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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김진표 의장, 정치 어른의 균형감 뵈다

[사설] 김진표 의장, 정치 어른의 균형감 뵈다

승인 2023-03-24 03:00

우리 정치에 어른은 있는가. 다선(多選)이 조건은 아니다. 경력만 따질 것도 아니다. 단순한 연령은 물론 아니다. 이 세 조건에 앞서야 할 것이 있는데, 바로 모두를 아우르는 균형잡힌 생각이다. 이런 조건을 갖춘 정치 어른이 없다. 다선, 경력, 원로 정치인들이 더 싸운다. 방송 정치 평론은 그 싸움터다. 진영을 대표한다며 서로 독한 말을 토해낸다. 갈등 조장하고, 네 편 내 편 가르고, 정치 불신 키운다. 전직 당 대표 아무개, 전직 국정원장 아무개 등이다.

 

이런 가운데 모두를 주목하게 만드는 발언이 있었다. 김진표 국회의장이 22일 밝힌 한일 관계에 대한 의견이다. “윤석열 대통령 입장에서는 큰 결단과 양보를 한 것”이라고 했다. “양국 정상의 외교 행위에 대해서 시간이 얼마 흐르지 않았고 외교 결과라는 건 시간을 좀 둬야 나타난다”고도 했다. “피해자 및 유족들과의 소통이 더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더불어민주당 출신인 그다. 연일 ‘매국’ ‘굴욕’ ‘참사’로 규정짓는 민주당의 방향과 다르다.

 

‘유족과의 소통 필요’ 주장은 민주당의 입장이다. 국민의힘 주장에 가까워 보이는 제언도 있다. 하태경 의원 등이 펴고 있는 ‘시간을 두고 평가하라’는 주장이다. 여기에 깊이 있는 정책적 조언도 빼놓지 않고 있다. 추가적인 청구서를 일본에 제시하라고 했다. “우리가 선제적으로 양보했으면 일본도 양보를 해야 하고 과거사에 대한 분명한 사과 의사 표시가 다른 사람의 의견이 아니라 기시다 총리의 의견으로 나와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김 의장은 나라 곳간을 지키는 경제관료였다. 기본적으로 실사구시의 철학을 갖고 있다. 여기에 경제부총리와 사회부총리를 역임했다. 국가를 전체적으로 조망하는 시각을 갖고 있다. 국회의원을 다섯 번이나 역임했고 이제 일흔을 훨씬 넘긴 최고참 의원이다. 정치 어른의 기본 조건은 다 갖추고 있다. 여기에 무엇보다 중요한 ‘사회를 아우르는 균형잡힌 생각’을 말하고 있다. 편중되지 않은 균형감 있는 조언과 경륜에서 나온 깊이 있는 조언이다.

 

김 의장이 견지해온 고집스러운 그만의 정치 세계가 있다. 진영에 매몰되지 않는 시각이다. 사회적 이슈 때마다 이런 논리로 접근했다. 일부 당원으로부터 ‘선명성’을 공격받았던 것도 사실은 이 부분이었다. 수원시민은 그런 김 의장을 20년간 선택했다. 그리고 국회의장에까지 앉혔다. 다행히 그가 소신 그대로 말을 하고 있다. 국회의장의 소리가 돼 울림을 키우고 있다. 기분 좋은 일이다. 대통령실도 진지하게 들어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의 결단을 존중한다. 유족과의 소통을 더욱 강화해라. 이제 일본에 청구서를 제출해라. 기시다 총리의 직접 사과를 받아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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