 계획을 들어봤다.

-지난달 26일 대한건설협회 경기도회 회장으로 취임했다. 취임 소감 부탁드린다.

"지난 60여 년 동안 건설의 역사와 함께하며 회원의 어려움을 대변하고 회원의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한 대한건설협회 경기도회의 회장으로 선출돼 경기도 건설산업 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에 기쁨과 함께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

최근 건설산업은 원자재 가격 폭등, 정부의 SOC 예산 및 주택건설 수요의 감소와 고금리에 따른 유동성 악화 등 대·내외적으로 유례없는 힘든 상황에 처해 있다. 이러한 상황에 회장으로 취임하는 마음은 무겁지만, 회원들과 함께 노력한다면 이번 위기 역시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폭제가 될 것이다."

-취임사에서 건설산업 발주제도를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무슨 의미인가.

"건설산업은 대표적인 수주산업이다. 이에 따라 법과 제도의 파급력이 미치는 효과가 어떤 산업보다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발주제도는 수주를 해도 남는 게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지역의 소규모 관급공사 수주를 통해 연명하고 있는 중소 건설사들은 비정상적인 발주제도에 따른 공사 수익성 악화와 발주물량 감소라는 이중고에 처해 있다.

이제는 생존을 위해 건설산업 발주제도를 우리의 땀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받는 구조로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지역중소업체 수주 물량 확보 ▶100억 원 미만 소규모 공공 공사에 대한 표준시장단가 적용 정책 폐기 ▶적격심사 대상공사 낙찰률 상향 등 발주제도의 정상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최근 경기지역 건설업계가 침체돼 있다. 이에 대한 제언이 있다면.

"건설산업은 전통적으로 고용유발 효과가 뛰어나고 관련 하도급사, 자재, 장비, 건설 근로자 등 광범위한 연관산업을 보유하고 있어 후방연쇄효과가 크며, 지역경제를 책임지는 지역 밀착형 산업이다.

현재 경기도 소재 종합건설사는 3천500여 개사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업체가 활동하고 있으며 2021년 기준 건설 기성액 역시 62조4천억 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건설공사가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100억 원 미만 소규모 공사에 대한 표준시장단가 적용, 관련 법령을 위반한 입찰보증금 귀속 등 건설산업을 옥죄는 경기도의 규제 위주 정책이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어 안타깝게 생각한다.

특히 100억 원 미만 공공 공사에 대한 표준시장단가 적용은 계약관련 법령을 위반한 심각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표준품셈은 설계를 기반으로 원가를 분석해 산출하는 반면 표준시장단가는 100억 원 이상 대형공사의 준공된 공종단가를 기준으로 산출된다. 규모를 고려하면 대형공사의 단가는 소규모 공사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경기도는 이러한 산정기준의 근본적인 차이를 무시하고 관련 계약 법령을 위반해 일반관리비와 이윤을 삭감하는 방식으로 100억 원 미만 공사에 표준시장단가를 적용하고 있다. 무엇보다 개선이 시급한 사안이다.

이 외에도 위법하게 징구(徵求)된 입찰보증금의 환급 및 부과 절차의 철회, 지역 SOC 예산 확대를 통한 공공인프라 확충, 기획 단계에서부터 도면 등을 전체적으로 관리해줄 수 있는 종합관리 기관 추진, 건설노동시장의 생산성 확대, 발주자의 공사용 자재 직접구매 제도 등의 개선이 필요하다."

-최근 건설업계에도 ‘녹색건축’이나 ‘스마트 시티’ 등 다양한 트렌드가 있다. 이러한 변화들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스마트 건설기술은 전통적인 토목·건축 기술에 다양한 디지털 혁신 기술들을 융합해 건설 과정을 디지털화하고, 장비 자동차, 가상건설, 안전관리 등을 통해 생산성과 안전성을 극대화하는 기술이다. 이러한 스마트 건설기술의 활성화는 건설산업을 데이터 중심의 고부가가치 융복합 산업으로 탈바꿈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 건설업계는 변화와 혁신을 적극적으로 받아 들여 급변하는 4차산업 혁명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도록 자생능력을 배양해야 한다.

이제까지 통했던 더 큰 건설, 더 빠른 건설, 더 값싼 건설만으로는 세계무대에서의 경쟁은 물론 국내 타 산업과의 경쟁도 어렵다. 우리 건설업계는 지금까지의 잘못된 관습을 타파하는 한편 나아가 끊임없는 기술 혁신을 통해 시공역량의 내실화를 이뤄내야 한다."

-임기 동안 어떻게 경기도회를 이끌어 갈 것인지.

"우리 건설협회 경기도회는 60여 년이 넘는 긴 시간 건설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한 결과 지금은 질적·양적인 면에서 전국 최고 수준의 협회로 성장·발전했다. 이러한 역사를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4년간 건설업계와 회원들을 위해 봉사해야겠다는 생각을 확고히 하고 회원의 권익옹호를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아울러 우리 회원들이 협회와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각종 지원책을 마련할 것이다. 4년이라는 기간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다. 그동안 축적된 역량을 기반으로 협회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우리 건설산업은 국내·외 건설현장에서 무에서 유를 창조하며 국가 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했다. 그러나 현재는 수년간 계속되는 위기 속에서 수주물량 급감, 공사수익 악화, 증가하는 건설 관련 규제 등으로 어려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개별 회원들의 자구 노력과 함께 스스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을 키워나갈 것이며, 협회를 구심점으로 힘을 모아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건설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성관기자

사진=김경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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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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